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지난 14일(한국시각) 에버턴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안이 두 골, 엘링 홀란드가 한 골을 기록하며 에버턴과의 2022/23 프리미어 리그 35라운드 경기를 3-0 대승으로 장식했다. 이제 리그 선두 맨시티와 2위 아스널의 격차는 승점 4점 차. 게다가 아스널은 현재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 승리한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에버턴과 맞붙은 최근 20경기에서 단 한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또한,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는 최근 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맨시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날 볼 점유율 63.2%를 기록했고, 패스를 610회 연결했다. 반면 에버턴의 패스 연결 횟수는 324회.

단, 에버튼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에버턴의 이날 기대 득점은 1.78골로 맨시티(0.76골)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는 전반전 에버턴 수비수 메이슨 홀게이트가 문전에서 살리지 못한 기회 탓에 크게 오른 수치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는 있다.

맨시티의 연승 행진

맨시티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소 10경기 연속으로 승리한 횟수가 무려 다섯 번에 달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보다 많은 10연승을 경험해본 감독은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는 작년 1월까지 12연승 행진을 달리며 지난 시즌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고, 2021년 3월까지 15연승 행진을 달리며 우승을 위한 원동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맨시티는 올 시즌에는 5월까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찼고, 이제 남은 세 경기 중 1승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캡틴 귄도안

에버턴전이 열린 지난 일요일은 사실상 ‘귄도안의 날’이었다.

귄도안은 이날 맨시티 선수로 300번째 경기에 출전했고,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에버턴전 맹활약으로 지난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시티로 이적한 후 7년 만에 이룬 300경기 출전 기록을 자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일카이(귄도안)은 반복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그가 우리 팀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는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카이는 골만 넣은 게 아니다. 그는 팀에 모멘텀을 가져다주는 선수다. 리즈전에서도 그랬고, 에버턴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모든 걸 다할 수 있으며 모든 걸 잘한다.”

귄도안은 맨시티 이적 후 지난 7년간 우승 트로피를 11개나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12~14호 우승을 목표로 맹활약 중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귄도안은 다재다능한 능력이다.

귄도안은 앞선 리즈전과 이날 에버턴전에서 나란히 두 골씩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후방 미드필더에 더 가까운 역할을 맡은 리즈전에서는 패스를 171회나 연결했으나 전진하는 움직임에 집중한 에버턴 원정에서는 패스 시도 횟수가 31회뿐이었다.

이처럼 귄도안은 매 경기 팀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미드필더다.

어시스트 킹!

리야드 마레즈는 에버턴을 상대로 1도움을 추가하며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자릿수 어시스트(10도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그가 맨시티로 이적한 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도움이다.

맨시티 역사상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마레즈가 케빈 더브라위너, 다비드 실바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올 시즌 현재 더브라위너는 16도움, 마레즈는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가 한 시즌에 두 선수가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건 이번이 2019/20 시즌 더브라위너와 실바 이후 단 두 번째다.

홀란드의 ‘원정 폼’

홀란드는 올 시즌 상대팀, 경기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각종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홀란드는 남아 있는 브라이턴 원정,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또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맨시티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 리그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원정 경기 골 기록은 2016/17 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15골)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원정에서 14골을 기록 중인 홀란드는 남아 있는 두 원정 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아구에로와 타이기록, 최소 두 골을 기록하면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기록

홀란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36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득점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득점 순위 2위 해리 케인(토트넘)보다 아홉 골을 더 넣었다.

더브라위너는 에버턴 원정에서 도움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현재 16도움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해당 부문 2위 부카요 사카(아스널)보다 다섯 개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의 올 시즌 92골은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아스널보다 아홉 골이 더 많다. 또한, 맨시티는 패스 연결 횟수도 2만3138회로 해당 부문 2위 리버풀보다 거의 3000개가 더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