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2000년대 프리미어 리그를 대변한 지략가 싸움을 펼친 주인공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아르센 벵거 감독이었다. 그렇다면 프리미어 리그의 2010~2020년대를 상징한 감독간 라이벌 관계의 두 주인공은 당연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럽 감독이다.

이 두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오는 11일 새벽 12시 45분 안필드에서 클롭 감독 체제 마지막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리버풀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은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으로 맞붙기 시작한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맺었다. 이후 클롭 감독이 2015년 리버풀,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차례로 잡으며 무려 8년째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이어졌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 원정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클롭 감독과의 만남은 늘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늘 클롭 감독의 팀이 축구를 하는 방식을 보며 배웠다. 그들의 플레이 방식, 팀 구성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과의 관계를 8년 만에 정리할 계획을 올 시즌 중반 발표한 클롭 감독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롭 감독의 결정을 완전하게 이해한다. 그와 대화도 나눴다. 나는 그가 곧 돌아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축구를 사랑한다. 여전히 그에게 열정이 보인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은 왜 떠나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설명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그와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FA컵에서 또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클롭 감독의 사임 계획 발표 후 시간을 내서 그와 따로 만나 오랜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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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몇 년 전 우리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때 가족끼리 서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점심식사나 저녁식사를 한 적은 없다. 누가 돈을 낼지를 결정해야 해서 아직 그런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언젠가는 그와 식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이 떠나도) 리버풀은 언제나 리버풀일 것이다. 아직 누가 클롭 감독을 대체할지 결정을 헀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한 우승후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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