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023/24 시즌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다.

올여름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맨시티는 일본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 후 한국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격돌한다. 이후 맨시티는 잉글랜드로 복귀해 프리미어 리그, FA컵,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2023/24 시즌에 돌입한다.

아시아 투어는 오는 19일 일본에서 시작된다. 맨시티는 일본에서 투어를 시작한 뒤, 한국을 방문해 3일간 국내 팬들을 위해 프리시즌 경기를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맨시티가 한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맨시티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올여름 한국 투어에 앞서 무려 47년 전 진행된 1976년을 재조명한다.

1976년 5월 30일: 맨시티 2-4 충무(한국 대표팀B)

당시 잉글랜드 리그컵 챔피언 맨시티는 토니 북 감독 체제로 일본에서 4연전에 나선 후 한국을 방문해 세 경기를 추가로 치렀다.

맨시티는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2군 성격으로 운영된 충무에 2-4로 패했다. 당시 맨시티는 입론에서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나선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경기에 출전한 데니스 튜어트는 자서전을 통해 킥오프에 앞서 오랜 시간 무더운 날씨 속에 외부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튜어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부상을 당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맨시티는 이날 튜어트와 게리 오언이 득점헀지만, 네 골을 헌납하며 패했다.

1976년 6월 1일: 맨시티 3-0 화랑(한국 대표팀A)

첫 경기에서 체면을 구긴 맨시티는 오히려 한국 대표팀 1군 팀이었던 화랑을 상대로는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이날 관중 5만 명이 경기장을 찾아 내뿜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 3-0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맨시티가 마이크 레스터, 케니 클레멘츠가 연이어 득점하며 수비수들의 골로 화랑을 완파한 점이 눈에 뛴다.

1976년 6월 3일 - 맨시티 3-0 화랑(한국 대표팀A)

맨시티는 세 번째 경기에서 연승을 달성하며 한국 투어를 마무리했다. 

당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의 위상을 높인 맨시티는 일본과 한국에서 이어진 아시아 투어 기간 14일간 무려 일곱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맨시티는 단 14일 사이에 치른 일곱 번째 경기에서 폴 파워, 튜어트가 득점하며 화랑에 두 경기 연속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아시아 투어 중 치른 일곱 경기 중 여섯 경기에서 승리했다.

당시 투어는 올여름 투어와 달리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리지 않았다. 맨시티는 1975/76 시즌을 마친 직후 나선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하며 약 3개월간 이어진 여름 휴가에 돌입할 수 있었다. 이후 맨시티는 1976/77 시즌 퍼스트 디비전(잉글랜드 1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11/12 시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맨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타이기록을 이루기 전까지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