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사령탑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취임 후 가진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한 소감이 어떤지, 그리고 지금까지의 적응 기간은 어땠는지?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케빈 키건 전 감독님의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며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첫날부터 느낀 구단의 분위기는 정말 환상적이었고 매우 행복합니다.”

Q.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 앤더슨 영입, 포든의 재계약 등 몇 가지 변화가 있었고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났다. 현재 스쿼드를 어떻게 평가하며, 만족할 만한 팀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작업이 남아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있고, 또 이적 시장 특유의 역학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나 해야 할 일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현재 차근차근 진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Q.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10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켰고,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의 뒤를 잇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 아닌지?

“우선 구단이 저를 선택해 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커다란 영광입니다. 몇 번이고 말했듯, 저는 펩 감독을 지난 20~25년을 통틀어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뒤를 잇는 것은 도전이자 즐거움이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한 구단에서 오랫동안 팀을 이끈 감독이 떠난 뒤 후임자들이 항상 고전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사례처럼 말입니다. 구단과 조직, 팬들, 그리고 모두를 위해 옳은 방향으로 팀을 이끄는 것은 저에게 커다란 도전 과제입니다.”

Q. 언급한 다른 감독들처럼 난항을 겪지 않고, 본인이 적임자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

“구단 조직의 안정성과 체계가 가장 핵심입니다. 이 클럽은 지난 17년 동안 단 세 명의 감독만을 거쳤습니다. 이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으며 축구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도 아닙니다.”

“이 점이야말로 우리가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이며, 로베르토 만치니, 마누엘 페예그리니, 그리고 10년간 이어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까지 지난 15년 동안 쌓아온 성과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 바탕입니다.”

Q. 로드리가 수술을 받아야 하고 이적설도 돌고 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우선 거물급 선수 주변에는 늘 이적설과 추측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로드리는 탑클래스 선수이기 때문에 모든 감독이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수술은 월요일에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휴식을 취하고 회복을 마친 뒤 다시 우리와 함께 합류할 것입니다.”

Q. 감독 선임이 확정되었을 때 친정팀 첼시 측에서 강경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니요, 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전 소속팀이었던 레스터 시티와 첼시 시절을 돌아보면 저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클럽 모두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고, 팀의 정체성과 성공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두 클럽의 일원이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지만,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맨시티입니다. 오직 맨시티에만 집중할 뿐이며, 더 덧붙일 말은 없습니다.”

Q. 전체 스쿼드가 모두 합류하는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마지막 선수단 그룹은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3~4일 앞두고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모든 선수가 모이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많은 유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매우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어 정말 기쁩니다.”

Q. 맨시티 감독직에서 본인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지?

“저는 이 구단의 조직에 대해 꽤 잘 알고 있고, 수년 전부터 내부 사람들과도 잘 알고 지냈습니다. 거의 20년 동안 감독을 단 세 번 바꿨다는 사실은 이 구단의 체계가 얼마나 진중한지, 그리고 모든 것에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구단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맨시티로부터 연락을 받은 순간부터, 이 환상적인 클럽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단 한 순간의 의구심도 없었습니다.”

Q. 잭 그릴리쉬는 과거 코치로 재임하던 트레블 시즌 당시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다. 그가 감독님의 구상에 포함되어 있는지?

“잭은 현재 여기에 있으며, 맨시티의 선수입니다. 제가 어느 클럽에 가든 늘 하는 말이 있지만, 구단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라면 그들을 지도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저의 의무입니다. 잭은 현재 우리 팀 선수입니다.”

“저는 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팀을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그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정말 좋은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겠습니다.”

Q. 제임스 트래포드의 상황도 이와 비슷한지?

“U21 팀을 이끌 당시 제임스가 제 팀의 골키퍼였기 때문에 그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은 열려 있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 그는 우리 팀의 골키퍼 중 한 명입니다.”

Q. 지향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제가 이끌었던 이전 클럽인 레스터 시티와 첼시에서도 팀의 정체성은 명확했습니다. 맨시티가 저에게 접근한 이유도 이전 감독(펩 과르디올라)과 지향하는 축구 철학 개념이 유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도 공격적인 태세를 유지하고,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우리의 전술적 구상을 상대에 강요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결국 가장 중요한 목표인 ‘경기 승리’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경기 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결국 적응의 문제입니다. 어떤 직업이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해야 합니다. 세트피스, 대인 마크, 공수 전환 등 현대 축구가 나아가는 방향이 존재하지만,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Q. 어떠한 해법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예컨대 지난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때때로 롱볼 축구를 시도하곤 했는데...

