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바뀐 것은 옷장이었어요. 시티 팬이 된 이후 매 시즌 여러 벌의 유니폼을 사 모았고, 그 결과 지난 몇 년 동안 제 컬렉션은 상당한 규모로 늘어났어요.
이제는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시티 유니폼을 입어요. 그리고 수면 시간도 훨씬 줄어들었어요!
약 5,400마일 (약 8,700km) 떨어진 곳에 있는 구단을 응원한다는 것은 한국 시간으로 수많은 경기가 한밤중이나 새벽에 킥오프한다는 뜻이에요.
종종 잠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 90분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겐 큰 행복이기에 언제나 그만한 가치가 있죠.
무엇보다도 축구는 저에게 수많은 멋진 사람들을 소개해 주었어요. 시티와 축구에 대한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얻게 되었고, 그 사실에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심지어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도 했어요!
아버지가 전직 축구선수였던 덕분에 저는 어릴 때부터 때때로 축구를 보며 자랐어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볼 때마다, 시티는 보통 그들이 응원하는 팀의 상대 팀으로 경기를 치르곤 했어요.
저는 매번 그 모습에 끌려 “저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팀 정말 멋지네.”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다 약 10년 전, 유튜브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골 모음 영상을 접하게 되었죠.
영상을 보면 볼수록 시티라는 팀에 점점 더 빠져들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약 5,400마일 떨어진 한국에서 지금까지 시티를 계속 지켜보며 응원해 오고 있어요.
제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방문한 유일한 순간은 시티와 플리머스 아가일의 FA컵 5라운드 경기였어요. 버스 정류장에 “에티하드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이 뜨자마자 감정이 울컥 벅차올랐어요.
마침내 경기장 입구가 눈앞에 들어왔을 때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요.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서 에티하드의 하늘색 입구가 훨씬 더 아름답게 보였어요.
시티는 먼저 한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니코 오라일리의 멀티골과 케빈 더 브라위너의 추가골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어요. 그날 저는 케빈의 시티 첫 시즌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에, 그의 득점 장면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것은 믿기지 않을 만큼 꿈만 같았죠.
다른 모든 서포터들과 함께 “오, 케빈 더 브라위너”를 부르며 제가 실제로 경기장 안에 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어요. 그 모든 경험은 정말 놀라웠고 잊지 못할 만큼 특별했어요.
다른 시티 서포터들과의 소통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루어져요. 하지만 한두 달에 한 번씩은 다른 서포터들을 직접 만나 함께 경기를 보기도 해요.
공식 서포터즈 클럽 단체 관람 행사나 펍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석해 골이 터질 때마다 다 함께 시티 응원가를 부르고 기뻐하기도 했어요.
온라인으로 시티를 응원하는 것도 즐겁지만, 직접 만나 함께 경기를 보는 것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훨씬 더 오래 남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다른 서포터들에 둘러싸여 시티 경기를 볼 때면, 경기의 모든 감정이 한층 더 강렬하게 다가오며 그 순간들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누군가와 함께 경기를 볼 때면 저는 보통 시티 유니폼을 입어요. 때로는 친구와 유니폼을 맞춰 입기도 하고, 좋아하는 시즌의 유니폼이나 특히 애정하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고르기도 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집에서 남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티 경기를 관람해요.
한국에서는 늦은 밤까지 치킨 배달이 가능해서, 치킨을 시켜 먹으며 경기를 즐길 때가 많죠. 킥오프가 이른 새벽 시간대일지라도, 시티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나 특별한 매치데이처럼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