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의 멀티골, 로드리의 추가골이 12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시즌 개막전을 번리전 3-0 대승으로 이끌었다.

홀란드의 진가는 새 시즌 시작부터 발휘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홀란드는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에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맨시티에 대승을 안겼다. 로드리가 한 골을 추가한 맨시티는 번리를 3-0으로 대파하며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초의 네 시즌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52골을 몰아친 홀란드에게 2년 차 징크스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번리 원정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전방에서 맨시티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75분경 로드리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했다.

상대팀 번리의 수장은 맨시티 레전드 뱅상 콤파니였다. 콤파니 감독은 누구보다 맨시티를 잘 아는 인물이다. 그러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특유의 차분하게 체계적으로 공격 루트를 만들어가는 전매특허 경기력으로 번리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맨시티가 가장 최근 영입한 수비수 요수코 그바르디올도 후반전 교체 출전하며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홈팀 번리는 후반 추가 시간 아나스 자루리가 퇴장을 당하며 10명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맨시티에도 타격은 있었다. 맨시티는 이날 주장 케빈 더브라위너가 전반전 중반 부상을 당해 교체되며 당분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 재구성

맨시티가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한 건 불과 두 달 전 일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번리 원정에서 여전히 승리에 굶주린 것만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PERFECT START: Erling Haaland celebrates firing City ahead.
PERFECT START: Erling Haaland celebrates firing City ahead.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 리그에 승격한 번리는 시즌 개막전부터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홀란드가 경기 초반부터 골망을 흔들며 52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갔다.

선제골을 만든 플레이의 시작은 더브라위너가 올린 코너킥이었다. 더브라위너는 코너킥을 올린 후 다시 볼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오른쪽 측면에서 이를 반대쪽 포스트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워줬다. 

이후 로드리가 강력한 헤더로 볼을 문전으로 연결했고, 홀란드가 이를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홈팀 번리도 반격에 나섰다. 특히 2선 공격수 루카 콜레오쇼가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 바를 넘긴 장면은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케 할 만한 플레이었다.

또한, 이날 번리의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 제임스 트라포드는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다. 그는 이날 전반전 로드리의 강한 헤더를 이른바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BLOW: City's fine early start was clouded by the loss of Kevin De Bruyne through injury.
BLOW: City's fine early start was clouded by the loss of Kevin De Bruyne through injury.

그러나 전반전 중반 더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맨시티를 긴장케 했다. 경기 초반부터 빼어난 활약을 펼친 더브라위너는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끝내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됐다. 더브라위너가 교체된 후 카일 워커가 그의 주장 완장을 대신 찼다.

맨시티는 주장 더브라위너가 부상을 당한 후에도 경기 강도를 유지했다. 홀란드가 3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반대쪽 포스트를 향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추가골이 터진 상황에서 공격의 물꼬를 튼 숨은 주역은 필 포든. 그가 오른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하는 워커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워커가 건넨 패스를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기회를 엿보는 홀란드의 발밑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홀란드는 각도가 모호한 위치에서 방향을 틀며 왼발슛을 연결했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DOUBLE DELIGHT: Haaland celebrates with Kyle Walker after firing home his second goal.
DOUBLE DELIGHT: Haaland celebrates with Kyle Walker after firing home his second goal.

맨시티는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도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세 번째 골은 이날 전반전부터 득점에 근접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몫이었다. 포든이 문전으로 연결한 프리킥이 혼전 상황을 만들자 로드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세 골 차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그바르디올까지 교체 투입되며 새 시즌을 완벽에 가깝게 시작했다.

크레이그 포슨 주심은 이날 경기 추가시간 중 워커를 향해 지나치게 거친 태클을 시도한 자루리에게 퇴장을 선언했고,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출전 명단

번리: 트래포드, 오셰이, 바이어(74’ 벤슨), 알다킬, 로버츠, 베르게(90’ 브라운힐), 컬렌, 콜레오쇼(61’ 브룬 라센), 비티뉴, 포스터(90’ 레드먼드), 암두니(61’ 자루리)

대기: 코크, 구드문손, 마누엘, 엑달, 뮤리치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90’ 매카티), 아칸지, 아케(80’ 라포르트), 루이스(80’ 그바르디올), 로드리, 더브라위너(C)(23’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포든, 알바레스, 홀란드(80’ 팔머)

대기: 오르테가모레노, 필립스, 그릴리시, 고메스

맨 오브 더 매치: 홀란드

홀란드에게 2년 차 징크스라는 건 없을 것 같다.

이날 홀란드는 지난 시즌 52골을 폭발시킨 골잡이답게 두 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THE BOSS: Pep Guardiola watches over proceedings.
THE BOSS: Pep Guardiola watches over proceedings.

홀란드는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 리그 첫 경기에서 웨스트 햄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며 슈퍼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또한, 홀란드는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며 유럽 5대 리그에서 100골(컵대회 제외한 리그 경기 기준, 도르트문트에서 63골, 맨시티에서 현지 37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도르트문트와 맨시티에서 활약하며 만난 40팀 중 35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게다가 홀란드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두 시즌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해당 기록을 최초로 세운 선수는 과거 첼시로 이적한 후 2009/10 시즌 헐 시티를 상대로 두 골, 2010/11 시즌 웨스트 브롬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첼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였다.

역대 번리전 12승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번리전에서 구단 역사상 12승째를 기록했다.

또한, 맨시티는 번리를 상대로 총 43골을 기록했으며 실점은 단 1골만 헌납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인터뷰

“초반부터 경기력이 좋았다. 초반 필요했던 골을 넣었고, 이후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볼을 빼앗겼고, 패스 연결이 좋지 않아 문제가 있었으나 시간이 조금 흐른 후 훨씬 좋아졌다.”

“시즌 첫 경기에서 승격팀을 상대하는 건 늘 어렵다. 승격팀은 늘 모든 걸 바치는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기 초반 빠르게 골을 넣은 건 행운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번리에 득점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

“아쉽게도 더브라위너가 또 부상을 당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도중 다친 부위를 똑같이 다쳤다.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것이다.”

엘링 홀란드 인터뷰

“또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약 두 달이 지났다. 승리와 함께 시즌을 시작하는 건 늘 좋은 일이다.”

“우리는 경기를 잘 통제했다. 이제 마라톤이 시작되는 단계다.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시점이 아니다. 침착하게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

“나 또한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침착하게 활약하며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생각이 많아지면 부정적인 의미로 사람이 심리적으로 미칠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트레블 위너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다시 도전해야 할 것 같다.”

ACTION MAN: Phil Foden weighs up the options.
ACTION MAN: Phil Foden weighs up the options.

승리의 의미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방어를 위한 완벽한 출발을 했다.

까다로운 번리 원정을 승리한 맨시티는 올 시즌 4년 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맨시티에는 아직 37경기가 남아 있다!

THREE CHEERS: Rodrigo celebrates his strike.
THREE CHEERS: Rodrigo celebrates his strike.

다음 일정

이제 맨시티는 그리스 아테네로 향한다. 맨시티는 아테네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복병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에 나선다.

맨시티와 세비야의 UEFA 슈퍼컵은 오는 17일 새벽 4시에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은 그리스 명문이자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활약 중인 올림피아코스의 홈구장이다.

INTO BATTLE: Josko Gvardiol gets an early taste of the ball on his City debut.
INTO BATTLE: Josko Gvardiol gets an early taste of the ball on his City de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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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번리 0-3 맨시티(PL 1R, 23/24)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 경기 하이라이트!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