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에서 열린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마지막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로 끝났다.

맨시티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프리미어 리그 1위 리버풀과 격돌한 2023/24 시즌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맨시티는 전반전 존 스톤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전 페널티 킥으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리그 1~2위 리버풀, 맨시티는 올 시즌 각각 10경기를 남겨두고 격차를 승점 1점 차로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최근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친 후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더 큰 관심을 받았다. 2016년부터 프리미어 리그에서 맨시티와 리버풀의 사령탑으로 라이벌 관계를 맺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이 이날 최소 당분간은 마지막 맞대결이 될 경기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감독은 이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사상 최초의 프리미어 리그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와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에 그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의지로 뭉친 리버풀은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올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위협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공격을 이끌며 흐름을 주도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뻗은 발에 막혔다. 이어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훌리안 알바레스가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이어 또 더브라위너가 8분경 상대 골키퍼 퀴빈 켈러허를 넘기는 칩샷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고, 알바레스의 슈팅인 크로스 바를 살짝 넘겼다. 또한, 이날 리버풀 골키퍼 켈러허는 빼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곧 맨시티가 선제골을 터뜨려다. 맨시티는 코너킥 상황에서 말 그대로 ‘약속된 플레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리드를 잡았다.

더브라위너가 오른쪽에서 니어포스트를 향해 바짝 붙여준 코너킥을 스톤스가 발을 가져다대며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기습적인 득점에 성공한 수비수 스톤스는 골망을 흔든 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광고판 위에 서서 맨시티 원정 서포터즈와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의 맞대결도 흥미로운관전 포인트였다. 홀란드는 39분 반 다이크와의 1대1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며 문전까지 달려간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볼은 케러허의 품에 안겼다. 

리버풀도 루이스 디아스가 왼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디아스는 42분 왼쪽 측면에서 자신에게 따라붙는 카일 워커, 로드리를 따돌리며 페널티 지역 바깥쪽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포스트 바깥쪽으로 날아갔다.

홈팀 리버풀은 불안했던 경기 초반을 뒤로하고, 차츰 안정을 되찾아갔다. 특히 리버풀은 후반전 초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주도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가 47분 백패스가 짧았고, 에데르송이 리버풀 공격수 다윈 누녜스와 충돌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바로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오히려 부상을 당한 쪽은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었다. 이어 리버풀은 페널티 테이커로 나선 맥알리스터가 침착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또한, 충돌로 발생한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에데르송은 56분 슈테판 오르테가와 교체됐다.

리버풀은 60분경이 지나자 모하메드 살라, 앤드류 로버트슨을 투입하며 기존 주전 자원을 활용해 역전에 도전했다. 살라는 교체 투입 후 1분도 지나지 않아 중원에서 맨시티 수비 블록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침투 패스로 디아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디아스는 이날 활발한 움직임과 공간 침투, 드리블 돌파 능력으로 리버풀을 이끌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는 살라의 패스를 받아 연결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이후 문전에서 누네스가 건넨 패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맨시티 수비수 워커가 발을 내밀어 공격을 차단했다.

맨시티도 경기 종료를 앞두고 승리를 거머쥘 기회가 있었다. 제레미 도쿠가 89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지역까지 볼을 몰고 들어가 때린 슈팅이 반대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어 도쿠가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가 혼전 상황에서 포든의 몸에 맞고 골대를 향했으나 볼은 크로스 바를 강타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출전 명단

리버풀: 켈러허, 브래들리(61’ 로버트슨), 반 다이크, 고메즈, 소보슬라이(61’ 살라), 엔도, 맥알리스터, 엘리엇, 누네스(76’ 각포), 디아스

대기: 아드리안, 치미카스, 클라크, 맥코넬, 날로, 쿠마스

맨시티: 에데르송(56’ 오르테가), 워커(C), 스톤스, 아칸지, 아케, 로드리, 더브라위너(69’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알바레스(69’ 도쿠), 포든, 홀란드

대기: 디아스, 고메스, 그바르디올, 누네스, 보브, 루이스

맨 오브 더 매치: 존 스톤스

스톤스는 이날 경기 초반 감각적으로 득점하며 맨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이는 카를로스 비센스 맨시티 세트피스 전담 코치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더브라위너가 특유의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크로스가 아닌 변칙적인 니어포스트에 바짝 붙여놓는 허리높이 정도의 코너킥을 수비수 스톤스가 마무리했다.

그러나 스톤스는 이날 득점 외에도 중원과 수비라인을 오가며 경기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존 스톤스 리액션

“우리는 경기 초반 꽤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더 많은 득점을 했었어야 했다. 두세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축구가 이렇다.”

“리버풀 원정이라는 점과 그들이 어떤 상대인지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 드레싱 룸의 분위기는 김이 빠져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기 때문이다.”

“승점 1점을 챙겼다. 여기는 정말 원정팀이 경기를 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무승부의 의미

현재 프리미어 리그는 리버풀과 아스널이 나란히 승점 64점으로 동률, 맨시티가 승점 63점으로 두 팀을 바짝 추격하는 선두권 경쟁으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다음 일정

이제 맨시티의 다음 일정은 FA컵 경기다. 맨시티는 17일 새벽 2시 30분 뉴캐슬을 상대로 FA컵 8강에 나선다.

맨시티는 이미 올 시즌 뉴캐슬을 세 차례 상대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만난 뉴캐슬에 홈경기 1-0 승, 원정 3-2 역전승으로 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뉴캐슬은 올 시즌 맨시티를 카라바오컵에서 탈락시켰다. 맨시티는 뉴캐슬을 상대한 카라바오컵 경기에서는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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