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에 모두 기회가 많지 않았던 아스널 원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한 순간이 이날 경기의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9일(한국시각) 아스널을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6분 상대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결승골을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마르티넬리의 오른발슛은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의 얼굴을 맞고 크게 굴절되며 방향이 꺾인 채 니어포스트 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아스널 원정 패배는 맨시티에는 최근 컵대회를 포함해 치른 네 경기에서 무려 세 번째 패배다. 즉, 맨시티의 최근 네 경기 승률은 25%로 수직 하락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하며 프리미어 리그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현재 맨시티는 1~2위 토트넘과 아스널에 승점 2점 차로 뒤진 상태다.
경기 내용 재구성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주중 RB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내세운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이날 아스널 원정에서 세 가지 변화를 줬다. 수비수 아케,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알바레스는 그동안 주로 최전방 공격수, 혹은 처진 공격수 역할을 소화했으나 이날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평소보다 더 깊숙한 중원 진영까지 내려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미드필더 로드리를 대신해 수비는 물론 후방 빌드업 과정에 관여했고, 리코 루이스와 코바치치는 그의 앞쪽에 배치돼 맨시티 공격을 지원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선제골을 노렸다. 요수코 그바르디올의 헤더가 골문을 향했으나 상대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골라인 앞에서 이를 차단했고, 아케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이날 강도 높은 압박으로 아스널을 괴롭혔다. 알바레스가 한 차례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압박해 볼을 빼앗았으나 각도가 나오지 않아 득점까지 기록하지는 못했다.
아스널도 강력한 압박으로 맨시티에 맞섰다. 이날 맨시티 선수로 3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골키퍼 에데르송도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시달렸으나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을 전개했다.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한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와 측면 수비수 올렉산데르 진첸코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아스널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반전 코바치치가 마르틴 외데고르, 라이스에게 연이어 거친 태클을 가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아스널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고조됐다.
과거 맨시티 수석코치직을 역임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 자원 마르티넬리를 투입했다. 마르티넬리의 왼쪽 측면 공격은 이날 후반전 초반부터 아스널에 힘을 불어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중반 루이스가 상대 수비 블록을 붕괴하며 문전까지 전진해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까지 성공했지만, 앞서 수비에 가담한 아스널 공격수 마르티넬리가 그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우선이었다며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 부상에서 회복한 존 스톤스,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와 측면 공격 자원 제레미 도쿠를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승리는 아스널의 몫이었다. 아스널은 교체 투입된 마르티넬리가 아크 정면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아케의 얼굴을 맞고 방향이 꺾이며 에데르송이 손을 쓸 수 없는 니어포스트 공간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출전 명단
아스널: 라야, 화이트, 살리바, 가브리엘, 진첸코(75’ 도미야스), 라이스, 조르지뉴(75’ 파티), 외데고르, 트로사르(46’ 마르티넬리), 제수스, 은케티아(75’ 하베르츠).
대기: 램즈데일, 키비오르, 스미스로우, 비에이라, 넬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디아스, 아케, 그바르디올, 코바치치(68’ 누네스), 루이스(68’ 스톤스), 베르나르두, 포든, 알바레스(68’ 도쿠),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모레노, 필립스, 그릴리시, 고메스, 아칸지, 보브
불운한 결과
맨시티는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올 시즌 아스널에 패했다. 아스널은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시티에 0-1로 끌려가고 있었으나 101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차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또한 맨시티는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아케를 맞고 굴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스톤스의 복귀
이날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스톤스가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스톤스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스톤스는 지난 시즌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며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아스널 원정에 교체 출전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며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했다.
맨시티는 아스널전을 끝으로 징계가 풀린 로드리가 복귀하면 그와 스톤스가 구성한 지난 시즌 중원 조합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리액션
“타이트한 경기였다. 오늘 승리한 아스널에 축하를 보낸다.”
“우리는 경기 초반 출발을 잘 했지만, 아스널은 후반을 잘 시작했다. 마르티넬리가 투입되며 아스널의 리듬이 살아났다.”
“우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아스널도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두 팀 모두 수비를 매우 잘했다. 굴절된 슈팅 하나가 차이를 만들었다.”
베르나르두 실바 리액션
“우리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결과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다. 지난 시즌 후반에 보여준 모습과 지금의 우리는 많이 다르다. 이처럼 어려운 상대를 만났을 때는 쉬운 경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두 팀에 모두 어려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터프하고 조직력이 좋다. 텐션이 느껴지는 축구를 구사한다. 우리에게는 경기 초반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
“결국에는 굴절이 결과를 만들었다. 그 순간 우리가 아스널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지나치게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 강도 높게 압박해야 한다. 오늘과 같은 패배도 축구의 일부다. 이제는 다음 경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패배의 의미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 프리미어 리그에서 6연승 행진을 달렸으나 최근 두 경기에서 내리 패배를 당했다
이제 토트넘과 아스널이 맨시티를 제치고 프리미어 리그 1~2위로 올라섰다. 맨시티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어온 아스널전 최근 12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다음 일정
이제 A매치 기간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오는 21일 브라이턴전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맨시티는 21일 밤 11시 브라이턴을 상대로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 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이후 맨시티는 오는 26일 스위스 명문 영보이스 원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G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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