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모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스널의 맞대결이 득점없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와중에 리버풀이 이날 승전보를 울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찼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1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9라운드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 맨시티는 홈에서 무려 58경기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맨시티가 승점 3점을 따낼 기회는 있었다. 네이선 아케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득점 기회를 놓치며 득점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만했다. 반면 아스널은 가브리엘 제수스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리버풀이 홈에서 브라이턴에 2-1로 승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내용 재구성

이날 맨시티는 경기 전부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로드리가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달라고 당부하며 강도 높은 경기를 예고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5만3533명은 폭발적인 함성을 쏟아냈다.

FORWARD MARCH: Erling Haaland takes the fight to Arsenal.
FORWARD MARCH: Erling Haaland takes the fight to Arsenal.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스널은 선두, 맨시티는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올 시즌 아홉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장악한 건 홈팀 맨시티였다. 첫 득점 기회를 잡은 건 아스널이었지만, 제수스의 슈팅이 빗나간 후 흐름은 맨시티 쪽으로 넘어왔다.

맨시티는 16분경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올린 코너킥을 아케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불운하게도 볼은 상대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향해 정면으로 날아갔다.

MIDDLE MAN: Mateo Kovacic sizes up the options.
MIDDLE MAN: Mateo Kovacic sizes up the options.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아케는 곧 부상을 당하며 교체되고 말았다. 그는 종아리 부근에 통증을 호소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코 루이스를 교체 투입했다.

아스널의 역습도 위협적이었다. 아스널은 라이트백 벤 화이트가 페널티 지역으로 찔러준 위협적인 패스를 제수스가 효과적으로 공간을 침투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이날 양 팀은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많은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후반 초반 코바치치가 약 20m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정확도가 부족해 유효슈팅으로는 가져가지 못했다.

NO ENTRY: Josko Gvardiol stops Bukayo Saka in his tracks.
NO ENTRY: Josko Gvardiol stops Bukayo Saka in his tracks.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잭 그릴리시와 제레미 도쿠를 동시에 투입했다. 대신 코바치치와 포든이 교체 아웃됐다. 교체 투입된 그릴리시와 도쿠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더브라위너가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효과적으로 받아내지 못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아스널 또한 교체 투입된 트로사르의 슈팅이 슈테판 오르테가 모레노에게 막히며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되며 양 팀은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THE BOSS: Pep Guardiola gets his point across.
THE BOSS: Pep Guardiola gets his point across.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아칸지, 디아스, 아케(25’ 루이스), 그바르디올, 로드리, 코바치치(60’ 도쿠), 더브라위너(C), 베르나르두, 포든(60’ 그릴리시), 홀란드

대기: 카슨, 스톤스, 알바레스, 고메스, 누네스, 보브

아스널: 라야, 화히읕, 살리바, 가브리엘, 키비오르(65’ 토미야스), 라이스, 조르지뉴(65’ 파티), 외데고르, 사카(78’ 마르티넬리), 제수스(71’ 트로사르), 하버츠

대기: 램즈데일, 진펜코, 비에이라, 스미스로우, 은케티아

홈에서 무득점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치른 2022년 10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 후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맨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건 2022년 3월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후 이번이 처음이다.

맨시티가 홈에서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2022년 3월 스포르팅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경기 후 이번이 처음이다.

맨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홈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건 2021년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 이번이 처음이다.

KEEPING THE FAITH: Stefan Ortega Moreno
KEEPING THE FAITH: Stefan Ortega Moreno

맨 오브 더 매치

올 시즌 맨시티에 합류한 요수코 그바르디올은 매 경기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유연한 수비라인 운영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그바르디올은 이날 부카요 사카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ACTION MAN: Phil Foden on the attack
ACTION MAN: Phil Foden on the attack

무승부의 의미

이제 리버풀이 승점 67점으로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아스널은 승점 65점으로 2위, 맨시티가 64점으로 3위를 달리는 중이다. 세 팀 모두 현재 29경기를 치른 상태이며 우승 경쟁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승리를 더 선호하지만, 승점 1점도 챙겨가겠다. 어려운 경기였다.”

“리코, 마누(아칸지), 로드리는 특출 난 활약을 펼쳤다. 그들은 전반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고, 압박도 잘해줬다.”

“아스널은 득점은 많지만, 실점은 적은 팀이다. 그들은 수비력이 매우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이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내용에서 우리의 의도를 잘 읽을 수 있었다.”

“오늘 승점 1점을 챙긴 후 남은 아홉 경기에서 상황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우리는 머릿속을 정리한 후 주중 애스턴 빌라전을 준비할 것이다.”

베르나르두 실바 리액션

“지난 4월, 아스널은 90분 내내 대인 방어를 했다. 상대가 그렇게 나오면 50대50의 경기가 된다. 그러나 오늘의 아스널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경험이 더 있었다.”

“여전히 아스널 선수들은 젊지만, 그들에게는 1년치 경험이 더 쌓였다. 그들은 지난 시즌 이곳 분위기가 어떤지 배웠을 것이다. 오늘 그들은 훨씬 더 잘했다.”

“여전히 우승 경쟁에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자력으로 우승할 수는 없다. 리버풀과 아스널의 결과에 의지해야 한다. 그들과의 맞대결은 이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승점을 잃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최대한 많이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다.”

SUPER SUB: Rico Lewis in the thick of the action.
SUPER SUB: Rico Lewis in the thick of the action.

다음 일정

맨시티는 이제 주중 경기에 준비한다. 맨시티는 오는 4일 새벽 4시 15분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 리그 30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News about Man City v Arse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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