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2차전 합계 코펜하겐을 6-2로 대파하며 8강에 안착했다.

맨시티는 7일 덴마크 명문 코펜하겐을 만난 2023/24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으며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맨시티가 흐름을 잡은 승부였다. 맨시티는 마누엘 아칸지, 훌리안 알바레스가 연이어 득점하며 초반 10분 만에 두 골 차 리드, 1~2차전 합계 네 골 차로 격차를 벌리며 8강을 향한 큰 발걸음을 옮겼다. 

코펜하겐은 이후 공격수 모하메드 엘유누시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승부는 이미 맨시티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결국,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가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시티는 이날 코펜하겐을 제압하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최근 치른 챔피언스 리그 3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2018년 9월 리옹전 패배 후 무려 6년째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열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진 적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최근 챔피언스 리그에서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10연승을 달성한 잉글랜드 팀은 맨시티가 최초다.

맨시티는 8년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이는 현재 유럽대항전에 출전한 어느 잉글랜드 팀보다 오랜 기간 이어진 8강 진출 기록이다.

맨시티는 지난 12월 초를 시작으로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20경기 중 18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내용 재구성

맨시티는 불과 3일 전 맨체스터 더비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며 팀 사기가 이미 올라온 상태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중인 선수들의 몸상태를 고려해 지난 맨체스터 더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이날 코펜하겐을 상대로 총 일곱 명을 교체했다.

이처럼 새롭게 투입된 선발 일곱 명 중 두 명이 경기 시작 후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엮어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니어포스트를 향해 올린 코너킥으로 마누엘 아칸지가 수비수 한 명과 상대 골문을 사실상 등진 상태에서 몸을 비틀며 오른발 안쪽을 가져다 댄 감각적인 슈팅이 그대로 상대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가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골망을 갈랐다.

시작부터 1~2차전 합계 리드를 크게 벌린 맨시티는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신성 오스카 보브가 중원에서 상대 수비를 헤집고 위협적인 왼발슛을 연결해 한 차례 번뜩였고, 로드리도 헤더로 코펜하겐을 괴롭혔다.

그러나 추가골의 주인공은 알바레스였다. 알바레스는 9분 슈팅보다는 크로스를 올릴 만한 각도였던 왼쪽 측면 위치에서 오른발로 니어포스트 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 그라바라가 자신의 정면을 향해 날아오는 볼을 두 손으로 쳐내려 했. 그러나 볼은 그의 손바닥을 맞고 붕 뜬 후 골대 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빠졌으나 29분 코펜하겐이 추격 의지를 나타냈다. 공격수 엘유누시가 빅토르 프로홀트의 백힐로 연결된 2대1 패스를 몸을 던지는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밑 공간으로 볼을 밀어넣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만회골로 만들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더는 코펜하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로드리가 미드필드 공간에서 문전을 향해 길게 찔러준 롱볼을 홀란드가 안정적으로 받은 후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니어포스트 안쪽으로 특유의 낮고 빠른 슈팅을 연결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여유 있게 하프타임을 맞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로드리를 제외하며 선수단 관리에 돌입했다. 후반전 도중에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골된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도 교체돼야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오른쪽 풀백 리코 루이스도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경기 막판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하게 압박해오는 상대 미드필더 마그누스 마트손을 상대로 현란한 드리블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 외에도 직접 시도한 슈팅이 굴절된 후 골대를 맞는 등 눈에 띄는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루이스, 아칸지, 디아스(C)(68’ 스톤스), 그바르디올, 로드리(45’ 고메스), 코바치치, 보브, 알바레스, 누네스(73’ 해밀턴), 홀란드(88’ 라이트)

대기: 오르테가, 카슨, 워커, 아케,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포든, 수소호

코펜하겐: 그라바라(C), 딕스, 바브로, 엘유누시, 오스카르손(68’ 호일런), 옐러르트(78’ 멜링), 안케르센, 맥케나, 아추리(57’ 바르다그지다), 클렘(68’ 코넬리어스), 프로홀트(57’ 마트손)

대기: 룬나르손, 부르, 소렌센, 라르손, 보일레센

맨 오브 더 매치

훌리안 알바레스 - 그는 오늘 쉬지 않고 달렸다.

알바레스는 올 시즌 매 경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맨시티 공격진의 열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실질적으로 케빈 더브라위너, 홀란드와 함께 맨시티 공격진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이날 경기 시작 5분 만에 아칸지의 선제골을 만든 정확한 코너킥을 올린 조연도 알바레스였다. 

알바레스는 이어 강력한 슈팅으로 자신이 직접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그는 이날 홀란드가 상대 수비진을 끌고다니며 움직이면, 발생하는 공간을 공략하는 역할을 맡았다.

에티하드 불패!

맨시티는 오늘로 1995일째 UEFA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맨시티는 현재 30경기 연속으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 패배가 없다. 이는 과거 아스널이 24경기 연속 홈에서 챔피언스 리그 무패행진을 달리며 세운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마누엘 아칸지 리액션

“초반에 두 골을 넣으며 더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이 승부를 뒤집기에는 어려웠다.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타이밍도 있었지만, 후반전 다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우리는 해야 할 것을 했다.”

“코펜하겐이 1차전에서 패한 후 여기까지 와서 경기를 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경기 초반 득점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가 0-0으로 유지될수록 코펜하겐의 추격 의지가 살아날 수도 있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코펜하겐은 강했다.”

“코펜하겐은 다른 유형의 팀이다. 수비적으로 조직력이 매우 좋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선수단의 모든 선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 모두를 활용했다. 오늘 경기력에 정말 만족한다.”

“우리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지만, 나는 이 모든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우리는 이번에도 유럽에서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 추첨 행사에 우리도 갈 것이다. 우리가 여전히 이 대회에서 살아남아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7년 연속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했다. 챔피언스 리그 8강 대진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 도전의 성패를 좌우할 만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일, 맨시티와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현재 리버풀은 맨시티에 승점 1점 차로 앞선 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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