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브로디가 맨시티 팬이라는 점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가 최근 윔블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잭 그릴리시의 골 세리머니로 알려진 손가락으로 양쪽 귀를 틀어막는 동작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로디는 내년 윔블던 대회에서 승리하면 이를 바꿔 홀란드의 세리머니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브로디가 언급한 ‘홀란드 세리머니’는 앉아서 명상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동작이다. 필 포든의 고향 스톡포트 출신 브로디는 이와 같은 세리머니로 맨시티를 향한 팬심을 계속 나타내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홀란드 세리머니를 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서 이기니까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무 기억도 하지 못했다.”
브로디는 최근 윔블던 2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4위 카스퍼 루드(노르웨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마 내년에는 홀란드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홀란드에게 짧은 문자라도 하나 온다면 꼭 약속을 하겠다.”

브로디는 이번 윔블던에서 이와 같은 이변을 연출하며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3라운드까지 오른 영국 선수는 나와 케이티 불터밖에 없었던 거 같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는 분위기가 금방 식어서 아쉽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낸 점에 만족하고 있다.”
“솔직히 내가 윔블던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낼 줄 몰랐다. 대단한 경험이었다.”

“먼저 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이 오른 상태였다. 이후 세계 4위 카스퍼 루드를 상대로 승리한 건 환상적인 순간이었다. 그가 잔디 코트에 대한 감각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윔블던에서는 홈팬들의 응원까지 업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또한, 몇몇 맨시티 선수들은 브로디가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가 루드를 꺾은 후 축하 문자를 보냈다.
“맞다. 필 포든, 칼빈 필립스, 그리고 몇몇 선수가 문자를 보내왔다. 내게는 정말 의미가 컸다.”
“나는 평생 맨시티를 응원한 팬이다. 거의 그들을 TV로 봤고, 올 시즌 그들이 펼친 훌륭한 축구를 보며 감탄했다. 그런 선수들이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내게 문자를 보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는 맨시티가 어떤 구단인지를 잘 보여주는 일이기도 했다.”

브로디는 윔블던에서 선보인 그릴리시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잭(그릴리시)처럼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나에 대한 주변의 비난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마 잭도 그런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 자신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맨시티 골수팬 브로디는 트레블 달성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된 2022/23 시즌을 어떻게 봤을까? 브로디에게 이를 묻자 그는 맨시티를 ‘우리’라고 부르며 한층 더 흥분했다.
“우리가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 나도 이게 실감이 나지를 않았다. 내가 처음 맨시티를 응원할 때만 해도 우리는 그렇게 좋은 팀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이런 팀이 된 모습을 보면 이게 현실인지, 내가 미친 건지 판단이 안 될 때가 있다.”
“사실 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트레블은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말장난이었다. 결국, 내 전략이 먹혀들었다!”
영국 랭킹 5위 브로디는 이번 윔블던에서 루드를 꺾으며 3라운드까지 진출했으나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