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새 시즌의 일정이 공개되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팬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라이벌전이다.
맨시티는 우승을 차지한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미 두 차례 맨유와 격돌했다. 두 팀은 오는 3일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올 시즌 세 번째 ‘맨체스터 더비’를 치른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이 맨시티와 맨유의 맞대결로 장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빅매치를 기다리는 맨시티 팬들을 위해 역대 최고의 맨체스터 더비 다섯 경기를 꼽아봤다.
첫 번째 ‘초이스’는 무려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맨시티는 어린 홈그로운 선수를 위주로 팀을 구성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를 상대했다. 결과는 맨시티의 5-1 대승. 이 경기는 골수 맨시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맨체스터 더비로 기억된다.
당시 맨시티는 여전히 메인 로드를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1부 리그 ‘승격팀’이었다. 맨시티는 퍼스트 디비전(현 프리미어 리그) 승격 후 첫 시즌에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에 다섯 골을 몰아치며 압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맨유전 대승 전까지 리그 성적이 1승 1무 3패로 부진했으나 이를 기점으로 살아나며 승격 후 첫 시즌부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번째는 메인 로드에서 열린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다. 맨시티는 지난 2002년 11월 성사된 이 경기에서 션 고터가 두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를 3-1로 꺾었다. 이날의 영웅 고터는 현재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역 시절 버뮤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매치 22경기 20골을 기록하는 인상적이면서도 독특한 이력을 자랑했다.
세 번째는 2011년 10월, 맨시티가 올드 트라포드 원정에서 맨유를 6-1로 꺾은 맨체스터 더비다. 맨시티는 당시 전반전 마리오 발로텔리의 선제골로 근소한 1-0 리드를 잡은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60분 발로텔리의 추가골을 시작으로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딘 제코, 다비드 실바가 무려 다섯 골을 더 보태며 대런 플레처가 한 골을 만회한 맨유를 6-1로 제압했다.
맨시티는 2011/12 시즌 맨유를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시즌 맨시티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전반기 6-1 대승을 거둔 뒤, 단 6개월 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맨유를 불러들여 뱅상 콤파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끝으로 다섯 번째 경기는 바로 최근 종료된 2022/23 시즌 열린 맨체스터 더비다. 맨시티가 새롭게 장착한 골잡이 엘링 홀란드는 자신의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맨시티는 맨유를 6-3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