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일곱 골이 터졌다. 엘링 홀란드는 이 중 다섯 골을 넣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오랜 시간 잊지 못할 '역대급' 경기력으로 RB 라이프치히를 대파했다.

맨시티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라이프치히를 7-0으로 대파하며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올랐다. 라이프치히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2차전 합계 8-1 압승을 거둔 맨시티는 6년 연속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홀란드는 이날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2012년 3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바이엘 레버쿠젠전), 2014년 10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루이스 아드리아노(BATE 보리소프전)에 이어 세 번째로 한 경기에 다섯 골을 몰아넣은 선수가 됐다. 이 외에도 그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개인 통산 최소 경기 30골(25경기), 최연소 30골(22세 236일)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맨시티 구단 역사상 컵대회 포함 한 시즌 최다골(39골) 기록까지 세운 홀란드다.

맨시티는 홀란드 외에는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더브라위너가 한 골씩 보태며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자축했다.

홀란드는 22분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단 2분 만에 문전에서 깔끔한 헤더로 순식간에 두 골을 몰아쳤다.

이어 홀란드는 전반전 종료 직전 후벵 디아스의 강력한 헤더가 골라인 앞에서 막히자 이를 골망으로 밀어넣으며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맨시티는 후반에도 초반부터 귄도안이 49분 간결한 왼발 마무리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곧 홀란드가 53분과 57분 이날 자신의 4~5호골을 기록한 후 63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됐다. 홀란드는 이날 63분간 다섯 골을 넣은 셈.

더브라위너는 후반전 추가시간 전매특허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맨시티에 일곱 골 차 쾌승을 안겼다.

이제 맨시티는 8강 대진 결과를 기다린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대진 추첨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의 UEFA 본사에서 결과가 공개된다.

경기 내용

폭죽 이벤트로 고조된 분위기 속에 킥오프한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강도 높게 전개됐다. 단 3분 만에 더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귄도안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골문을 넘어갔다.

이후 9분 잭 그릴리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귄도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며 2대1 패스를 시도했으나 리턴패스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수비수 네이선 아케도 팀 공격을 지원했다. 그가 11분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가 홀란드의 득점 기회로 이어졌으나 라이프치히 골키퍼 야니스 블라스비히가 이를 저지했다.

반대편에서는 맨시티 골키퍼 에데우송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15분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자리를 비우고 나와 다비드 라움이 몰고 들어오는 볼을 차단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그릴리시가 골대에 근접한 위치에서 16분 아케의 컷백을 받아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다.

이후 맨시티는 19분에도 상대 문전에서 혼전 상황을 만들었다. 슬라프코 빈치치 주심은 VAR 확인 결과 벤야민 헨릭스의 핸드볼을 선언하며 맨시티에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홀란드는 페널티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득점했다.

단 2분 뒤, 또 홀란드가 크로스 바를 맞고 나온 더브라위너의 강력한 슈팅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며 순식간에 멀티골을 뽑아냈다.

연이어 기회를 잡은 홀란드는 문전에서 니어포스트 안쪽으로 조준한 슈팅이 블라스비히에게 막혔다.

기습적으로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맨시티의 공격은 여전히 그릴리시가 주도했다. 줄곧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 그릴리시는 36분 수비수와 엉켜 페널티 박스에서 넘어졌으나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어 39분에는 귄도안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상대 문전을 향해 오른쪽 공간으로 파고든 귄도안은 더브라위너가 연결해준 절묘한 타이밍에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블라스비히에게 막혔다.

그러나 맨시티는 끝내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또 블라스비히의 선방이 맨시티를 가로막는듯 했다. 그러나 홀란드가 후벵 디아스의 강력한 헤더가 블라스비히에게 막힌 후 흐른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압도적인 흐름을 타게 된 맨시티는 후반에도 초반부터 라이프치히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전반전 몇 차례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주장 귄도안이 49분 맨시티의 리드를 네 골 차로 열어젖혔다. 그는 페널티 지역 모서리 부근에서 안정적인 발재간과 상대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턴동작으로 공간을 만들어 연결한 슈팅이 블라스비히를 지나 골망에 꽂혔다.

