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오는 11일 새벽 4시(한국시각)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를 상대로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맨시티 레전드 아구에로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장 기대에 부풀어오른 상태다. 그는 현역 시절 맨시티에서 390경기 260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다.
아구에로는 11일 친정팀 맨시티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치를 터키 이스탄불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이다. 그는 맨시티 서포터즈석에서 팬들과 함께 친정팀을 응원한다.
이에 아구에로는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 경기를 놓칠 수는 없다. 나는 이스탄불로 간다”고 말했다.
“수많은 맨시티 팬 중 나도 한 명이 돼서 응원할 것이다. 팬들과 함께 우리 팀을 응원하겠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너무 기다려진다.”
아구에로는 맨시티에서 활약한 시절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개인 통산 39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1년 9월 나폴리를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아구에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한 후 단 다섯 번째 경기에서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섰다.
아구에로가 맨시티 선수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장식한 가장 상징적인 순간은 아마 비야레알전 종료 직전 결승골,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 그리고 2017년 나폴리를 상대로 득점하며 맨시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됐을 때일 것이다.
아구에로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긴장이 되느냐는 질문에 “조금은 그렇다. 그러나 나는 이 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다.
“맨시티는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이제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발걸음만이 남았다.”
“내가 맨시티 경기를 볼 때마다 완성된 전략과 선수 개개인의 탄탄한 퍼포면스가 보인다.”
“축구 경기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상승세를 타면서 원하는 결과를 낼 준비를 마친 팀이다.”
맨시티는 물론 아르헨티나 축구의 레전드 아구에로는 결승전에서 양 팀 공격수로 맞붙을 아르헨티나 출신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팀이 모두 아르헨티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내게 대단한 자부심이다.”
“우리는 이미 맨시티에서 훌리안(알바레스)이 펼친 활약을 잘 봤다. 그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항상 남미에서 처음 유럽으로 온 선수가 적응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훌리안의 퍼포먼스는 훌륭했으며 그는 맨시티 같은 구단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다.”
“훌리안은 중요한 골을 기록했고, 팀 스타일에도 적응했으며 헌신적으로 뛰어줬다.”
“맨시티는 훌리안 덕분에 앞으로 더 즐거울 일이 많을 것이다.”
“라우타로(마르티네스)는 월드컵을 마친 후 인테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인테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훌리안과 라우타로가 동시에 뛰는 모습을 본다면 이는 훌륭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중립을 지킬 수 없다. 맨시티와 훌리안이 경기에서는 이기기를 바랄 것이다. 그게 우리가 모두 기다려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구에로는 과거 맨시티에서 함께 뛴 공격수 에딘 제코(37)가 인테르 선수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에 서게 된 데에 대해서도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다.”
“에딘(제코)은 이를 누릴 자격이 있다. 그는 대단한 선수이며 더 훌륭한 사람이다.”
“에딘이 2012년 QPR전에서 넣은 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역전골을 넣은 건 나였지만) 그의 골이 없었다면 그 중요한 승부를 결국 뒤집지 못했을 것이다.”
“에딘은 여전히 위협적인 선수이며 어느 순간에도 골을 넣을 수 있다. 그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했다는 게 놀랍지 않다.”
그렇다면 아구에로가 예상하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결과는?
“내가 아는 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사실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결승전까지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성과다. 인테르도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한 이유가 있는 팀이다.”
“인테르는 꾸준하게 단단한 수비력을 선보인다. 그들은 중원에서 거칠게 싸우고, 공격진은 다방면의 활약이 가능하다. 라우타로, 에딘, 로멜루 루카쿠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까지 와서 팬심으로 경기 결과를 예상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맨시티는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이날 경기에 들어갈 것이다.”
“맨시티는 모든 선수들이 각자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 또한 기대가 크다. 이 팀은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오래 싸워야 했다.”
“이번이 꼭 우리가 기다린 그 순간이기를 바란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이 경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