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22)가 월드컵 결승전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반면 맨시티 수비수 네이션 아케(27)가 활약한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월드컵을 마감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를 상대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경기에서 두 골 차 리드를 놓치며 2-2 무승부로 승부차기까지 돌입했으나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후 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는 양 팀에 한 명씩 맨시티 선수가 포진했다. 맨시티 공격수 알바레스는 이날 리오넬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구성했다. 맨시티 수비수 아케는 네덜란드의 백3 수비라인에서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버질 판 다이크 등과 호흡을 맞췄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경기 종료까지 7분을 남겨둔 시점 2-0으로 앞선 상태였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경기 막판 연속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양 팀은 연장전 전후반 30분 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승부차기의 승자는 엔소 페르난데스를 제외한 모두가 득점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였다. 네덜란드는 판 다이크, 스티븐 베르하이스가 연이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혀 실축했다.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꺾은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새벽 4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경기는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지만, 선제골은 35분 메시의 발끝에서 터졌다. 아크 정면을 향해 볼을 몰고들어간 메시는 상대 수비진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문전으로 침투하는 나엘 몰리나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패스에 허를 찔린 네덜란드 수비진을 그대로 뒷공간을 허용했고, 몰리나는 메시의 패스를 간결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전까지 아케를 비롯한 네덜란드 수비진을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한 순간 메시의 천부적인 플레이가 아르헨티나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어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선제골을 헌납한 루이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은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수비라인을 백4로 전환했고, 이때부터 아케는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알바레스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수에 걸쳐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73분 사실상 승부에 쐐기가 박히는 분위기였다. 네덜란드는 덴젤 둠프리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마르코스 아쿠냐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헌납했다. 이를 메시가 침착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추가골로 연결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82분 알바레스를 대신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교체돼 나오는 알바레스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이날 헌신적인 활약을 펼친 그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네덜란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우선 83분 베르하이스의 세트피스를 문전에서 부트 베르호스트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거친 태클까지 난무했다. 심지어 여러 차례 양 팀 벤치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뒤엉켜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네덜란드는 끝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네덜란드가 후반전 추가 시간 직접 프리킥을 시도할 만한 위치에서 얻은 세트피스를 기습적으로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는 땅볼 패스로 처리하며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한순간에 집중력을 잃었다. 퇸 코프메이너르스가 문전으로 굴려준 볼을 베르호스트가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양 팀은 연장전 전후반을 마친 시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팀은 아르헨티나였다.

네덜란드는 1~2번 키커 판 다이크와 베르하이스의 페널티 킥이 차례로 애스턴 빌라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네 번째 키커 페르난데스를 제외하면 메시, 레안드로 파라데스, 곤살로 몬티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득점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