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이미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첼시를 상대하기 전부터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날 훌리안 알바레스의 결승골로 첼시를 1-0으로 꺾으며 승리와 함께 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이미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 맨시티는 아직 올 시즌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맨시티는 오는 25일 브라이턴, 29일 브렌트포드 원정 2연전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맨시티는 다음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단,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시즌을 마치면 더 굵직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맨유와의 FA컵 결승전이 내달 3일, 인테르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11일에 열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남겨둔 두 경기를 통해 맨시티가 계속 긴장감을 유지해야 결승에 오른 두 컵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방심은 금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톤(tone)’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톤은 주로 ‘말투’를 뜻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언급한 톤은 ‘경기 강도’를 의미한다. 맨시티가 시즌 내내 선보인 높은 경기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톤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기고 지는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우리의 톤”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한 팀 같은 태도로 경기에 나서면 안 된다”며, “다음 두 상대와 제대로 준비된 모습으로 맞붙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톤을 유지한 상태로 패한다면, 어쩔 수 없다. 패배는 늘 발생할 수 있는 결과”라며 결과에 중점을 두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내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대다수 팀은 맨시티를 만나면, 몇 년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을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정신무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를 상대할 때 스스로 얼마나 잘하는지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리가 세운 목표는 이미 달성했으나 톤을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 톤이 떨어지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FA컵 결승전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준비를 시작했다며 상대팀 분석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를 만나게 될 FA컵 결승전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인테르의 경기도 최근 활발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정말 인상적인 팀이다. 그들의 경기 방식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줬다. 경기력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몸동작 등 많은 걸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른 인테르 외에도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을 배출했다. 유로파 리그에서는 AS 로마,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는 피오렌티나가 나란히 결승에 오르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대항전 세 대회의 결승전에 이탈리아 팀이 포함된 건 우연이 아니다. 4강에는 더 많은 이탈리아 팀이 있었다. 그들의 존재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나는 현역 시절 이탈리아에서 뛰어봤다. 그들이 어떤 정신 상태로 결승전에 나서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약 20년 전에도 이탈리아 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며, “모든 선수가 그곳으로 가고싶어 했다. 선수는 물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횟수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의 멘탈리티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확정된 시점부터, 나는 이탈리아 팀을 상대하는 결승전은 매우 복잡한 승부라고 얘기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나의 지인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들도 내게 인테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