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승리하며 웸블리 경기장에서 2024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 맨시티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디펜딩 FA컵 챔피언 맨유를 상대한 2024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 90분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공식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이날 늦은 시간 맨유의 신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베르나르두 실바가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동점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후 맨시티는 승부차기에서 마누엘 아칸지의 마지막 득점으로 맨유를 제압했다.

이날 맨시티는 올여름 각국 대표팀에 차출돼 유로 2024에 출전한 대다수 선수를 제외한 채 이날 경기에 나섰다. 이처럼 맨시티는 전력 누수를 감수하고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구단의 1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유스 아카데미 출신 니코 오라일리(19)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투어 중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공식 1군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얻었다. 제임스 맥아티 또한 이날 처음으로 1군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여름 맨시티가 영입한 측면 자원 사비뉴도 이날 교체 출전하며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는 이날 후벵 디아스마누엘 아칸지가 선발 출전한 중앙 수비진, 그리고 왼쪽 측면 공격수 제레미 도쿠를 중심으로 전력을 구축했다.

맨시티는 여기에 리코 루이스가 팀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고 오스카 보브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전진성을 더했다.

맨시티는 20분 만에 루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홀란드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힘이 실리지 못해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이후 맨시티는 보브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문전을 파고든 후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보브는 24분 공격 진영에서 흐른 볼을 맥아티를 향해 찔러줬다. 맥아티는 이를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볼은 반대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맨유도 곧 아마드 디알로 마커스 래쉬포드의 움직임이 차츰 살아나며 공격력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반전 가장 위협적인 기회를 만든 선수는 맨시티 측면 공격수 도쿠였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오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 후 시도한 강력한 슛이 디오고 달롯의 다리사이로 빠져 날아갔으나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전 초반에는 맨유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페르난데스가 절묘한 각도에서 시도한 슛이 맨시티의 골대 상단 구석을 꿰뚫었지만, 곧 맨유의 오프사이드 공격이 선언됐다. 

그러나 맨유는 82분 끝내 선제골을 기록했다. 교체 투입된 가르나초가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을 파고드는 돌파 후 각도를 잡고 시도한 슈팅이 니어포스트 안쪽에 꽂혔다. 

단, 맨시티는 이대로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후반 교체 투입된 베르나르두 실바가 경기 종료 약 1~2분을 남겨두고 보브가 오른쪽 측면에서 효과적인 드리블 돌파 후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띄워준 크로스를 영리하게 타이밍을 맞춰 침투해 들어가 머리로 볼을 받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90분 전후반을 마친 후 즉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맨시티는 마테우스 누네스, 후벵 디아스 등이 연이어 페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맨유는 스콧 맥토미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이 득점했으나 조니 에반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맨시티는 아칸지가 페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18번째, 그리고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손, 루이스, 아칸지, 디아스(C), 그바르디올(아케 90’), 코바치치, 오라일리(누네스 63’), 맥아티(베르나르도 79’), 보브(더브라위너 90’), 도쿠(사비뉴 63’),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카슨, 필립스, 아케, 데 브라이너, 카보레

맨유: 오나나, 달롯, 매과이어(펠리스트리 58’), 에반스, 마르티네즈, 카세미루, 마이누(맥토미니 58’), 마운트(콜리어 58’), 페르난데스(c), 아마드(가르나초 58’), 래쉬포드(산초 90’)

대기: 바인디르, 에릭센, 안토니, 지르크지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지난 시즌 아스널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우리가 마지막 1~2분 사이에 득점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질 수도 있었다.”

“우리는 패배에 매우 근접했었다. 그러나 오늘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았다.”

“초반 35분간 우리 경기력은 훌륭함 그 이상이었다. 아직 우리는 오랜 기간 함께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누(아칸지)와 후벵(디아스)은 한 시즌을 같이 뛰었을 뿐이다. 게다가 최근 많은 선수들이 휴가를 다녀왔다. 아직 우리가 최고의 모습을 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 오늘 우승을 했으니 더 좋아보일 수는 있지만, 우승을 하나 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아칸지 리액션

“마지막으로 여기서 경기를 했을 때, 우리는 FA컵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이겨서 기쁘다.”

“쉽지 않았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그러나 맨유가 조금씩 더 좋아지더니 선제골을 넣었다.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일곱 번째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커뮤니티 실드에 총 16회 진출에 일곱 번 승리했다.

현재 맨시티는 커뮤니티 실드 역사상 맨유, 아스널, 리버풀, 에버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다.

다음 일정

프리미어 리그의 2024/25 시즌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맨시티는 오는 19일 새벽 12시 30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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