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카이 귄도안이 멀티골을 터뜨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제압하며 사상 최초의 맨체스터 더비가 성사된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90분 내내 높은 강도가 유지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귄도안은 킥오프 후 단 12초 만에 아크 정면 부근에서 강력한 하프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33분 잭 그릴리시의 핸드볼 반칙으로 유도한 페널티 킥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맨시티에는 귄도안이 있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귄도안의 기질이 이날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귄도안은 51분 다시 한번 중거리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맨유의 골문을 지킨 다비드 데 헤아조차 귄도안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낼 겨를이 없었다.

매치 리포트

양 팀이 FA컵 결승전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양 팀 팬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어 킥오프 직후 귄도안이 득점에 성공하며 맨시티 팬들의 열기는 가히 최고조에 달했다.

맨시티는 킥오프 후 볼을 뒤로 뺀 후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에게 빌드업을 주문했다. 오르테가는 상대 진영을 향해 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케빈 더브라위너가 귄도안을 향해 떨궈주며 공격을 전개했다.

귄도안은 더브라위너가 떨궈준 볼을 그대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데 헤아가 움직여보기도 전에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귄도안은 FA컵 결승전 역사상 최단 시간 골을 득점했다.

약 3분 뒤, 맨시티는 추가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브라위너가 문전으로 띄워준 패스를 로드리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맨시티는 줄곧 고강도 템포를 유지하며 맨유를 몰아세웠다. 반면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일격을 당하며 맨시티가 공격을 전개하면 수비 블록이 허물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더브라위너가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슛도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맨유도 곧 반격에 나섰다. 맨유의 공격 상황에서 자기 진영 페널티 지역까지 내려온 그릴리시가 들고 있던 손에 볼이 맞으며 VAR 확인 후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맨유는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킥을 득점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릴리시는 볼에 손을 가져다댄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들고 있던 손에 맨유 풀백 애런 완비사카가 올린 크로스가 맞은 것이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폴 티어니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페르난데스가 이를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한 맨유는 기세가 오르며 라파엘 바란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으며 시도한 발리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맨시티도 머지않아 더브라위너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미드필더 프레드와 충돌하며 중심을 잃었지만, 티어니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불안하게 전반을 마친 맨시티였지만, 후반 초반 귄도안이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후반 시작 6분 만에 또 중거리 발리슛으로 맨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귄도안은 더브라위너가 연결한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 바깥쪽에서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왼쪽 골 포스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귄도안의 결승골은 맨시티가 올 시즌 기록한 150호골이다.

맨유도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마커스 래쉬포드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난 장면은 맨시티를 긴장케 하기에 충분해다. 이후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의 슈팅이 막히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취소됐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후반전 신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슈팅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반대쪽 포스트 바깥쪽으로 벗어났다.

맨유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도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고, 티어니 주심은 곧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맨시티는 그렇게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이어 FA컵까지 거머쥐었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일곱 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데 이어 FA컵을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맨시티가 리그와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이룬 건 이번이 최초이며 최소 두 대회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한 건 이번이 2018/19 시즌 후 4년 만이다.

이제 맨시티는 트레블 달성을 노린다. 맨시티는 다가오는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트레블을 차지하게 된다.

맨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오는 11일 새벽 4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테르를 상대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워커(90’ 라포르트), 스톤스, 디아스, 아칸지, 로드리, 더브라위너(76’ 포든), 귄도안(C), 베르나르두, 그릴리시(88’ 아케), 홀란드

대기: 에데르송, 필립스, 알바레스, 마레즈, 포든, 파머, 루이스

맨유: 데헤아, 완비사카, 바란, 린델뢰프(83’ 맥토미니), 쇼, 카세미루, 프레드, 에릭센(59’ 가르나초), 페르난데스(c), 래쉬포드, 산초(79’ 베르호스트)

대기: 버틀랜드, 랄라시아, 매과이어, 달롯, 펠리스트리, 엘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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