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토트넘 원정 징크스가 드디어 깨졌다. 맨시티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지난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각) 토트넘을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원정 경기에서 네이선 아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사실상 맨시티에는 그동안 무덤이나 다름없었다. 맨시티는 토트넘이 현재 홈구장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원정에서 그들을 상대한 매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전까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맨시티의 토트넘 원정 성적은 5전 5패, 무득점 7실점. 이날 또한 맨시티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구단 역사상 102번째 슈팅을 기록할 때까지 골망을 가르지 못하며 징크스가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케가 경기 종료 약 2분 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맨시티에 역사상 첫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원정 승리를 안겼다.

경기 내용 재구성

토트넘은 현재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공격수 손흥민 없이 홈에서 맨시티를 상대했다. 손흥민은 맨시티가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5연패를 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한 다섯 경기에서 네 골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이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맨시티는 약 9000명에 달하는 팬들이 응원단을 꾸려 토트넘 원정에 동행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필 포든과 오스카 보브가 효과적인 조합을 이루며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보브는 포든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이를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으나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날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 또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는 코바치치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포든을 비롯해 훌리안 알바레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공격을 이끌며 토트넘을 괴롭혔다.

토트넘은 홈에서 맨시티에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긴 채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맨시티는 42분경 코바치치의 슈팅이 상대를 맞고 흐르자 이를 보브가 회심의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보브의 슈팅은 몸을 던진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보브, 알바레스 등이 토트넘의 수비진을 공략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좀처럼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케빈 더브라위너와 제레미 도쿠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더브라위너는 교체 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든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로부터 볼을 빼앗아 연결한 패스를 받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압박을 피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도쿠의 슈팅도 골망을 외면하며 맨시티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구단 역사상 100번째 슈팅을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맨시티는 88분, 더브라위너가 니어포스트로 붙여준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쳐내려했으나 아케가 이를 골망으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 VAR이 득점 상황에서 맨시티 수비수 후벵 디아스와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의 충돌 상황을 검토했으나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이로써 맨시티는 토트넘 원정 징크스를 약 5년 만에 깨며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출전 명단

토트넘:  비카리오, 포로, 로메로(C), 판더벤, 우도기, 호이비에르(90+1’ 스칼렛), 벤탄쿠르(73’ 매디슨), 존슨(72’ 스킵), 쿨루셉스키, 베르너, 히샬리송

대기: 포스터, 드라구신, 힐, 로얄, 데이비스, 산티아고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워커(C), 디아스, 아케, 그바르디올, 로드리,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알바레스(65’ 더브라위너), 포든, 보브(65’ 도쿠)

대기: 에데르송, 스톤스, 그릴리시, 고메스, 누네스, 수소호, 루이스

 

맨 오브 더 매치

코바치치는 이날 중원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토트넘을 지배했다. 그는 수비적으로는 중원을 안정적으로 지켰고,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맨시티의 공격력이 전진성을 더했다.

패스마스터 집합소 맨시티

토트넘 원정에서 경기를 이처럼 지배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맨시티는 이날 패스 602회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패스 횟수는 466회. 이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슈팅 18회를 기록하며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다. 반면 토트넘은 슈팅 1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맨시티는 코너킥을 14회 기록한 끝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케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축구는 득점을 하고,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경기다. 오늘 우리는 기록상으로는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이기지 못했을 때도 기록은 좋았다

“이 팀을 상대로 여기서 득점을 기록하고 이겨서 정말 기쁘다. FA컵 4라운드를 통과하며 우리가 지난 시즌 차지한 타이틀을 방어할 기회를 이어가게 됐다.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의 경기력은 최정상급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도 또 왜 우리가 강팀이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줬다.

“토트넘에서 빠진 선수가 몇몇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여전히 신체 능력이 매우 좋은 우수한 팀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개성을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하는 경기였는데, 정말로 그렇게 해줬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토트넘을 꺾으며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FA컵 16강 대진 추첨은 이달 28일 진행된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1일 번리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와 번리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1라운드 경기는 1일 새벽 4시 30분에 열린다. 번리 사령탑은 현역 시절 펼친 맹활약으로 맨시티 레전드가 된 뱅상 콤파니 감독이다.

 

News about Spurs v Man City

[하이라이트] 맨시티 1-0 토트넘(FA컵 4R, 23/24)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구단 역사상 첫 승을 거뒀다.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