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가 시즌 여섯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19일(이하 한국시각) 번리를 상대로 여섯 골을 몰아치는 융단폭격을 가하며 2022/23 FA컵 8강 홈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앞선 주중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라이프치히에 다섯 골을 터뜨린 홀란드는 이날 맨시티 레전드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 번리를 상대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홀란드는 32분과 35분 연이어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맨시티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 홀란드는 59분 이날 자신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전 후 4일 만에 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로써 그의 올 시즌 현재 득점 기록은 42골이다.

후끈 달아오른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최근 구단과 계약 연장을 체결한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신예 콜 파머가 한 골을 보태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고, 맨시티는 FA컵 4강이 열리는 축구의 성지 웸블리행을 확정했다.

매치 리포트

에티하드의 만원 관중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 속에 열린 이날 경기는 비록 상대팀 사령탑으로 돌아왔지만, 맨시티 레전드인 뱅상 콤파니 감독을 향한 기립박수와 함께 시작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압도한 맨시티는 공간을 극도로 좁힌 채 저돌적인 태클로 맞선 번리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GREETINGS: Pep Guardiola and Vincent Kompany embrace before kick-off.
GREETINGS: Pep Guardiola and Vincent Kompany embrace before kick-off.

그러나 첫 득점 기회를 양산한 팀은 번리였다. 번리는 18분 네이선 텔라가 외곽에서 낮게 깔아 찬 중거리슛으로 맨시티를 위협했지만,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 모레노가 그의 슈팅을 옆으로 밀어냈다.

잇따른 공격에 나선 번리는 조쉬 컬렌의 침투 패스를 텔라가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맨시티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태클로 이를 저지했다.

번리의 일격에 위기의식을 느낀 맨시티는 31분 홀란드가 자신의 시즌 40호골이자 이날 선제골을 넣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 득점과 함께 홀란드는 맨시티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40골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홀란드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해준 덕분에 골키퍼 오르테가 모레노가 길게 넘겨준 롱볼이 알바레스에게 흘렀다. 이후 알바레스는 상대 수비진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된 사이 문전을 향해 침투하는 홀란드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홀란드는 앞으로 나와 자신을 막아선 상대 골키퍼 베일리 피콕패럴을 피해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STRIKE ONE: Erling Haaland celebrates his opener.
STRIKE ONE: Erling Haaland celebrates his opener.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필 포든이 34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홀란드가 피콕패럴이 몸을 던지는 방향을 완전히 읽어내며 반대쪽으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이후 번리도 반격에 나섰으나 맨시티는 오르테가 모레노가 이안 마트센의 슈팅을 막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TWO'S COMPANY: Erling celebrates after his quickfire double.
TWO'S COMPANY: Erling celebrates after his quickfire double.

결국, 맨시티는 홀란드가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데 성공하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홀란드는 59분 포든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나오자 빠르게 달려들어 이를 마무리했다.

홀란드가 띄워놓은 분위기에 방점을 찍은 건 알바레스였다. 그는 63분 리야드 마레즈가 돌파 후 연결한 패스를 받아 간결한 마무리로 맨시티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다섯 번째 골은 교체 요원 파머의 작품이었다. 그는 68분 홀란드가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볼을 가로채 시도한 슈팅이 피콕패럴의 선방네 막힌 후 흐르자 재차 슈팅을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전 알바레스가 한 골을 추가하며 여섯 골 차 압승을 거뒀다. 알바레스는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제친 후 강력한 슈팅으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워커, 디아스(63’ 아칸지), 라포르트, 루이스(65’ 고메스), 로드리(65’ 필립스), 더브라위너(C) (89’ 그릴리시), 마레즈, 알바레스, 포든, 홀란드(62’ 파머)

대기: 에데우송, 스톤스, 아케, 귄도안.

번리: 피콕패럴, 로버츠, 알다킬, 베이어, 마트센, 컬렌, 구드문손(45’ 코크), 텔라, 자루리, 비티뉴, 포스터

대기: 뮤리치, 테일러, 반스, 트와인, 바스티엔, 오바페미, 데르비솔루, 벤슨

ACTION MAN: Rico Lewis drives City forward.
ACTION MAN: Rico Lewis drives City forward.

맨 오브 더 매치

맹활약한 선수는 한둘이 아니지만, 또 해트트릭을 기록한 홀란드를 선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홀란드는 말 그대로 맨시티와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꽤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올 시즌 홀란드를 제외하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모든 선수가 기록한 해트트릭 횟수를 더해도 그가 현재까지 작성한 6회에 미치지 못한다.

아직 올 시즌이 2개월 이상 남은 점을 고려하면 홀란드가 몇 차례 더 해트트릭을 기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셈이다.

펩 과르디올라 리액션

“뉴캐슬, 라이프치히, 크리스탈 팰리스에 이어 오늘까지 이달 흐름이 좋다. 오늘 경기는 어려웠다. 번리는 스테판 오르테가 모레노를 제외한 우리 팀 모든 선수를 대인 방어로 막았다.”

“우리는 더 직선적으로 엘링(홀란드)를 향한 플레이를 해야 했다. 후반전 경기 내용이 훨씬 좋았다. 나 또한 매우 인상적으로 봤다.”

“챔피언십에서 번리가 보여준 모습은 놀랍지 않다. 다음 시즌 우리는 그들을 프리미어 리그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40골 고지 돌파!

오늘 경기 전까지 홀란드가 맨시티 이적 후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대회가 바로 FA컵이었다.

그러나 홀란드는 전반전 중반 단 3분 사이에 두 골을 몰아치며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여섯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TREBLE YELL: Erling celebrates another amazing hat-trick.
TREBLE YELL: Erling celebrates another amazing hat-trick.

올 시즌 현재 컵대회를 포함한 홀란드의 기록은 42골이며 그는 역사상 한 시즌 최소 40골을 득점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홀란드의 득점 기록을 대회별로 나누면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28골, 챔피언스 리그에서 10골, 카라바오컵에서 1골, FA컵에서 3골을 넣었다.

오늘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최근 7년간 여섯 차례나 FA컵 4강에 올랐다. 올 시즌 맨시티의 4강 상대는 20일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맨시티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앱은 대진 추첨 결과가 공개되는대로 4강 상대를 공개할 계획이다.

AWESOME FOURSOME: For Julian Alvarez.
AWESOME FOURSOME: For Julian Alvarez.

다음 일정

이번 주말 경기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된다. 즉, 맨시티도 내달 초까지 경기 일정이 없다.

맨시티는 내달 1일 밤 8시 30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의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후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 8강, FA컵 4강 등 굵직한 일정을 이어간다.

HIGH FIVES: For Cole Palmer.
HIGH FIVES: For Cole Palmer.

엘링 홀란드 리액션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7-0, 6-0 승리는 인상적인 결과다. 정말 기쁘다.”

“모든 골이 큰 의미가 있다. 팀을 위한 골이라면 다 의미가 크다. 좋은 팀 번리를 상대로 6-0 승리는 대단한 결과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

“우리는 지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지금이 올 시즌 성패를 결정할 시점이다. 우리는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에는 결승전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나서고 있다. 우리의 마음가짐이 그렇다. 이 팀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News about Man City v Burnley

하이라이트: 맨시티 6-0 번리(FA컵 8강, 22/23)

뱅상 콤피나 감독의 번리를 여섯 골 차로 대파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력을 감상하세요.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