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한 2022-23 시즌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를 한 명씩 소개한다.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올 시즌은 그야말로 대단한 시즌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더브라위너는 지난 6년가량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아마땅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를 염두하더라도 더브라위너의 22-23 시즌 활약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올 시즌 보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활약을 펼친 더브라위너. 그는 창의적인 재능과 팀을 이끄는 통솔력을 동시에 발휘하며 맨시티가 올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 그렇다면 더브라위너는 정말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일까?

우선 더브라위너는 지난 1년간 벨기에 대표팀에서 소화한 11경기 외에 맨시티에서는 무려 49경기에 출전하며 총 60경기를 소화했다.

휴식 없이 달려온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만 49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또한, 그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도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더브라위너는 이보다 2년 앞선 2021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뇌진탕 증상을 나타내며 교체됐었다.

그러나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 내내 맨시티의 등번호 17번을 달고 팬들이 잊지 못할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맨시티는 올 시즌에 앞서 영입한 대형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팀에 합류한 후 그를 팀에 완전히 적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중에서도 더브라위너는 홀란드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새로운 동료가 팀에 적응하는 과정의 중심이 됐다.

홀란드는 더브라위너가 볼을 잡는 즉시 상대 문전을 향해 뒷공간으로 침투한다. 이는 그가 타이밍만 맞춰 침투하면, 더브라위너가 완벽한 패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굳건한 덕분에 이뤄진 조합이다.

맨시티가 역대 최고의 시즌을 장식한 올 시즌, 더브라위너와 홀란드는 상대 수비진에 공포감을 주는 조합으로 거듭났다.

더브라위너의 올 시즌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어시스트 부문이다. 그가 뿌려주는 패스가 위력을 발휘하면, 맨시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팀의 퍼포먼스가 발현됐다.

올 시즌 더브라위너는 컵대회를 포함해 총 28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해당 부문 2위 리오넬 메시(20도움)을 제친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브라위너가 한 시즌에 20도움 고지를 돌파한 건 이번이 무려 네 번째다. 그는 2016-17 시즌 20도움, 2017-18 시즌 21도움, 2019-20 시즌 22도움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시즌에 2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2016-17 시즌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3도움), 2015-16 시즌의 메수트 외질(20도움)뿐이다.

이 외에도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90분당 평균 키패스 3.4회를 기록했으며 이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소 1000분을 뛴 선수 중 단연 1위에 해당한다. 더브라위너의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바탕으로 이를 계산하면, 그는 올 시즌 25분마다 한 번씩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또한,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16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도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더브라위너보다 최소 15도움을 기록한 시즌(총 네 시즌)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뿐이다.

더브라위너가 세운 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4월, 더브라위너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홀란드가 머리로 받아넣은 골을 어시스트하며 개인 통산 프리미어 리그에서 237경기 만에 10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세스크 파브레가스(100도움 기록 시 293경기 출전)를 제치고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단 기간 100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 더브라위너가 기록한 모든 득점 중 여덟 골을 자신의 도움으로 만들었다. 맨시티에서 한 선수가 특정 동료의 골을 여덟 골이나 어시스트로 만든 건 올 시즌 더브라위너가 처음이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6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더브라위너는 FA컵에서 4도움을 기록하며 렉섬의 샘 달비와 함께 도움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더브라위너가 직접 넣은 10골 중 상당수는 매우 중요한 경기의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우선 더브라위너는 레스터 원정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맨시티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아스널 원정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맨시티가 리버풀을 4-1로 대파한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더브라위너가 홈에서 펼친 최고의 활약은 아스널을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치른 경기에서 나왔다. 그는 맨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실제로 더브라위너는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맨시티는 이날 4-1 대승을 거뒀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맨시티는 구세주가 필요한 순간, 늘 더브라위너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특히 더브라위너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맨시티가 선제 실점을 하며 끌려가던 후반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처럼 더브라위너는 빅 플레이어는 빅매치에 강하다는 점을 올 시즌에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