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지난 23일(한국시각)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전 결과는 두 골 차 완승이었지만, 맨시티에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맨시티는 후반 초반 미드필더 로드리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고 싸워야 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필 포든, 엘링 홀란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덕분에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킥오프 후 7분 만에 터졌다. 포든의 골은 무려 패스 46회가 이어진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었으나 가장 결정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창출한 선수는 바로 워커였다. 워커는 로드리가 중원에서 볼을 잡은 후 패스를 뿌려줄 곳을 탐색하는 모습을 포착한 뒤, 빠르게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후 그는 로드리의 패스가 상대 수비 블록을 넘어 자신의 발밑에 떨어지자 이를 문전을 향해 쇄도하는 포든에게 컷백으로 연결했다. 이후 포든이 워커의 컷백을 강력한 왼발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후 맨시티는 홀란드의 추가 득점으로 경기 시작 15분 만에 리드를 두 골 차로 벌렸고, 후반 로드리의 퇴장 후 수적 열세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6전 6승으로 승률 100%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워커는 올 시즌 초반은 최근 몇 년과 비교해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빈도가 올랐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의 타이밍이다. 풀백으로서 침투 타이밍을 멈춰야 할 때 적절히 멈추는 건 매우 어렵다. 우리는 늘 볼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고, 볼을 가진 선수에게 눈이 고정되기 때문이다.”
“반대편 풀백의 움직임을 보며 나 또한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
“올 시즌 나의 역할은 달라졌다. 나는 예전보다 더 높은 위치에 배치됐다. 어시스트, 혹은 골을 기록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우리는 공격력이 매우 강한 팀이다. 내가 넓게 벌려 서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들어가면 팀 공격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지금 경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제로 워커는 올 시즌 출전한 프리미어 리그 여섯 경기에서 90분당 평균 기대 도움(xA) 0.13을 기록 중이다. 이는 워커가 풀타임 출전 시 10경기 당 1도움을 기록할 만한 기회 창출을 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지난 시즌 그의 기대 도움과 비교하면 약 세 배 이상이 오른 수치다. 워커의 지난 시즌 기대 도움은 단 0.04였다.
오른쪽 옆줄 옆에 배치돼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올 시즌과 달리, 워커는 지난 시즌 주로 중원으로 좁혀들어와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사실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역할은 워커가 과거 토트넘 시절부터 자랑한 자신의 최대 장점이다.
이처럼 워커는 올 시즌 초반 자신의 과거 역할이었던 적극적인 전진 배치와 측면에서 ‘윙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데 더 큰 비중으로 두고 있다. 이 덕분에 그의 90분당 평균 상대 페널티 지역 안 터치 횟수는 지난 시즌 0.6회에서 올 시즌 2회로 올라섰다. 워커가 기록한 90분당 평균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한 패스도 지난 시즌 0.4회에서 올 시즌 1.6회로 상승했다.
한편 워커는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돌발행동으로 퇴장을 당한 로드리가 이미 동료들에게 사과했다며 오히려 그를 독려했다.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다 보면 피로도가 오르며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4~5개월간 계속 3~4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감정이 우리를 통제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로드리는 이에 대해 드레싱 룸에서 이미 해명했고,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우리는 이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모두에게 교훈이 될 만한 일이었다. 운동장에 선 모든 선수에게는 책임감이 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가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생기면 교훈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