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티 마지막 경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라전에서 1-2 패배로 끝났다. 감정이 교차한 특별한 하루였다.

앙투앙 세메뇨가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들어 올리 왓킨스가 두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필 포든의 득점은 VAR 판독 끝에 취소됐다.

이날은 또 다른 시티 레전드들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주장 베르나르두 실바는 통산 460번째, 존 스톤스는 295번째 경기를 끝으로 시티와 작별했다.

확장 공사를 마치고 ‘펩 과르디올라 스탠드’로 새롭게 이름 붙여진 스탠드가 처음 개방된 가운데, 60,332명의 관중은 구단의 위대한 세 인물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한편 시티는 킥오프 전 이미 프리미어리그 2위를 확정한 상태였으며, 올 시즌 웸블리에서 차지한 카라바오컵과 FA컵 트로피도 경기장에 전시됐다.

경기요약

킥오프 전부터 축제 같았던 하루

시티 팬들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3명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기회를 만끽하며 경기 시작 전부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열기는 선수단이 에티하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며 절정에 달했다. 동쪽 스탠드에서는 펩, 베르나르두, 스톤스를 담은 대형 배너가 내려왔고, 만원 관중 속에서 세 사람의 응원가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시티는 지난 10년 동안 익숙해진 특유의 용감한 공격 축구 스타일로 경기를 시작했다.

사비뉴는 브라질 같은 날씨를 마음껏 즐기듯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끊임없이 위협을 가했다.

그는 경기 초반 슈팅을 한 차례 빗나가게 했고, 이어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비슷한 위치에서 공간을 찾아 타이트한 각도에서 낮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코 비조트의 좋은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시티의 젊은 스타였다. 앙투앙 세메뇨가 환상적인 시즌을 마무리하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는 티자니 라인더르스의 코너킥을 먼 포스트에서 마무리했다.

직후 주어진 쿨링 브레이크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술 수정에 나섰고, 리코 루이스에게 직접 지시를 전달했다. 이후 루이스는 곧바로 사비뉴의 추가골 기회를 만들어낼 뻔했다.

이어 역습 상황에서 필 포든티자니 라인더르스가 멋진 연계 플레이를 펼쳤고, 레인더르스의 슈팅은 마르코 비조트의 손끝 선방에 막혔다. 반면 존 스톤스는 결정적인 차단으로 제임스 트래포드 골키퍼가 위기를 맞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직후 트래포드의 클리어링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올리 왓킨스에게 맞고 흘렀고, 왓킨스는 곧바로 세컨드볼을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5분을 앞두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교체되자, 포르투갈 출신의 마법사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방의 스탠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후 눈물을 흘리며 시티와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만든 가드 오브 아너 사이를 걸어 나갔다.

시티의 흐름이 흔들린 사이, 올리 왓킨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VAR 판독 결과 온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됐다.

라얀 셰르키는 낮게 깔린 슈팅으로 동점골에 가까워졌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어 경기 종료 12분 전에는 존 스톤스 역시 교체되며 또 한 번의 가드 오브 아너 속에서 그라운드를 떠났고, 경기장은 다시 눈물로 물들었다.

필 포든은 후반 90분 강력한 슈팅으로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펩 과르디올라 스탠드

새롭게 이름 붙여진 ‘펩 과르디올라 스탠드’ 앞에서 열린 첫 경기였다는 점, 그리고 그 위대한 인물이 자신이 구단과 팬들에게 바친 모든 것에 대한 압도적인 사랑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시티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관중 앞에 모인 누구도 펩 과르디올라가 이 전례 없는 성공의 시대 동안 무엇을 이뤄냈는지 굳이 상기할 필요는 없었다. 그의 유산은 잉글랜드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는 아름답고 공격적인 축구 철학으로 시티를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고, 팬들이 자부심 가득 그의 이름을 외쳤던 그 축구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펼쳐진 헌정 행사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티 팬들은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남게 될 인물에 대한 애정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은 동시에 펩이 시티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한 감독으로 올라선 날이기도 했다.

Thanks for everything!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과 작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일이었지만, 이날은 베르나르두 실바존 스톤스가 시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펩 체제 아래 베르나르두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없다. 그는 460경기 모두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고, 이는 이번 세기 시티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이자 구단 역사 전체로 봐도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어린 딸을 안고 그라운드에 등장했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언제나처럼 강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한편 스톤스는 에티하드에서의 시간 동안 수비수가 축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며, 시티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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