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3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격돌한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35분간 속절없이 무너지며 1-5 대패를 당했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전 수비진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헌납했으나 55분 엘링 홀란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맨시티는 동점골을 기록한 후 단 1분 만에 또 실점하며 다시 끌려갔다.
이후 맨시티는 완전히 흐름을 잃고 무너졌다. 맨시티는 경기 막판 약 30분간 내리 3실점을 추가로 헌납하며 참패를 피하지 못했다.
한 경기에서 다섯 골 실점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에서 지난 2020년 9월 레스터 시티에 2-5 완패를 당한 경기 후 허용한 최다 실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맨시티의 1-5 대패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 2014년 레알 마드리드전 0-4, 맨시티 사령탑 부임 후 2016년 바르셀로나전 0-4, 2017년 에버턴전 0-4, 지난 11월 토트넘전 0-4 패배 후 다섯 번째 네 골 차 패배이자 최다 골 차 패배 타이기록이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는 올해 들어 프리미어 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는 중이었다. 실제로 맨시티는 지난달 치른 프리미어 리그 네 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해당 기간 맨시티의 승리를 막은 유일한 팀은 2-2 무승부를 거둔 브렌트포드였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날 지난 첼시전에 이어 아스널을 상대로도 경기 시작 2분이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선제골 실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수는 마누엘 아칸지가 저질렀지만, 앞서 존 스톤스의 패스 선택지도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좌측 센터백으로 배치된 스톤스는 상대가 전방 압박을 하며 맨시티의 공격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볼을 몰아가는 수비 대형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우측 센터백 아칸지에게 비좁은 틈을 꿰뚫는 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면서 아칸지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아칸지가 시도한 전진 패스를 상대 왼쪽 공격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가로챘다. 이후 볼을 이어받은 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페널티 지역으로 달리는 카이 하베르츠에게 볼을 건넸다. 이후 하베르츠가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마르틴 외데고르가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5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그에게 패스를 연결한 외데고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 내려지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맨시티의 경기력은 곧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날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사비뉴, 오마르 마르무시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적극적인 볼 운반, 드리블 돌파, 전진성이 돋보이는 침투 등으로 아스널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후반전 초반에도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56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사비뉴가 넘어들어온 볼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을 향해 돌아서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드가 상대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를 따돌리며 높이 뛰어올라 이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맨시티는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거나 역전을 노릴 틈도 없이 실점을 헌납했다. 동점골 실점 후 단 1분 만에 맨시티 아크 정면 부근올 전진한 아스널은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파티의 득점 상황에서는 포든이 택한 선택지가 화근이 됐다. 포든은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을 전개하며 오른쪽 측면 부근에서 안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며 대각선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파티가 가로채 시도한 중거리슛이 스톤스를 맞고 굴절돼 결승골로 이어졌다.
맨시티는 단 8분 뒤, 아스널의 18세 신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에게 추가로 실점하며 사실상 이날 승부는 결정됐다. 불과 지난주 울버햄튼전에서 퇴장을 당한 루이스스켈리는 레드카드가 번복되며 맨시티전 출전이 가능해진 선수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그는 라이스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세 번째 실점을 헌납한 맨시티는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역습에 나선 아스널은 76분 마르티넬리가 연결한 패스를 하베르츠가 득점하며 자신의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아스널의 또다른 10대 유망주 에단 은와네리(17)가 득점하며 맨시티에 대패를 안겼다.
출전 명단
아스널: 라야, 팀버, 가브리엘, 살리바, 루이스스켈리(칼라피오리 88), 파티, 라이스, 외데고르(메리노 84), 마르티넬리, 트로사르(느와네리 84), 하베르츠(스털링 88)
대기: 네토, 진첸코, 티어니, 조르지뉴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누네스, 스톤스, 아칸지, 그바르디올, 코바치치, 베르나르두(C), 사비오, 마르무시(더브라위너 72), 포든(맥아티 72), 홀란드
대기: 카슨, 그릴리시, 귄도안, 헤이스, 후사노프, 오라일리, 루이스
홀란드의 대기록
홀란드는 올 시즌 19호골을 뽑아냈고, 맨시티 역사상 최단 기간 25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맨시티 이적 후 313경기 만에 250골을 터뜨렸다. 한편 리오넬 메시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327경기 만에 250호골을 기록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마지막 25분만 후회가 된다. 우리는 65~70분간 해온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잊었다. 아스널 원정은 당연히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경기 초반 10~15분 후 매우, 매우, 매우 경기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1-1이 되며 우리가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봤다. 이후 우리는 수비적으로 조금 더 인내하는 경기를 했어야 했다. 마지막 15~20분이 후회스럽다. 나머지 경기 내용은 매우 좋았다.
패배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패하고도 프리미어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맨시티는 24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점 41점을 획득했다.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가 승점 47점으로 3위, 아스널이 50점으로 2위, 리버풀이 5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16일 새벽 12시 뉴캐슬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25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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