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우리는 뛰고, 싸운다"

맨시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각) RB 라이프치히를 상대한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G조 5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두 골을 헌납한 맨시티는 후반 홀란드의 만회골에 이어 포든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맨시티는 경기 종료 약 3분을 남겨두고 알바레스가 문전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뽑아내며 두 골 차로 뒤진 승부를 뒤집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조 2위 라이프치히와의 격차를 승점 6점 차로 벌렸다. 즉, 맨시티는 내달 츠르베나 즈베즈다 원정 결과와 관계없이 G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경기 내용 재구성

라이프치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찾는 지난 두 차례 원정 경기에서 합계 13실점을 헌납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라이프치히는 이날 전반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선제골은 13분 만에 터졌다. 라이프치히 공격수 로이스 오펜다가 맨시티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마킹에서 벗어나 길게 넘어들어온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뽑아냈다.

맨시티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후벵 디아스의 헤더가 크로스 바를 살짝 넘겼고, 리코 루이스의 슈팅도 빗나갔다.

라이프치히는 맨시티가 기회를 놓친 틈을 타 리드를 벌렸다. 라치프치히는 33분 오펜다가 디아스와의 경합에서 빠져나간 뒤, 요수코 그바르디올마저 따돌린 후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시티는 루이스의 땅볼 패스를 홀란드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또 볼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홀란드는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시도한 헤더도 상대 골키퍼 야니스 블라스비히의 선방에 막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전반전 종료 후 팀 구성에 변화를 줬다. 네이선 아케가 투입됐고, 훌리안 알바레스와 제레미 도쿠가 연이어 교체 출전했다.

이어 맨시티는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홀란드가 라이프치히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포든의 침투 패스를 강하게 깔아 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라이프치히는 맨시티가 한 골 차로 따라붙자 수비 블록의 위치를 한칸 더 뒤로 빼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차츰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꾸준히 라이프치히를 위협했다.

결국, 70분 맨시티의 동점골이 터졌다. 포든이 그바르디올이 찔러준 패스를 특유의 ‘하프 턴’ 동작을 취하며 받아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무려 20분을 남겨놓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라이프치히는 베냐민 세슈코의 슈팅이 오르테가에게 막혔고, 파비우 카르발류는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맨시티였다. 도쿠와 포든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만들어낸 기회를 알바레스가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워커(54’ 알바레스), 아칸지, 디아스(46’ 아케), 그바르디올(90’ 고메스), 로드리, 루이스, 베르나르두, 포든, 그릴리시(54’ 도쿠), 홀란드
대기: 에데르송, 카슨, 필립스, 스톤스, 보브

라이프치히: 블라스비히, 시마칸, 클로스터만, 루케바, 라움, 하이다라(74’ 카르발류), 자이발트, 슐라거(88’ 캄플), 시몬스(74’ 폴센), 포르스베리(59’ 바움가트너), 오펜다(59’ 세슈코)
대기: 굴락시, 렌츠, 하인릭스

최우수 선수

포든은 이날 후반전 맨시티가 터뜨린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역전 드라마의 준이공이 됐다.

맨시티 아카데미 출신 포든은 이날 평소보다 중앙지향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중앙 지역에서 루이스와 조합을 이뤘고, 베르나르두 실바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들을 지원했다.

포든은 전반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후반 초반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홀란드의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포든은 자신이 직접 유려한 턴 동작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든은 맨시티의 역전골 상황에서도 도쿠와 효과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알바레스가 터뜨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어지는 맨시티의 UCL 홈경기 강세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에서 오랜 기간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이날 라이프치히를 상대로는 패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지난 2018년 9월 올림피크 리옹전 2-1 승리 후 무려 5년째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맨시티는 올해 마지막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마저 승리로 장식하며 해당 기록을 6년째 이어가게 됐다. 맨시티는 지난 리버풀전 1-1 무승부가 올해 유일하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승리하지 못한 경기다.

한편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홈과 원정을 포함해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맨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성적은 5전 5승이다.

펩 과르디올라 리액션

“라이프치히는 지난 5~6년간 꾸준하게 챔피언스 리그 16강, 8강 등을 경험한 팀이다.”

“우리는 첼시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상대가 공격할 때 지나치게 많은 허용을 했다. 경합에서 이겨아 하고, 액션으로 이겨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나치게 경직된 상태로 경기를 했다. 최대한 릴랙스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후반에 훌륭하게 대응했다. 이제 우리는 한 경기를 남겨두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우리 팀은 계속 뛰고, 싸울 것이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한 경기를 남겨두고 G조 1위 16강행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승률 100%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맨시티는 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 2차전을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내달 4일 새벽 1시 30분 토트넘을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한편 맨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라운드 최종전은 내달 14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맹활약 중인 츠르베나 즈베즈다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