라이프치히는 골키퍼 블라스비히가 끝까지 고군분투했지만, 그의 선방 능력만으로 이날 이어진 맨시티의 맹공을 막는 건 역부족이었다. 블라스비히는 53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슈팅을 막아낸 후 흐른 볼을 마누엘 아칸지가 재차 연결한 슈팅까지 선방했으나 끝내 홀란드가 달려들어 골망을 흔들며 융단폭격을 가한 맨시티의 플레이를 마무리했다. 

홀란드는 57분 자신의 다섯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챔피언스 리그 대회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갈리자 양 팀은 60분경부터 연이어 선수 교체를 대거 감행했다.

선수 교체가 잦아지자 경기의 흐름도 주춤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주도권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라이프치히를 공략하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결국, 이날 중원에서 능숙하게 공격진을 지원한 더브라위너가 후반전 추가시간 전매특허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맨시티의 일곱 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선수 명단

맨시티: 에데우송, 스톤스(64’ 고메스), 아칸지, 디아스, 아케, 로드리(63’ 필립스), 더브라위너, 귄도안(c) (55’ 마레즈), 베르나르두, 그릴리시(55’ 포든), 홀란드(63’ 알바레스)

대기 | 오르테가 모레노, 카슨, 워커, 라포르트, 페로네, 파머, 루이스

라이프치히: 블라스비히, 헨릭스(80’ 클로스터만), 오르반(c), 그바르디올, 라움, 하이다라(63’ 시마칸), 라이머, 포르스베리(63’ 앙드레 실바), 소보슬라이(72’ 올모), 캄플, 베르너(63’ 폴센)

대기 | 닐란드, 니키슈, 할스텐베르그, 바

8강 진출

이로써 맨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확정한 여섯 팀 중 한 팀이 됐다.

앞서 첼시, 바이에른 뮌헨, AC 밀란, 벤피카, 인테르가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전히 남은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행 티켓 두 장을 차지할 두 팀은 16일 결정된다.

나폴리는 1차전 원정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2-0 완승을 거둔 후 홈에서 8강 진출을 결정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 원정에서 5-2로 대파한 리버풀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불러들여 2차전 홈 경기에 나선다.

각종 기록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독일 구단을 상대한 홈에서 치른 최근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6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으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승리한 독일 구단은 2013/14 시즌 펩 과르디올라 현 맨시티 감독이 당시 이끈 바이에른 뮌헨이다.

홀란드 경기 후 인터뷰

“대단한 밤이었다.”

“우선 나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다. 모두가 알다시피 나는 이 대회를 사랑한다.”

“우리 홈에서 내가 다섯 골을 넣고 팀이 7-0으로 이겼다. 정말 행복하다.”

“오늘 골을 많이 넣었다. 특별히 생각한 건 없다. 되는대로 했다. 모든 골이 마찬가지다.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생각을 빠르게 하는 것이며 골키퍼가 움직이는 쪽이 아닌 곳에 조준하는 것이다.”

오늘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오는 17일 오후 8시에 스위스 니옹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리그 대진 추첨을 통해 공개된다.

맨시티의 최근 5년간 챔피언스 리그 8강 상대는 2017/18 시즌 리버풀, 2018/19 시즌 토트넘, 2019/20 시즌 리옹, 2020/21 시즌 도르트문트, 2021/22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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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

챔피언스 리그 16강 일정을 마친 맨시티를 기다리는 다음 대회는 FA컵이다. 맨시티는 오는 19일 새벽 2시 45분 번리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FA컵 8강 홈 경기를 치른다.

번리 사령탑은 맨시티 레전드 뱅상 콤파니다. 번리 감독이 된 콤파니가 상대팀 감독이 돼 에티하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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