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18일(한국시각) 레알을 상대한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로 1~2차전 합계 4-4로 비겼다. 지난 2021년까지 유지된 원정 다득점 룰이 여전히 적용됐다면, 4강 진출팀은 맨시티였다. 그러나 맨시티는 승부차기에서 베르바르두 실바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하며 레알에 3-4로 패했다.
이날 맨시티는 12분 호드리구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경기 초반부터 출발이 불안했다.
맨시티는 이후 케빈 더브라위너가 후반전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어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웃은 팀은 레알이었다.
레알은 첫 번째 페널티 테이커로 나선 루카 모드리치의 슈팅이 에데르송에게 막혔으나 이후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안토니오 뤼디거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끝냈다.
경기 내용
무려 세 시즌 연속으로 격돌한 양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각축전으로 전개됐다.
레알은 12분 호드리구가 문전에서 발생한 혼전 상태에서 득점하며 리드를 잡았다. 역습에 나선 레알은 주드 벨링엄이 오른쪽 측면으로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이를 문전으로 연결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17분 베르나르두가 올린 크로스를 엘링 홀란드가 헤더로 득점을 노렸으나 볼은 크로스 바를 살짝 넘겼다.
홀란드는 단 2분 후 또다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나왔다.
레알 골키퍼 안드리 루닌은 이날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했다. 그는 전반전 더브라위너가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슛을 선방하는 등 레알을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홀란드가 37분 재치 있는 터치로 건넨 패스를 잭 그릴리시가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레알 수비수 뤼디거가 몸을 던지며 그의 슈팅을 차단했다.
이어 루닌이 전반전 종료 직전 더브라위너가 감아찬 코너킥이 골대 안쪽으로 향하자 재빨리 뒷걸음질치며 이를 쳐냈다.
루닌은 후반전 필 포든의 날카로운 슈팅까지 막아내는 등 이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70분 그릴리시의 강력한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포든에게 실점을 허용할 뻔하기도 했지만, 금새 상황을 수습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제레미 도쿠를 투입하며 공격 강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결국, 더브라위너가 77분 맨시티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건 교체 투입된 도쿠. 그가 꺾어준 낮은 크로스가 뤼디거를 맞은 후 문전에서 득점을 노린 더브라위너의 발에 걸렸다. 더브라위너가 이를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포든 등이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더는 레알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뤼디거가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맨시티의 골대를 살짝 넘기는 등 레알 또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코바치치, 존 스톤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양 팀은 이날 120분 경기를 치르고도 끝내 승자를 가리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맨시티는 에데르송이 모드리치의 첫 번째 페널티 킥을 선방했지만, 훌리안 알바레스의 득점 후 베르나르두와 코바치치가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레알은 모드리치 다음으로 나선 2~5번 테이커가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며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안착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아칸지(111’ 스톤스), 디아스, 그바르디올, 로드리, 더브라위너(111’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포든, 그릴리시(72’ 도쿠), 홀란드(90’ 알바레스)
대기: 오르테가, 카슨, 아케, 고메스, 누네스, 보브 루이스
레알 마드리드: 루닌, 카르바할(111’ 밀리탕), 뤼디거, 나초(C), 멘디, 발베르데, 카마빙가, 크로스(79’ 모드리치), 호드리구(84’ 브라힘),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01’ 루카스)
대기: 케파, 프란, 호셀루, 세바요스, 아르다 귈러
맨 오브 더 매치
더브라위너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레알을 상대로 시야, 상황 인지 능력, 플레이메이커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맨시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더브라위너는 오픈 플레이 상황은 물론 세트피스로도 레알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더브라위너 외에는 카일 워커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 주장 워커는 이날 레알의 핵심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오늘의 기록
이날 레알전은 맨시티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치른 구단 역사상 200번째 경기였다.
패배의 의미
챔피언스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가 노린 2년 연속 유럽 정상 등극의 꿈이 무산됐다. 맨시티를 꺾은 레알은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다. 바이에른은 8강에서 아스널에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했다.
후벵 디아스 리액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가 난다. 우리가 경기를 전체적으로 지배했다. 그러나 승부차기까지 갔다. 우리는 끝까지 승리를 위해 뛰었고, 이길 기회도 있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우리는 늘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승부를 결정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레알은 승부차기를 원했다.”
“우리는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우리는 싸웠고, 이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이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
“기회가 있었으나 가끔은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제 올 시즌 남은 대회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휴식을 취할 시간이 별로 없다.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아직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두 대회가 남아 있다.”
다음 경기
이제 맨시티는 FA컵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맨시티의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새벽 1시 15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FA컵 4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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