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지난 2022년 여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활약하던 골키퍼 오르테가를 영입했다. 오르테가는 2023/24 시즌 맨시티에서 주로 백업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붙박이 주전 에데르송 못지않은 빼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오르테가가 토트넘을 상대한 프리미어 리그 37라운드에서 펼친 활약은 맨시티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경기 도중 부상당한 에데르송 대신 교체 출전해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후반전 상대 공격수 손흥민과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몸을 날려 그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냈다. 결국,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후 2위 아스널과의 격차를 승점 2점 차로 유지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맨시티에 여러 차례 악몽 같은 순간을 선사한 상대 선수였다. 그래서인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마저 이날 경기 도중 손흥민이 뒷공간 돌파에 성공한 후 패스를 건네받자 이성을 잃고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는 다행히도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선방하며 팀이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오르테가는 최근 맨시티와 재계약을 맺은 후 2023/24 시즌 자신이 장식한 최고의 순간으로 꼽히는 37라운드 토트넘전 도중 손흥민이 날린 슈팅을 선방한 상황을 재조명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는 조금 과분한 상황이었다. 나는 주인공이 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내가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그 순간에도 했을 뿐이다.”
“나는 늘 선방하기 위해 노력한다. 당시 상황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우리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놓쳐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날 토트넘전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낸 경기였다. 모든 이들이 토트넘전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선 FA컵 경기에서 사상 최초로 토트넘 원정에서 득점했다. 그러나 토트넘 원정이 우리에게 항상 어려운 경기였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리그에서 토트넘을 꺾은 후 모든 선수들이 행복해했다. 압박감이 사라지며 승리를 자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르테가는 2023/24 시즌 에데르송을 대신해 무려 네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골키퍼에게 교체 출전 활약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뉴캐슬 원정(맨시티 3-2 역전승), 리버풀 원정(1-1 무승부),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2-0 승리), 토트넘 원정(2-0 승리)에 교체 출전해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이 팀에서 뛰는 건 쉽다. 팀 전체의 경쟁력이 워낙 높아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하면 된다. 우리는 큰 경기장에서 큰 경기를 치러야 하는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맨시티 선수라면 무서워하거나 긴장해서는 안 된다.”
오르테가는 빌레펠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지난 2019/20 시즌 2.분데스리가(독일 2부 리그) 정상에 오른 게 유일한 우승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는 맨시티 이적 후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올 시즌에는 구단의 4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정말 특별한 성과다. 나는 우승이 확정된 웨스트 햄전을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의 얼굴을 봤다. 그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를 봤고, 거기에서 내가 일부가 될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내가 지난 시즌보다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정말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