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선수로 100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가 6일(한국시각)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앙필리페 마테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4-2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가 경기 초반 실점한 후 13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맨시티는 후반전 리코 루이스, 엘링 홀란드가 연이어 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은 데 이어 더브라위너가 한 골을 추가하며 자신의 100번째 골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오드손 에두아르가 한 골을 만회하며 2-4로 경기를 마쳤다.

맨시티는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를 꺾으며 31라운드 전까지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른 리버풀과 나란히 승점 70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리버풀은 아직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리버풀은 7일 밤 11시 30분 맨유를 상대한다.

경기 내용 재구성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맨시티는 킥오프 후 단 4분 만에 크리스탈 팰리스에 선제골을 실점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애덤 워튼이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마테타가 존 스톤스 등 맨시티 수비수를 모두 따돌리며 뒷공간을 침투한 후 문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반대쪽 포스트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그러나 맨시티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맨시티는 이날 더브라위너를 앞세워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진을 꾸준히 공략했다.

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 로드리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선제골 실점 후 단 10분이 채 되지 않아 더브라위너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불을 붙였다.

동점골은 더브라위너의 전매특허 강력한 슈팅으로 터졌다.

더브라위너는 13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몰고 안쪽을 파고드는 동작을 취하며 오른발로 날린 강력한 슛이 그대로 골대 반대쪽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이는 상대 골키퍼 딘 헨더슨이 손을 쓸 수 없는 슈팅이었다.

또한, 이날 홀란드의 동점골은 그가 맨시티로 이적한 후 기록한 99번째 득점이었다. 그는 득점 후 전반전 추가골을 노렸으나 슈팅이 헨더슨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또 한 명의 맨시티 선수는 오스카 보브.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문전으로 연결하는 날카로운 패스로 맨시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보브가 루이스에게 공금하는 양질의 패스가 눈에 띄었다.

맨시티는 전반전 남은 시간 알바레스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고, 루이스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오히려 크리스탈 팰리스의 조던 아이유가 39분 로드리에게 볼을 빼앗아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으며 맨시티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의 후반을 지배한 건 원정 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후반전 시작 2분이 채 되지 않아 루이스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루이스가 올 시즌 이날 전까지 기록한 유일한 골 또한 2-2로 비긴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이었다. 그는 이날 왼쪽 측면에서 잭 그릴리시가 띄워준 크로스가 요아킴 안데르센의 머리를 맞고 자신에게 날아오자 이를 오른발로 받은 후 두번째 터치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66분 홀란드가 추가골을 득점하며 리드를 벌렸다. 홀란드는 이날 골로 맨시티에서 89경기 만에 82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이어갔다.

홀란드의 골을 만든 건 더브라위너였다. 더브라위너는 그릴리시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문전으로 정확하게 건네며 홀란드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후 더브라위너는 직접 한 골을 더 보태며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로드리가 그릴리시의 패스를 받은 후 이를 침투해 들어오는 더르바위너에게 연결했다. 더브라위너는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맨시티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교체 투입된 오드손 에두아르가 8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제프리 슐럽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는 맨시티의 4-2 승리로 종료됐다.

KDB의 100골

더브라위너는 이날 오른발 동점골로 99호골, 왼발로는 두 번째 골로 100호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맨시티 이적 후 372경기 만에 100골을 달성했다. 이 외에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와 우승 트로피를 14개나 들어 올렸다. 

맨 오브 더 매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더브라위너가 이날 팀의 네 번째 득점을 기록하자 벤치에서 그에게 손으로 키스를 날리는 뒤풀이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이날 더브라위너의 활약은 완벽에 가까웠다. 이날 TNT 해설위원을 맡은 과거 첼시 선수 조 콜은 경기 후 더브라위너에 대해 “프리미어 리그 역대 미드필더의 대부”라는 찬사를 건넸다.

출전 명단

크리스탈 팰리스: 헨더슨, 워드, 미첼(75’ 클라인), 레르마, 아이유(74’ 올리세), 에제(64’ 슐럽), 무뇨스, 마테타(74’ 에두아르), 안데르손, 휴스(82’ 아하마다), 워튼

대기: 매튜스, 톰킨스, 오조, 우메치부에제

맨시티: 오르테가, 루이스, 스톤스, 디아스, 그바르디올(46’ 아칸지), 로드리(74’ 코바치치), 더브라위너(C)(90’ 베르나르두), 보브, 알바레스(74’ 누네스), 그릴리시, 홀란드

대기: 에데르송, 도쿠, 고메스, 포든, 수소호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케빈(더브라위너)은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다. 그 또한 어느 사람처럼 팀 버스나 드레싱 룸에서는 웃고 떠든다. 케빈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우리처럼 9년간 이 정도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건 대단한 업적이다.”

“케빈은 맨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100골은 정말 많은 득점이다. 게다가 그는 도움도 많이 기록했다. 특히 케빈의 오늘 첫 번째 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정말 좋았다.”

케빈 더브라위너 리액션

“좋은 경기였다. 시즌 도중 6개월간 뛰지 못한 후 복귀해서 보통 시즌과는 느낌이 다르다. 지금은 몸상태가 좋다. 가끔은 이렇게 몸이 시간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최고의 준비를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살면서 이런 부상을 겪어본 적은 없었다. 이제 내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경기는 정말 잘 풀렸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선두 리버풀과 승점 70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아직 리버풀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리버풀은 7일 밤 11시 30분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다음 일정

맨시티의 다음 경기는 오는 10일 새벽 4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레알을 상대로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쳤으나 2차전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기세를 이어가며 우승까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