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U-21 대표팀은 지난 8일(현지시각) 연령대 레벨 전통의 강호 스페인을 만난 UEFA U-21 유로 2023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U-21 단계에서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한 건 1984년 후 이번이 무려 39년 만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맨시티 보이’ 파머였다. 엄밀히 따지면 공식 기록상 이는 파머의 골은 아니다. 그러나 파머가 전반전 종료 직전 시도한 프리킥이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제임스 트라포드가 아벨 루이스의 페널티 킥을 선방하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파머는 최근 2022/23 시즌을 소속팀 맨시티에서 프리미어 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장식하며 트레블을 차지한 멤버 중 한 명이다. 이어 그는 자신이 팀 내 주축 역할을 맡은 잉글랜드 U-21 대표팀과 유로 우승을 차지하며 ‘쿼드러플’을 달성했다.
파머는 조지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정말 의미가 큰 성공”이라며 우승을 차지한 데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파머는 “이 연령대에서 오랜 기간 같이 선수들이 함께 노력하며 이 순간을 위해 뛰었다. 그 결실을 맺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파머는 “가족, 친구들과 호텔로 돌아가 우승을 자축할 것이다. 내일 집으로 돌아간다. 즐거운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라포드의 극적인 선방과 함께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힐 만한 장면은 파머가 만들어낸 결승골이었다.
파머는 맨시티에서는 소속팀 동료였으나 이날 상대 선수로 만난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고메스와 충돌하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직접 프리킥 테이커로 나선 파머의 킥은 존스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잉글랜드에 리드를 안겼다.
파머는 결승골이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프리킥을 얻어낸 순간부터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을 낸 게 사실이다. 운이 매우 좋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도 만들어야 생기는 게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골이 들어갔을 때 나의 셀러브레이션이 너무 까부는 것 같아 부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기뻐하는 나의 진심이 드러난 셀러브레이션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