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은 또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맨시티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2023/24 잉글랜드 리그컵 여정을 3라운드에서 마감했다.

홈팀 뉴캐슬은 전반전 내내 맨시티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밀렸지만, 후반전 시작 7분 만에 알렉산데르 이사크(24)가 터뜨린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스널에 패한 데 이어 리그컵에서는 뉴캐슬에 덜미를 잡히며 올 시즌 트로피를 추가할 하나의 기회를 또 놓치고 말았다. 이제 올 시즌 맨시티에 남은 우승 기회는 프리미어 리그, FA컵, FIFA 클럽 월드컵, UEFA 챔피언스 리그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와 뉴캐슬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주말 각자 치른 프리미어 리그 경기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크게 다른 선수 조합으로 전력을 구성했다. 맨시티는 23일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비교하면 선발 라인업에서 여덟 명을 교체해 뉴캐슬과의 리그컵 경기에 나섰다. 뉴캐슬은 25일 셰필드 원정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서 10명을 바꿔 맨시티를 상대했다.

양 팀 모두 평소 라인업 구성에 큰 변화를 줬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강도 높게 전개됐다. 특히 원정팀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하며 잇따라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실제로 맨시티는 이날 경기 초반 30분 후 점유율이 무려 73%로 오르며 원정에서 홈팀을 몰아세웠다.

맨시티의 첫 기회는 오스카 보브(20)가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플레이로 만들어졌다. 보브가 볼을 몰고 전진해 연결한 패스는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23)의 기회로 이어졌으나 뉴캐슬 골키퍼 닉 포프가 다리를 뻣어 이를 차단했다.

이후 30분, 맨시티 수비수 요수코 그바르디올(21)이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을 공략해 연결한 헤더는 분명히 골문으로 향했으나 상대 수비수 머리 뒤쪽을 맞고 굴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맨시티가 연이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홈팀 뉴캐슬도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뉴캐슬은 41분 역습 상황에서 측면 공격수 제이콥 머피(28)가 맨시티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30)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오르테가가 머피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이를 막아냈다.

양 팀의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종료됐다. 

Huddle down: City focus ahead of kick-off
Huddle down: City focus ahead of kick-off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브루누 기마랑이스(25), 2선 공격수 앤서니 고든(22)을 투입하며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우 감독의 노림수는 실제로 통했다. 뉴캐슬은 후반전 초반부터 경기 강도를 높여 맨시티를 압박하며 저돌적인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맨시티는 볼을 점유한 상황에서 실수가 이어졌고, 뉴캐슬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엘린통(27)이 53분 문전으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반대쪽 포스트에 위치를 잡은 이삭이 마무리하며 뉴캐슬에 리드를 선사했다.

전반전 크게 흔들린 뉴캐슬은 하프타임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맨시티를 몰아세웠고, 이를 지켜본 홈팬들도 세인트제임스 파크 특유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분위기가 가열되며 주심이 옐로카드를 꺼내는 빈도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주심이 양 팀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진 순간을 몇 차례 포착한 후 짧게 경기를 중단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보브를 향한 상대의 태클이 거칠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했고, 라이트백 세르히오 고메스(23)를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기마랑이스가 걷어찬 상황이 발생하자 화를 참지 못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날 옐로카드를 받았다.

맨시티는 후반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25)가 82분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수 티노 리브라멘토(20)가 플레이를 차단했다.

결국, 맨시티는 경기 종료에 앞서 미드필더 리코 루이스(18)의 슈팅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올 시즌 첫 무득점에 그쳤다.

맨 오브 더 매치 - 보브

노르웨이 출신 20세 유망주 보브는 이날 경기에서 왜 자신이 맨시티 1군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그는 뉴캐슬 원정에서 과감한 공격성을 선보이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보브는 이날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 단계 성장할 경험을 쌓았다.

보브는 특유의 운동장 위를 미끄러지며 움직이는듯한 부드러운 동작으로 공간을 창출하며 적재적소의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보브는 좁은 공간에서 화려한 발재간, 문전과 가까워질수록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넣는 모습으로 뉴캐슬을 위협했다.

출전 명단

뉴캐슬: 포프, 리브라멘토, 라셀레스(C), 더멧(90+4’ 샤르), 타겟, 홀(46’ 로든), 마일리(46’ 기마랑이스), 토날리(90’ 안데르손), 머피, 조엘린통 , 이삭(62’ 알미론)

맨시티: 오르테가, 루이스, 아칸지, 그바르디올, 아케(68’ 누네스), 고메스, 필립스, 코바치치(68’ 도쿠), 보브, 그릴리시, 알바레스(73’ 포든)

Pep: The boss looks on
Pep: The boss looks on

패배의 의미

맨시티의 올 시즌 카라바오컵 여정이 이렇게 종료됐다. 최근 상승세를 탄 뉴캐슬은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저력을 선보였다.

맨시티는 최근 이어진 핵심 주전급 자원의 부상과 체력 안배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날 뉴캐슬 원정에서 부담을 견뎌내지 못하고 리그컵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30일 밤 11시 울버햄튼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은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7경기 4골로 상승세를 탄 가운데 맨시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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