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선수 상당수를 제외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3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나선 첼시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홈팬들과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주중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11명 중 아홉 명을 제외한 채 첼시와의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맨시티는 전반전 터진 훌리안 알바레스의 결승골로 첼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 덕분에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12연승을 달린 건 이번이 무려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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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축제의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맨시티는 앞서 리그 2위 아스널이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맨시티는 이날 결과와 관계없이 경기 종료 후 트로피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상태로 첼시를 상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알바레스. 그는 이날 킥오프 후 12분 만에 문전에서 득점하며 맨시티에 승리를 안겼다.

맨시티는 알바레스의 득점과 함께 올 시즌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00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018/19 시즌 기록한 잉글랜드 1부 리그 역사상 컵대회 포함 한 시즌 홈 경기 최다골 기록과 4년 만에 동률을 이뤘다.

또한, 맨시티는 최근 첼시와 맞대결을 펼친 여섯 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뒀다.

매치 리포트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 입장한 맨시티 선수들인 가드 오브 아너에 응한 첼시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운동장에 올라섰다.

화창한 날씨가 맨시티의 우승 확정 소식을 반기는 가운데,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 공개된 2023/24 시즌 퓨마 유니폼을 착용했다.

킥오프 후 첫 번째 기회는 칼빈 필립스가 잡았다. 그는 페널티 지역 외곽으로 흐른 볼을 잡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굴절되며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고메스가 연결한 슈팅도 골문을 피해갔다.

이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다해낸 ‘언성 히어로’ 중 한 명은 신예 콜 파머였다. 파머는 필립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데 이어 결승골 득점 상황에서도 알바레스에게 슈팅 기회를 창출해줬다. 고메스가 공격을 전개하는 첼시의 패스 플레이를 끊었고, 파머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속공을 시작했다.

파머는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알바레스가 단 두 차례의 터치로 골망을 흔들며 맨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이 외에도 파머는 이날 왼쪽 측면에서 첼시를 괴롭히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맨시티가 만든 대다수의 위협적인 플레이는 왼쪽에서 전진하는 파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파머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알바레스가 띄워줬고, 포든이 연결한 강력한 슈팅이 아쉽게 막힌 장면도 이날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힐 만했다.

특히 한때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에 함께 몸담았던 포든과 파머는 위협적인 조합을 이뤘다. 전반전 중반 포든의 패스를 받은 파머가 때린 슈팅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트레보 찰로바에게 막힌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후 30분경에는 포든이 만약 득점으로 마무리했다면 올해의 골로 선정될 만한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볼은 골대를 외면했다. 그는 필립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대를 향한 각도가 모호한 위치에서 오른발 로빙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첼시도 전반 중후반부터 라힘 스털링, 코너 갤러거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스털링의 슈팅은 슈테판 오르테가모레노의 선방에 막혔고, 36분 갤러거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등 운마저 첼시를 외면했다.

맨시티는 2021년 5월 후 2년째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이날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후반전 초반은 소강 상태로 흘렀다. 그러나 다시 경기의 강도를 끌어 올린 선수는 전반전 첫 번째 득점 기회를 잡았던 필립스였다. 그가 57분 시도한 헤더가 골 포스트를 맞으며 다시 첼시를 긴장케 했다.

첼시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스털링이 65분 낮게 깔아 찬 슈팅은 오르테가모레노의 선방에 막혔고, 골문을 향해 흐르는 볼을 존 스톤스가 걷어냈다.

이후 맨시티는 71분 리야드 마레즈가 파이널 서드의 오른쪽 측면으로 넘어들어온 오르테가모레노의 골킥을 받아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알바레스가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을 기록하는듯 했다. 그러나 VAR 확인 결과 마레즈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장면이 포착돼 득점은 취소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72분 홀란드를 교체 투입하며 관중석을 다시 한번 달아오르게 했다. 홀란드는 교체 투입 직후 자신의 이날 첫 터치로 어시스트를 기록할 뻔했지만, 리코 루이스가 그의 크로스를 받지 못하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만원 관중이 뿜어낸 열기 속에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맨시티는 이날의 ‘메인 이벤트’인 트로피 시상식을 시작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워커(C), 아칸지(57’ 스톤스), 라포르트(77’ 로드리), 고메스(77’ 더브라위너), 루이스, 필립스, 포든, 파머, 마레즈(72’ 홀란드), 알바레스

대기: 에데르송, 디아스, 귄도안, 그릴리시, 베르나르두

첼시: 케파, 포파나, 실바, 찰로바, 아스필리쿠에타(C), 로프터스치크(80’ 루크웨메카), 페르난데스, 갤러거(68’ 무드리크), 홀(80’ 쿨리발리), 스털링(68’ 마두에케), 하베르츠(85’ 퓰리식)

대기: 멘디, 펠릭스, 지예흐

맨 오브 더 매치

훌리안 알바레스 –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세계를 제패한 그가 이제는 잉글랜드 챔피언이 됐다.

알바레스는 이날 맨시티 공격을 이끌며 늘 그랬듯이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기회만 발생하면 성실하게 공간을 침투했고, 볼이 왔을 때는 특유의 침착함으로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찔렀다.

맨시티는 이날 홀란드가 대기 명단에 포함되며 최전방에서 버텨줄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우려됐다. 그러나 알바레스는 홀란드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터뜨렸다.

또한, 알바레스는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17골을 터뜨리며 홀란드(52골)에 이어 팀 내 최다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알바레스는 특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에티하드에서 총 12경기에 선발 출전해 이 중 10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알바레스의 홈 경기 성적표는 12골 3도움이다.

조력자 파머의 급부상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의 작품’ 파머는 이날 베테랑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파머는 경기 초반부터 고메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결국, 파머는 알바레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파머는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넣으며 알바레스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파머는 이날 경기 중 상당 시간을 왼쪽 측면에 머무르며 팀 공격에 넓이를 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날카로운 돌파력과 위협적인 크로스로 첼시를 괴롭혔다.

흥미로운 점은 파머는 맨시티 1군 데뷔 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출전한 1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16경기에 출전해 승률 100%를 기록한 선수는 파머가 유일하다.

필립스의 첫 선발 출전

필립스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건 그가 맨시티로 이적한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올 시즌 잦은 부상과 로드리의 확고한 팀 내 입지 탓에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드디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필립스는 이날 포든과 단단한 중원진을 구성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첼시를 상대로 필립스보다 많은 터치 횟수를 기록한 선수는 이날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와 에므리크 라포르트뿐이었다. 필립스는 짧은 패스 위주로 맨시티의 공격을 전개하며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올 시즌 로드리가 맨시티의 후방 미드필드 지역에서 펼친 활약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필립스는 이날 경기력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의미

이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맨시티의 포커스는 이제 FA컵 결승전과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다.

또한, 맨시티는 올 시즌 홈 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올 시즌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19경기 중 17경기에서 승리했다.

맨시티는 3년 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여섯 시즌 중 다섯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구단 역사상 일곱 번째로 잉글랜드 챔피언이 된 맨시티다.

맨시티는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1/12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11시즌 동안 여섯 차례 잉글랜드 챔피언 자리를 꿰찼다.

이뿐만 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사령탑 부임 후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잔여 일정

맨시티는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후 맨시티는 FA컵과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이어 결승 무대에 오른다.

우선 프리미어 리그 시즌 마무리가 먼저다. 맨시티는 오는 25일 새벽 4시 브라이턴 원정에 나선 뒤, 29일 12시 30분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을 소화한다.

맨시티는 내달 3일 밤 11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후 맨시티는 1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인테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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