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한 맨시티는 경기 초반 15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압도했다. 포든은 맨시티가 패스를 무려 46회 연속으로 연결한 시퀀스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올 시즌 첫 득점이자 이날 선제골을 기록했고, 추가 득점을 보탠 홀란드는 시즌 8호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후반전 초반 변수가 발생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가 경기 도중 폭력적인 동작을 취했다는 이유로 앤서니 테일러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지시받았다. 테일러 주심은 VAR 확인 후 재차 로드리의 퇴장을 선언했다. 이후 맨시티는 이날 경기 잔여 시간 약 44분을 수적 열세를 안고 싸웠다.
양 팀의 맞대결은 격렬하게 전개됐다. 로드리의 레드카드를 제외해도 이날 옐로카드가 무려 10회나 나온 점이 이를 실감케 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전 수적 열세를 적절하게 극복했다. 맨시티는 실점을 헌납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2-0으로 마무리했고,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승률 100%를 유지했다. 이날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300번째 홈경기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는 올 시즌 개막 후 매 경기를 승리를 거두며 현재 팀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를 홈으로 불러들인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살려 상대를 압도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벼락 같이 연속골을 뽑아냈다. 이 덕분에 맨시티는 전반전 중반부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후반 초반 로드리의 퇴장 후에도 여유 있게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선제골은 7분 만에 나왔다. 맨시티는 특유의 세밀한 공격 작업을 바탕으로 패스를 무려 46회 연속으로 연결해 상대 수비 블록을 허물었고, 포든이 문전에서 깔끔하게 기회를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포든의 골이 만들어진 과정은 ‘원더풀 빌드업’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게 없는 작품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 진영 정중앙 부근에서 볼을 잡은 로드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파이널 서드 깊숙한 위치로 오버래핑하는 카일 워커에게 날카로운 대각선 롱볼을 연결했다.
맨시티 주장 워커는 그대로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포든이 이를 강력한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맨시티는 7분 만에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맨시티가 자랑하는 주포 홀란드.
선제골의 주인공 포든은 맨시티가 기록한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는 기회를 만들어준 조연이었다. 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으로 파고드는 마테우스 누네스에게 연결한 패스가 노팅엄 포레스트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누네스는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홀란드가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에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노팅엄 포레스트 공격수 타이워 아워니이가 맨시티 수비 진영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며 마누엘 아칸지의 파울을 유도한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아칸지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항의하다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단, 맨시티에는 다행히 모건 깁스화이트의 프리킥이 굴절되며 골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노팅엄 포레스트가 맨시티의 능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훌리안 알바레스, 제레미 도쿠는 왼쪽 측면에서 노팅엄 포레스트 수비진을 꾸준히 위협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도 속공으로 맨시티에 타격을 입힐 기회를 엿봤다. 특히 아워니이는 이날 탁월한 운동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누네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볼을 탈취하며 기회를 맞았으나 후벵 디아스가 이를 저지하며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전 초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로드리가 깁스화이트와 경합 상황에서 몸이 엉켰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상대를 위협하는 동작을 취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선언받았다.
이후 테일러 주심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VAR 검토를 통해 로드리가 깁스화이트의 목을 붙잡은 장면을 확인한 후 퇴장 선언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원의 핵 로드리를 잃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로 대응책을 제시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 수비수 네이선 아케를 투입하며 수적 열세에 놓인 팀이 수비 블록을 두텁게 할 수 있게 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드리의 퇴장 후 가라앉은 홈경기 분위기를 인지하며 관중석을 향해 더 큰 함성소리를 내달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팀 사기를 북돋았다.
다시금 주도권을 잡은 맨시티는 아케가 건넨 크로스를 홀란드가 회심의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크로스 바를 넘기는 등 노팅엄 포레스를 위협했다. 반대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도 후반전 추가시간 연이어 노팅엄 포레스트가 시도한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하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아칸지, 디아스, 그바르디올, 로드리, 누네스, 포든(88’ 그릴리시), 알바레스(57’ 아케), 도쿠(51’ 필립스),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모레노, 카슨, 고메스, 보브, 루이스
노팅엄 포레스트: 터너, 오리에(C)(58’ 허드슨오도이), 볼리, 니아카테, 아이나, 타바레스(38’ 몬티엘), 망갈라, 상그레(56’ 엘랑가), 도밍게스, 깁스화이트, 아워니이
대기: 블라초디스모스, 워럴, 쿠야테, 우드, 예이츠, 오리기
맨 오브 더 매치 - 필 포든
포든의 폼이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맨시티 아카데미 출신의 스타 포든은 매 경기 자신을 지켜보는 구단 유망주들에게 완벽한 본보기가 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배치된 포든은 맨시티가 만든 위협적인 플레이 대부분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그는 이날 전반전 45분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맨시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포든은 이날 자신이 직접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홀란드의 추가골을 만든 플레이에서는 시작점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포든은 후반전 맨시티가 수적 열세에 놓이자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컵대회 포함 홈 20연승
맨시티는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를 꺾으며 홈구장 에티하드에서 컵대회를 포함해 2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앞선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수립했다.
홈 20연승 기록을 달성한 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통틀어 현재 맨시티가 지난 1892년 선덜랜드(24연승)와 프레스턴 노스 엔드(21연승),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연승)에 이어 불과 네 번째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맨시티 원정은 가장 무시무시한 일정이 됐다. 심지어 스티브 쿠퍼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지 언론을 통해 “에티하드 원정은 현재 세계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라고 말했다.
또한, 맨시티는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를 꺾으며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구단의 300승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치른 홈 503경기 만에 300승을 달성했다.
‘패스 마스터 집합소’ 맨시티
맨시티가 패스 마스터가 모여 있는 팀으로 알려진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노팅엄 포레스트전 선제골이 만들어진 과정은 놀라웠다.
득점자 포든은 무려 46회 연속으로 패스가 연결된 시퀀스를 왼발슛으로 마무리하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실제로 이날 맨시티의 선제골은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패스가 연속으로 연결된 시퀀스 끝에 터진 득점이다. 프리미어 리그 역대 해당 부문 최고 기록 1위는 2014년 8월 토트넘이 QPR을 상대로 48회의 패스를 연속으로 연결한 끝에 나세르 샤들리가 기록한 득점이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 프리미어 리그에서 여섯 경기에서 획득할 수 있었던 승점 18점을 모두 챙기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알린 상태다.
현재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승률 100%를 기록 중인 유일한 팀이다.
아직 시즌은 초반에 불과하지만, 맨시티의 출발은 완벽하다.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전반전은 특출 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전은 끈질긴 모습과 성실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특출 난 경기력이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51~52분 10대11로 싸운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경기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하고 싶다.”
“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만난 상대는 신체적으로, 그리고 전방에서는 속도로 우리를 어렵게 했다. 우리는 다음 경기를 앞두고 몸상태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포든 리액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전반전은 훌륭했다. 마지막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가 우리에게 이렇다 할 위협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워낙 초반에 로드리가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경기는 아니었지만,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이겼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부분에 돋보인 경기력이었다. 이 팀이 자랑스럽다.”
다음 일정
이제 맨시티는 카라바오컵(리그컵)으로 시선을 돌린다. 맨시티의 리그컵 3라운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이다.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 원정은 오는 28일 새벽 4시에 킥오프한다.
이후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대개한다. 뉴캐슬 원정을 마친 맨시티는 30일 몰리뉴에서 황희찬이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울버햄튼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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