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매직’을 부린 리야드 마레즈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2022/23 시즌 FA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각)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FA컵 4강에서 마레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마레즈는 전반전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에는 단 5분 사이에 연속골을 몰아쳤다.

특히 마레즈의 두 번째 골은 명장면으로 남을 멋진 득점이었다. 그는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들어가 날카로운 마무리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단 5분 후 잭 그릴리시의 크로스를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제압한 맨시티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의 가능성을 살려놓았다.

매치 리포트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주중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을 마친 후 4강 진출에 성공하고도 기뻐하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지쳐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래서인지 맨시티는 경기 초반 평소와 같은 유기적인 조직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킥오프 직후 상대 공격 자원 일리만 은디아예의 슈팅을 이날 선발 출전한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 모레노가 가까스로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과감한 공격으로 맨시티를 괴롭혔다. 경기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과 공격적인 위치 선정을 점한 쪽은 맨시티였지만,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위협적인 공격으로 대응했다. 게다가 맨시티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약 25m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했지만, 스튜어트 애트웰 주심은 빌드업 과정에서 파울이 발생했다며 골을 취소했다.

맨시티는 차츰 주도권을 쥐며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몰아세웠지만, 상대 골키퍼 웨스 포더링엄이 훌리안 알바레스의 감아차기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볼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린 맨시티는 전반전 막판 베르나르두 실바, 마레즈가 연이어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위협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결국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전반 종료 3분 전, 베르나르두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다니엘 제비슨의 태클에 걸려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유도했다. 페널티 테이커로 나선 마레즈 포더링엄을 속이는 슈팅 동작으로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며 맨시티에 선제골을 안겼다. 

맨시티는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을 이어가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선제골울 실점한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조직적인 수비로 맨시티를 막아섰다.

굴절된 세르히오 고메스의 슈팅을 홀란드가 재차 골로 연결하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알바레스의 슈팅이 크로스 바를 넘겼다.

그러나 맨시티는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마레즈가 60분 상대 수비 블록을 그대로 꿰뚫는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인 뒤, 자리를 비우고 나온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파악한 후 침착한 마무리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곧 마레즈는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5분 뒤, 그릴리시의 크로스를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 골 차 리드를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머지않아 홀란드, 그릴리시,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를 교체하며 선수들의 몸상태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 알바레스가 필 포든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노렸으나 볼은 골 포스트 바깥쪽을 향했다. 경기는 그대로 맨시티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맨 오브 더 매치

이날 경기는 확실한 득점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웸블리 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알제리 마법사’ 마레즈였다.

오른쪽 터치라인애 바짝 붙은 마레즈의 위치는 이날 중앙 지역을 촘촘히 메운 셰필드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측면으로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마레즈는 측면에 서 있다가도 볼을 몰고 안쪽으로 치고들어오면 누구보다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해트트릭 히어로’ 마레즈의 선제골은 페널티 킥이었지만, 상대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 감각적인 마무리로 만들어낸 두 번째 골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마레즈는 끝내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맨시티 구단 역사상 1958년 후 첫 FA컵 4강전 해트트릭, 그리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최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워커, 아칸지, 라포르트, 고메스, 귄도안(75’ 필립스), 베르나르두(82‘ 루이스), 마레즈, 알바레스, 그릴리시(67’ 파머), 홀란드(68‘ 포든)

대기: 에데르송, 디아스, 스톤스, 로드리, 더브라위너

셰필드 유나이티드: 포더링엄, 아흐메도지치(76’ 쿨리발리), 이건, 로빈슨, 발독(76‘ 보글), 베르게(75‘ 바샴), 노르우드, 플렉(66’ 샤프), 로우, 제비슨(58‘ 맥버니), 은디아예

대기: 데이비스, 클라크, 아블라스터, 브룩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2019년 후 4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4년 전 맨시티는 FA컵 결승에서 왓포드를 6-0으로 대파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 시즌 FA컵 결승전은 6월 3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킥오프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맨시티의 결승 상대는 24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라이턴의 4강전 승자다. 

다음 경기

이제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다음 경기는 27일 새벽 4시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그 1위 아스널과의 31라운드. 

아스널은 현재 맨시티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있지만, 두 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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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맨시티 3-0 셰필드 유나이티드(FA컵 4강, 22/23)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대파하고 4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