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all do the Poznan! Let’s all do the Poznan! Na na na na!”

모두가 돌아서서 어깨 동무를 하고 옆사람을 움켜쥡니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점프합니다. 바로 포즈난 응원 방식입니다.

2010/11시즌 맨체스터의 절반이 푸르게 물들었을 때 이를 맨체스터 시티팬이 아닌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는 서로가 함께 하고 유대감을 가지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한 번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 되어서 시즌을 시작했을 때 많은 팬들이 이에 전율을 느끼고 있었고,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유럽클럽대항전 경기가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이전 시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하에 있던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하였고 유로파리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 시즌에 재능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입한 선수로는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 알렉산드르 콜라로프 등이 있었습니다. 선발 라인업에는 콤파니, 자발레타, 조 하트, 미카 리차즈, 숀 라이트-필립스, 카를로스 테베즈, 니겔 데 용 등이 포함되었으며 여러 재능, 경험, 승리를 향한 정신력 등이 적절하게 조화된 선수단이었습니다.

10/11시즌에는 FA컵에서 우승하며 35년만에 팀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시즌에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경기가 있었으니 바로 포즈난과의 경기였습니다.

10월달에 열렸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폴란드 챔피언 자격으로 올라온 포즈난과 맨체스터 시티는 경기를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유럽클럽대항전 복귀를 꿈꿔왔던 맨체스터 시티는 좋은 경기 결과로 시작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는 6천여명의 원정팬이 자리잡으며 대회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원정팬들은 남쪽 스탠드에서 포즈난을 향해서 큰 소리와 함께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에 그들이 보여준 인상적인 응원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등지고 서로가 어깨 동무하며 점프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경기장은 이들의 응원으로 물결쳤고 축구팬들이 보여주는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이런 응원 모습을 좋아하였고 그 날부터 이 응원을 경기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응원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나타내기 위해 응원의 명칭을 ‘포즈난’이라고 지었으며 경기 날 팬들이 하나가 되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경기 전 선수들의 소개 시간, 킥오프, 그리고 골 장면 때 포즈난 응원을 펼쳤고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에게는 새로우면서도 즐거운 문화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선수들도 이런 응원을 좋아하였고 니겔 데 용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시티 서포터즈들이 응원을 가져왔네요! 모든 팬들이 경기장에서 일어서서 점프하는 모습을 보는 건 굉장해요. 보기 너무 좋아요.”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가는 곳마다 포즈난 응원을 펼쳤고 상대팀 팬들에게도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시티팬들은 잉글랜드는 물론 나라 밖에서도 응원을 펼쳤고 맨체스터 시티는 해당 시즌에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와 노츠카운티와의 재경기 끝에 웸블리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1999년 승격 플레이오프 이후 웸블리에서의 첫 경기였으며 68/69시즌 이후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FA컵 4강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었고 시티팬들은 야야 투레의 골이 터지기 전과 후에 포즈난 응원을 하며 처음으로 웸블리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결승에서는 스토크 시티와 맞붙었고 야야 투레가 다시 한 번 결승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시티팬들은 포즈난 응원을 다시 한 번 하며 이 날의 우승을 자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선수들이 시티팬들 앞에 서서 포즈난 응원을 같이 하였고 맨체스터 시티가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그 순간에 유대감을 보여주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돌아온 FA컵을 위한 행사에서 마이크 서머비, 프랜시스 리, 글린 파도, 그리고 토니 북등이 킥오프를 하였고 이 때에도 포즈난 응원을 볼 수 있었으며 이후 시즌에도 지속적으로 응원을 해나갔습니다.

 

 

안타깝게도 세월이 지나가면서 새로운 응원들이 등장하였고 포즈난 응원은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지금은 기억 속에만 남아있지만 구단의 역사속에서 팬들이 즐겼던 모습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