“그 역시 분명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숏패스로 전개해야 하고, 때로는 롱볼을 활용해야 합니다. 상대 팀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적절히 적응해야 합니다. 지조와 홀란드 같은 선수들이 함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패스 연계와 고공 플레이에 모두 능한 이러한 조합을 가진 클럽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 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더 많은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Q. 맨시티 감독직을 맡은 이후 펩 과르디올라 전 감독과 대화를 나누었는지?

“네, 펩 감독이 사임을 결정한 이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주일 전에도 만나 수 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U-23 팀을 이끌던 시절부터 펩 감독과는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Q.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눌 생각인지, 아니면 그가 휴식을 즐기도록 둘 생각인지?

“그는 지금의 이 휴식을 즐길 필요가 있고, 저 역시 제 직무에 집중하여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10년 동안 사흘마다 경기를 치르는 일은 엄청난 중압감을 주는 일이었던 만큼, 그는 충분히 휴식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Q. 펩 감독의 후임이 된다는 것에 부담감이나 두려움은 없는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것은 커다란 영광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펩 감독을 지난 20년 최고의 감독으로 꼽는 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동시에 전설적인 감독이 떠난 뒤 구단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커다란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를 잘 인지하고 있지만, 여유를 갖고 우리 팀이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다음 시즌 감독님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지?

“맨시티와 같은 빅클럽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에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놓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하루 나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 클럽에서의 명확한 최종 목표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Q. 과거 퍼거슨 감독이 떠났을 때의 맨유와 현재의 맨시티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지?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과 수많은 세월을 함께했지만, 현재의 맨시티는 과거 맨유나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의 아스널과는 다른 조직적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Q. 이러한 도전을 받아들이려면 남다른 배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즐기는 편인지?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누군가를 복사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제가 바라보는 축구 철학을 팀에 이식하고 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왔습니다. 이 과정이 쉬울지 어려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멋진 도전이며,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Q.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다르게 추진할 부분은 무엇인지?

“모든 감독은 저마다 다릅니다. 비슷한 개념은 존재할 수 있어도 감독마다 스타일은 다릅니다. 매일 훈련에 임하는 방식과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달라질 것입니다. 어떤 개념들을 수정해야 할지 살펴볼 것이지만, 그 어떤 감독도 다른 감독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Copy & Paste)’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흉내를 낼 수는 있겠지만, 저는 다른 감독들과 같은 방식으로 축구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복사해 붙여넣기’식의 축구를 믿지 않습니다.”

Q. 지난 시즌 맨시티가 기존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주춤했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락커룸 내부에 직접 들어가 있거나 선수들과 매일 함께 지내지 않고서는 부진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가 매우 복잡합니다. 저 역시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두 달 전 구단과 처음 연락이 닿은 이후 지난 시즌 전 경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온종일 함께 지내며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Q. 구단이 여전히 기소 처분에 직면해 있다. 무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어떠한 확신을 구단으로부터 받았는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3년 전 트레블 시즌 당시 제가 이곳에 있었을 때도 이 문제에 대해 똑같은 이야기들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안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기에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은 없지만, 구단 조직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며 우승과 성과를 가져오기 위해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갖췄는지 알 수 있습니다.”

Q. 전혀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지?

“네, 없습니다.”

Q. 올 시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실패라고 보는지?

“이곳이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하는 클럽이라는 점을 잘 알고 합류했습니다. 이전 소속팀인 레스터 시티와 첼시에서도 트로피를 선사했고, 이곳에서도 우승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벌써부터 5월이나 6월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과 내일, 그리고 20명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팀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만 생각하며 하루하루 나아갈 것입니다.”

Q. 베르나르두 실바가 팀을 떠나면서 주장이 공석이 되었는데, 누구로 대체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현재 우리에게는 루벤(디아스), 로드리, 엘링(홀란드)이라는 세 명의 리더 그룹 선수가 있습니다. 베르나르두가 떠난 만큼 추가 인원이 더 필요하며, 이에 대해서는 차차 결정할 예정입니다.”

Q.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지?

“저에게 먼저 연락을 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취한 선수는 월드컵 기간 중 아빠가 된 제레미 도쿠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어 안부를 전하고자 연락했던 필 포든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도록 두었고, 그중 몇몇은 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Q.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된 후 포든의 상태는 어떠했는가?

“저는 그저 필이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입니다. 첫째로 그 스스로가 축구를 다시 즐겨야 하고, 둘째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컨디션과 기분을 유지할 때 필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입니다. 트레블 시즌에 그는 환상적이었고, 그다음 시즌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를 돕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는 구단 유스 출신이자 맨시티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가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쁩니다.”

Q.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릴리쉬가 겪었던 부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상황을 매일 곁에서 직접 지켜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함부로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 역시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