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2월 초 패배 후 3개월이 넘도록 지는 법을 잊은 맨시티다. 그러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자신이 맨시티의 성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맨시티는 최근 승승장구를 거듭한 덕분에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 달성에 근접했다. 일단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올 시즌 세 경기를 남겨둔 현재 1승만 더하면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즉, 맨시티는 오는 22일 새벽 12시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격돌하는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맨시티는 당장 첼시전이 아니더라도 25일 브라이턴 원정, 29일 브렌트포드 원정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맨시티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비겨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맨시티는 4~5월을 거치며 FA컵에서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차례로 꺾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19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와 같은 상승세가 자신의 지도력 덕분이라는 칭찬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감독으로서 내가 이 모든 일의 작은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모든 게 내가 소유한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절대 없다”며, “나도 이 모든 것의 일부다.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기술이사와 구단 이사진이 해낸 훌륭한 일이 없었다면 나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다. 나는 이 팀의 일부이며 이곳에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나는 이 일의 일부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모든 게 오로지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첼시전은 올 시즌 맨시티가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이후 맨시티는 이달 브라이턴, 브렌트포드 원정을 연이어 치르며 프리미어 리그 시즌을 마무리한다. 진정한 승부처는 내달 초다. 맨시티는 내달 3일 밤 11시 웸블리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11일 새벽 4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인테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