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까지, 홀란드는 개인 통산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해본 21팀 중 20팀을 상대로 득점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홀란드는 이날 득점에 성공하며 그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유일하게 맞대결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상대 브렌트포드의 골문마저 열어젖혔다.
맨시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브렌트포드를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전 터진 홀란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브렌트포드를 꺾은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2위 자리로 올라서며 선두 리버풀을 단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지만, 브렌트포드의 속도감 있는 공격력도 만만치 않았다. 브렌트포드는 11분 아이반 토의 패스를 받은 요안 위사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맨시티 수비수 존 스톤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볼을 가로챘다.
이후 브렌트포드는 19분에는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토니가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직접 득점을 노렸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그러나 맨시티는 곧 안정감을 되찾으며 브렌트포드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26분 상대 수비수 크로스토페르 아예르가 문전에서 머리로 걷어낸 볼을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알바레스는 단 2분 후에도 볼을 몰고 문전을 파고든 후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시티는 계속 브렌트포드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로드리가 3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깊게 찔러준 롱볼을 카일 워커가 문전을 향해 머리로 떨궈놓는 헤더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달려들어 머리로 골문을 노렸으나 볼은 또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맨시티는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지공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마르크 플레컨의 손끝을 맞고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전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오스카 보브의 몫이었다. 이날 프리미어 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보브는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단 20세 신예 보브는 전반전이 끝날 무렵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흐른 볼을 문전을 향해 달리며 받아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후 빈 골문을 향해 낮게 깔아 찬 슈팅이 상대 수비수 벤 미가 뻗은 발에 걸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가 43분 시도한 슈팅이 플레컨의 선방에 막히는 등 시간이 갈수록 더 거세게 브렌트포드를 몰아붙였으나 끝내 득점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경기의 흐름은 맨시티가 주도했다. 브렌트포드는 전반전 중반까지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흐름이 홈팀 맨시티 쪽으로 넘어가자 갈수록 무게 중심을 뒤로 내리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맨시티 팬들은 특유의 ‘컴 온 시티!’를 외치며 선제골을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결국, 열릴 것 같지 않았던 브렌트포드의 골문은 맨시티가 퍼붓는 맹공을 견디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맨시티의 결승골은 속공 상황에서 나왔다. 맨시티는 71분경 브렌트포드의 공격에 맞서 깊숙한 지역에 수비 대형을 갖췄고, 스톤스가 수비 진영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측면으로 볼을 밀어내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이후 포든이 다시 볼을 로드리에게 건네며 공격을 전개했고, 로드리가 속공을 시작하는 전진 패스를 찔렀다.
이를 받은 알바레스는 어느덧 하프라인을 넘어 스프린트를 시작한 홀란드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이때 홀란드를 막아서야 했던 브렌트포드의 최종 수비수 아예르가 그를 따라 달리는 동작을 가져가던 중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허우적댔다. 홀란드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예르를 따돌리며 상대 골키퍼 플레컨과의 1대1 상황에서 골문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꿰뚫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홀란드의 선제골 후에도 남은 약 20분간 워커, 포든, 알바레스 등이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추가골 없이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스톤스, 디아스, 아칸지, 로드리, 베르나르두, 포든, 알바레스(89’ 코바치치), 보브(61’ 도쿠),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카슨, 아케, 더브라위너, 고메스, 누네스, 루이스
브렌트포드: 플레컨, 오니에카(89’ 담스고르), 아예르, 미, 뢰르슬레우(89’ 고도스), 요르겐센, 뇌르고르, 야넬트(77’ 옌센), 레길론(78’ 루이스포터), 토니, 위사(68’ 모페)
대기: 스트라코샤, 콜린스, 밥티스테, 야르몰리우크
맨 오브 더 매치
이날 브렌트포드전은 마누엘 아칸지의 맹활약이 눈부시게 빛난 경기였다.
아칸지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사실상 미드필더나 다름없는 역할을 소화했다. 맨시티가 트레블을 차지한 지난 시즌 이와 같은 역할을 맡은 주인공은 스톤스였다. 단, 지난 시즌의 스톤스가 중원과 오른쪽 측면 사이에서 주로 움직였다면, 아칸지는 반대로 중원과 왼쪽 측면 사이 공간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칸지가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을 오가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동한 전술의 열쇠를 쥔 자원으로 떠올랐다.
아칸지는 이날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레프트백 위치로 이동해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활약을 펼쳤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우리는 오늘 수비를 잘했다.”
“프리킥과 코너킥 수비 상황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방어하면 이를 골을 넣은 것처럼 좋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브렌트포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모든 면에서 위협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브렌트포드처럼 세트피스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팀을 본 적이 없다.”
“브렌트포드의 모든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이 상대에는 악몽이다. 우리는 수비라인에 배치된 선수와 엘링(홀란드), 로드리, 그리고 베르나르두의 지능적인 움직임 덕분에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었다.”
오스카 보브 리액션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을 상대했다.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득점하는 팀이다. 오늘 우리는 강한 팀을 만났다.”
“홀란드는 세계 최고다. 그는 나보다 단 세 살이 더 많을뿐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생애 첫 선발 출전을 기록해 기분이 정말 좋다. 내게는 또하나의 발걸음이다. 오늘 이겼다는 점이 더 만족스럽다.”
마누엘 아칸지 리액션
“쉽지 않은 경기였다. 브렌트포드는 정말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공격하려고 했다.”
“오늘 우리는 역습으로 득점했다. 브렌트포드가 좋은 공격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으나 우리가 볼을 빼앗아 역습을 펼쳤고, 상대 수비수가 미끄러지며 엘링이 득점까지 할 수 있었다. 그의 골은 훌륭했다.”
“브렌트포드를 상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도 수비를 정말 잘했다. 그들은 롱볼을 많이 시도하고, 세트피스에 정말 강하다.”
“그래서 브렌트포드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의 백5를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렵다.”
“오늘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브렌트포드에 절대적 실점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회를 기다렸고, 결국 득점했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아스널을 제치고 프리미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이제 프리미어 리그 1~3위 세 팀은 나란히 25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리버풀(57점), 맨시티(56점), 아스널(55점)이 승점 1점 차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향후 일정
맨시티는 오는 25일 새벽 2시 30분 본머스 원정에서 프리미어 리그 26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News about Man City v Brentford
[하이라이트] 맨시티 1-0 브렌트포드(PL R25, 23/24)
맨체스터 시티가 홈에서 브렌트포드에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