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브라이튼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현재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선두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맨시티는 26일(한국시각) 브라이튼을 상대한 2023/24 프리미어 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FA컵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날 12일 만에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나섰다. 그 사이 두 경기를 더 치른 1위 아스널과 2위 리버풀은 맨시티에 각각 승점 4점, 1점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여전히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리버풀을 제쳤고,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전반전에는 케빈 더브라위너의 선제골에 이어 필 포든이 두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맨시티에 세 골 차 리드를 안겼다. 이후 훌라안 알바레스가 후반전 한 골을 보탰다.

경기 내용

브라이튼은 예상대로 강력한 압박으로 맨시티에 많은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꺼내들며 조직적인 대형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점은 브라이튼이 압박을 가하는 적극성과 속도였다. 브라이튼은 이날 맨시티가 볼을 소유하는 순간 빠르고 강력하게 압박을 가하는 ‘공격적인 수비’를 구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브라이튼의 압박 강도는 90분간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브라이튼이 경기 초반부터 이처럼 강도 높은 압박을 구사하게 한 데 제르비 감독의 선택에는 위험 부담이 따른 게 사실이다.

이와 별개로 맨시티는 여전히 세밀한 패스로 매끄럽게 공격을 전개했다. 곧 맨시티는 브라이튼의 수비 대형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는 17분 만에 선제골이 터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포든이 오른쪽 측면으로 전진하는 카일 워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을 향하는 크로스로 이어진 맨시티의 공격을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더브라위너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보기 드문 헤더로 득점한 더브라위너는 스스로도 어색했는지 어깨를 들썩하는 동작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단 9분 뒤, 맨시티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포든이 페널티 지역에 근접한 위치에서 슈팅으로 연결한 직적 프리킥이 파스칼 그로스를 맞고 굴절되며 상대 골키퍼 제이슨 스틸이 역동작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 포든은 8분 후 자신의 올 시즌 24호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로챈 볼을 포든을 향한 패스로 연결하며 맨시티의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를 받은 포든은 문전에서 마치 패스를 연상케 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즉,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원정에서 경기 시작 36분 만에 세 골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한 후 말 그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아멕스 스타디움을 지배했다.

브라이튼은 후반전 초반 반격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맨시티가 안정적인 수비로 이를 모두 버텨냈다. 곧 후반전의 흐름도 맨시티가 주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62분 맨시티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네 번째 골이 터진 상황의 시작점은 골키퍼 에데르송. 그가 때려놓은 약 50m 킥이 골문을 향해 달리는 워커에게 연결됐다. 워커는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흐른 볼을 알바레스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후 맨시티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WATCH: Guardiola hails ‘exceptional’ KDB and Foden partnership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우리는 예전에도 이처럼 시즌 막판 우승 경쟁을 하며 이런 상황까지 와봤지만, 그렇다고 그때처럼 이번에도 우승하는 게 보장된 건 아니다. 우승을 하려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는 브라이튼이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는 걸 알았다. 전반전 적절한 리듬을 찾았고, 적절한 순간에 득점했다. 적절한 순간이 왔을 때,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했다. 브라이튼 원정은 언제나 매우 어렵다.”

“아스널과의 골득실 차이(현재 여덟 골 차)는 줄이는 게 어렵다. 차이가 크다. 아스널은 많은 골을 넣고, 실점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섯 경기가 남아 있다. 남아 있는 모든 경기는 어렵다. 한 경기씩 치러야 한다. 이제 우리는 회복한 후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준비할 것이다.”

출전 명단

브라이튼: 스틸, 펠트만(46’ 오피아), 반헤케, 덩크, 바르코, 그로스, 발레바, 랄라나(46’ 아딩그라), 모데르(56’ 이고르), 주앙 페드루, 웰백(75’ 오마호니)

대기: 베르브뤼헨, 웹스터, 엔시소, 파티, 부오나노테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78’ 루이스), 아칸지, 아케, 그바르디올, 로드리(79’ 고메즈), 코바치치, 더브라위너(72’ 누네스), 베르나르두(78’ 도쿠), 포든(71’ 그릴리시), 알바레스

대기: 오르테가 모레노, 디아스, 스톤스, 보브

WATCH: Brighton 0-4 City: Extended highlights

맨 오브 더 매치

포든이 또 정확하면서도 화려한 플레이로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외에는 더르바위너, 워커가 그의 뒤를 이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포든의 ‘빅 50’

더브라위너는 최근 맨시티에서 자신의 개인 통산 100호골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포든이 그 기록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 놀라운 점은 포든은 25세가 되기도 전에 100호골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만 23세 포든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개인 통산 프리미어 리그 51골째를 기록했다. 현재 컵대회를 포함하면 그의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은 84골로 늘어난다. 아직 그는 올 시즌 총 여섯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여전히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그러나 골득실은 아스널이 맨시티에 여덟 골 차로 앞서 있다. 즉,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 아스널이 모두 승리하고, 맨시티는 단 한 경기에서라도 비기면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이 상황에서 프리미어 리그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한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27일 새벽 12시 30분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 나선다. 아스널은 이에 앞서 라이벌 토트넘 원정에서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이후 맨시티는 내달 5일 새벽 1시 30분 황희찬이 활약 중인 울버햄튼과 맞붙는다.

News about Brighton v Man City

[기자회견] 더블 노리는 펩 "맨시티 선수들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올 시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와 FA컵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팀의 성과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Read more

[하이라이트] 브라이튼 0-4 맨시티(PL 33R, 23/24)

맨시티와 브라이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33라운드 경기 하이라이트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