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16일(한국시각)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한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마지막 2분여를 버티지 못하고 연속골을 헌납해 1-2로 패했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전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강력한 헤더로 리드를 잡은 후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시점까지 1-0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맨유는 88분 아마드 디알로가 마테우스 누네스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 킥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어 디알로가 추가 시간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내용 재구성
양 팀은 초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차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맨시티와 맨유는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날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가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리코 루이스는 경기 누적으로 결장하며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를 레프트백으로 중용했다.
누네스는 경기 초반 맨시티의 왼쪽 측면 공격수 제레미 도쿠와 효과적인 조합을 이루며 원활하게 공격을 지원했다. 이 덕분에 도쿠 또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었다.
맨시티는 20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도쿠가 상대 수비수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제치고 연결한 크로스를 필 포든이 발리슛으로 이어가며 득점을 노렸으나 볼은 골문을 벗어났다.
맨유의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디알로였다. 디알로는 전반전 두 차례 위험 지역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흥미로운 점은 올 시즌 맨유가 실점한 득점 중 무려 40%는 코너킥 상황에서 발생했다. 결국, 맨시티 또한 이날 전반전 종료를 10분 앞두고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가 코너킥을 짧게 건넨 후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패스가 연결됐고, 그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으나 그바르디올이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이날 60분이 돼서야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디알로가 감각적인 헤더로 득점을 노렸지만,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이를 손끝으로 쳐냈다.
이후 맨시티 또한 더브라위너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골문을 살짝 넘겼고, 이후 그를 대신해 마테로 코바치치가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며 차츰 맨유가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맨유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지만, 파이널 서드 진입 횟수가 갈수록 늘어났다.
불안한 한 골 차 리드를 유지하던 맨시티는 끝내 막판에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종료를 약 3~4분 남겨둔 시점 누네스의 백패스를 디알로가 가로챈 후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했다. 이를 누네스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따라붙었으나 오히려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승부를 뒤집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롱볼을 디알로가 뒷공간을 침투한 후 발이 높이 들어 볼을 컨트롤하며 자리를 비우고 뛰어나온 에데르송을 제친 후 깔끔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 디아스, 그바르디올, 귄도안(사비뉴 89), 더브라위너(코바치치 67), 베르나르두, 누네스, 포든, 도쿠(그릴리시 77),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스톤스, 심슨푸세이, 무바마, 오라일리, 맥아티
맨유: 오나나, 마즈라위(앙토니 79), 더리흐트(요로 79), 매과이어, 마르티네스, 달로, 우가르테, 마운트(마이누 14), 페르난데스, 디알로(린델뢰프 90+1), 호일룬(지르크지 79)
대기: 바이은드르, 말라시아, 카세미루, 에릭센
베르나르두 실바 리액션
“우리는 절대적으로 질 만한 경기를 했다. 이 정도 수준의 무대에서 한두 경기에서 패하면 불운을 탓할 수 있다. 그러나 10경기 이상 부진이 이어진다면 더는 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87분까지 경기에서 이기고 있었고, 우리가 코너킥을 얻은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이 시작됐고, 우리는 페널티 킥을 헌납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이런 바보 같은 판단을 한다면, 당연히 질 만한 경기를 한 것이다.”
“이번 한 경기만 이렇게 된 게 아니다. 요즘 많은 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의 이어진 판단이 이런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선수 한 명을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두 차례 실점했다.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는 침착하게 플레이하지 않았다. 결과는 좋지 않고, 경기력도 특출 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마테우스(누네스)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는 원래 포지션이 아닌 풀백으로 뛰면서도 매우 잘해줬다. 그러나 우리는 팀으로서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나부터 부족하다. 내가 이 팀의 보스이자 감독이다. 내가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는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패배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맨유에 패하며 프리미어 리그 5위로 주저앉았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21일 밤 9시 30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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