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28일(한국시각) 루턴 타운과 격돌한 2023/24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앞서 언급한대로 홀란드가 다섯 골, 더브라위너가 어시스트 네 개를 기록하며 맨시티의 FA컵 8강행을 이끌었다.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급, 백업 자원을 골고루 섞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맨시티는 골키퍼 에데르송, 수비수 후벵 디아스, 미드필더 로드리가 결장했다. 그러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더브라위너,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를 2선에 배치해 최전방 공격수 홀란드를 지원했고, 중원진은 마테우스 누네스와 마테오 코바치치로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좌우 측면에 카일 워커와 네이선 아케, 센터백 자리에서는 존 스톤스와 마누엘 아칸지가 조합을 이뤘다. 골문은 슈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홈팀 루턴 타운은 골키퍼 토마스 카민스키, 공격수 엘리자 아데바요와 같은 몇몇 주전 선수가 제외됐다. 그러나 롭 에드워즈 루턴 타운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 등 핵심 선수를 대다수 중용하며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바클리 외에도 이날 선발 출전한 수비수 테덴 멘기, 아마리 벨, 좌우 윙백 알피 다우티와 치에도지 오그베네, 2선 공격수 칼턴 모리스 등은 루턴 타운의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날 더브라위너, 홀란드 등이 맹활약을 펼치며 루턴 타운에 여섯 골을 몰어넣었다. 홀란드는 이날 맨시티 이적 후 처음으로 원정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다섯 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현재 26골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가 선제골을 시작으로 다섯 골을 차례로 터뜨린 뒤, 코바치치가 한 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가 FA컵에서 루턴 타운의 케닐워스 로드 원정을 치른 건 이번이 1961년 이후 무려 63년 만이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FA컵에서 루턴 타운에 발목을 잡힌 63년 전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킥오프 후 단 3분 만에 홀란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누네스가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매끄러운 턴동작 등으로 상대의 압박을 뚫고 전진하며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더브라위너를 향해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더브라위너는 이를 한번에 문전으로 연결하는 컷백으로 이어갔고, 홀란드가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맨시티는 18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벌렸다. 이번에는 골키퍼 오르테가의 정확한 롱볼이 득점으로 이어진 플레이를 만들었다. 오르테가가 페널티 지역으로 센터서클로 길게 띄워준 롱볼을 공격 진영을 등진 홀란드가 발바닥으로 수비 진영에서 전진하기 시작한 더브라위너 앞에 떨궈줬다. 더브라위너는 다시 돌아서서 문전을 향해 달리는 홀란드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홀란드가 상대 골키퍼 크룰과 1대1 상황에서 그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맨시티였지만, 이날 좋지 않은 소식도 있었다. 선발 출전한 2선 공격수 잭 그릴리시가 이날 복귀전을 치렀으나 다시 부상을 당해 39분 교체됐고, 맨시티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실망한 모습이 역력한 그를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맨시티는 그릴리시의 부상으로 어두워질 수 있었던 분위기가 처지게 두지 않았다. 홀란드는 전반전 종료 5분을 앞두고 더브라위너가 앞쪽 공간으로 넣어주는 패스를 완벽한 타이밍에 침투해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받아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홈팀 루턴이 곧 추격을 시작했다. 루턴은 45분 맨시티 골키퍼 오르테가의 짧은 패스를 가로챈 후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단 네 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 베테랑 미드필더 조던 클락이 페널티 지역 바깥쪽에서 사각지대를 꿰뚫는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득점했다.
이어 클락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맨시티를 긴장케 했다. 루턴은 단 7분 뒤, 클락이 바클리가 띄워준 패스를 문전에서 강력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루턴의 맹추격을 오래 허용하지는 않았다. 더브라위너와 홀란드의 조합이 다시 위력을 발휘했고, 맨시티는 두 번째 실점 후 단 3분 만에 다시 리드를 벌리며 여유를 되찾았다. 카일 워커가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찬 전진 패스로 공격 진영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열어젖혔고, 이를 쫓아간 더브라위너가 문전으로 꺾어준 패스를 홀란드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홀란드는 58분 베르나르두가 볼을 몰고 달리며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다시 한번 크룰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으로 득점으로 이어갔다.
이후 맨시티는 78분 코바치치가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출전 명단
루턴 타운: 크룰, 오그베네(62’ 하시오카), 버크, 멘기, 벨(39’ 존슨), 다우티, 바클리, 클락(62’ 음판주), 총, 우드로우(56’ 타운센드), 모리스
대기: 셰이, 오쇼, 베리, 넬슨
맨시티: 오르테가, 워커, 스톤스(77’ 보브), 아칸지, 아케(77’ 고메스), 코바치치, 누네스,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77’ 루이스), 그릴리시(39’ 도쿠), 홀란드(77’ 알바레스)
대기: 에데르송, 디아스, 로드리, 포든
맨 오브 더 매치
홀란드는 이날 맨시티 구단 역사상 FA컵 한 경기에서 한 선수의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리미어 리그 승격팀 루턴에 홀란드는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였다. 홀란드는 영리한 움직임과 힘, 침착한 마무리로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그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장면에서 루턴의 센터백 멘기를 등진 채 힘으로 버티며 발바닥으로 볼을 떨궈 더브라위너에게 패스를 연결한 장면은 득점 못지않게 인상적인 플레이로 꼽을 만했다.
시티의 다이나믹 듀오
더브라위너와 홀란드는 이날 네 골을 함께 합작했다. 두 선수는 홀란드가 지난 시즌 맨시티에 합류한 후 총 16골을 합작한 상태다.
또한,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약 6개월간 결장하고도 현재 무려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엘링 홀란드 리액션
“우리는 오늘 경기에 대한 계획이 있었고, 이를 완벽하게 지켰다. 이제 체력이 다시 알로오고 있다. 다시 최고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몸상태가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우리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제 공격할 준비가 끝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엘링은 훨훨 날았고, 케빈과의 조합은 완벽했다.”
“케빈에게는 엘링이, 엘링에게는 켑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외 선수들도 오늘 멋진 활약을 펼쳤다. FA컵은 정말 좋은 대회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리는 웸블리로 간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의 FA컵 8강 상대는 대진 추첨이 열리는 오는 29일 새벽 4시에 결정된다. FA컵 8강은 오는 3월 16~17일 열린다. 즉, 3월 16일로 예정됐던 맨시티와 브라이턴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연기된다.
향후 일정
이제 맨시티는 맨체스터 더비 준비에 나선다. 맨시티는 오는 4일 12시 30분 맨유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후 맨시티는 7일 새벽 5시 코펜하겐과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 나선다. 맨시티는 1차전 원정에서 코펜하겐에 3-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