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브라이튼 원정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주인공은 필 포든이었다. 포든은 25분 엘링 홀란드가 꺾어준 패스를 날카로운 침투 후 득점으로 연결하며 자신의 올 시즌 25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돌풍의 팀 브라이턴은 예상대로 강했다. 머지않아 훌리오 엔시소가 절묘한 궤적을 그린 중거리슛으로 ‘원더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브라이턴은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며 맨시티가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어온 1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시티는 79분 홀란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확인 결과 골이 취소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무득점에 그친 홀란드의 올 시즌 성적은 52골이다.
매치 리포트
주전급 자원 몇몇을 제외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신예 리코 루이스를 선발 레프트백으로 출격시켰다. 또한, 올 시즌 주로 미드필드 3선에서 ‘더블 볼란테’ 형태로 중원진을 구축한 로드리와 존 스톤스는 나란히 한칸 내려와 백4 수비라인의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나선 22일 첼시전 주전급 자원 대다수를 제외했으나 이날 브라이턴을 상대로는 홀란드, 케빈 더브라위너 등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홀란드와 포든이 차례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문전에서 날카로움을 발휘하지 못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브라이턴 또한 이미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다음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대항전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각각 우승,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거머쥔 맨시티와 브라이턴은 이날 강도 높은 경기 운영으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실제로 브라이턴은 20분 공격수 대니 웰백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 맨시티는 홀란드가 문전에서 1대1 기회를 잡으려는 찰나에 브라이턴 골키퍼 제이슨 스틸이 자리를 비우고 나와 공격을 차단하며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리야드 마레즈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방향을 틀며 문전을 향해 볼을 꺾어찼고, 포든이 때린 슈팅은 골라인 앞에 서 있는 브라이턴 수비수 얀 폴 반 헤케가 막아설 겨를도 없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브라이턴은 실점한 후에도 쉽게 흔들리거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오히려 브라이턴은 30분경 문전을 파고든 2선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가 골문을 향해 달리는 과정에서 몸으로 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며 득점했지만, VAR 확인 결과 핸드볼이 선언되며 골은 취소됐다.
결국, 브라이턴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엔시소가 약 20m 거리에서 골대 상단 구석으로 정확히 떨어지는 중거리슛으로 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맨시티는 후반 초반 주장 일카이 귄도안의 슈팅이 굴절되며 골문을 벗어났으며 교체 투입된 콜 파머가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 스틸에게 막히며 기회를 놓쳤다.
맨시티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모레노도 이날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일조했다. 그는 후반 에반 퍼거슨, 미토마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홀란드의 득점이 취소된 79분은 이날 맨시티에는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남을 만했다. 홀란드는 파머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망에 꽂아넣었으나 VAR 확인 결과 그가 상대 수비수 리바이 콜윌의 상의를 잡아당겼다는 이유로 파울이 선언됐다.
양 팀은 끝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강한 여운이 남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고의 지도력을 발휘한 두 사령탑 과르디올라 감독과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 감독도 파이널 휘슬이 울리자 상기된 표정으로 포옹을 나눴다.
맨 오브 더 매치 - 리코 루이스
단 18세에 불과한 신예 루이스에게 올 시즌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 브라이턴 원정 선발 출전은 시험무대였다. 그러나 그는 이날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험을 훌륭히 통과했다.
브라이턴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구사했다. 이 때문에 맨시티 골키퍼 오르테가모레노는 물론 백4 수비라인에 배치된 수비수 네 명은 강도 높은 압박을 받으며 팀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 놓인 맨시티의 빌드업 상황에서 ‘돌파구’ 역할을 맡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루이스는 적극적으로 공간을 찾아 안정적으로 볼을 받아낸 후 상대 공격수 서너 명의 압박을 버텨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루이스는 미드필드 지역으로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는 적극성을 선보였고, 한 차례 페널티 지역 외곽까지 전진해 상대 골키퍼 스틸을 위협하는 슈팅까지 기록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인터뷰
“우리가 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우리의 강도는 평소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에 대한 아이디어도 명확했다. 그들에게도 기회가 있었고,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그들도 골을 넣었고, 우리도 골을 넣었다.”
“두 팀 모두 볼을 점유하는 축구를 하며 적극적으로 압박한다. 골키퍼의 역할이 기본적으로 중요한 점도 닮았다. 그들의 경쟁력은 수준급이다. 그들은 특출난 팀이다.”
로드리 인터뷰
“우리에게는 매우, 매우 큰 테스트였다. 우리는 계속 강도와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이제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전 명단
브라이턴: 스틸, 반 헤케, 콜윌, 카이세도, 그로스, 길모어(51’ 맥알리스터), 엔시소(51’ 퍼거슨), 부오나노테(75’ 벨트만), 미토마, 웰백(75’ 운다브).
대기: 맥길, 아야리, 웹스터, 덩크.
맨시티: 오르테가모레노, 워커, 스톤스(84’ 고메스), 로드리, 루이스, 귄도안(C), 더브라위너(57’ 알바레스), 베르나르두(84’ 필립스), 마레즈, 포든(51’ 파머), 홀란드.
대기: 에데르송, 찰스, 오라일리, 로버트슨, 나이트.
무승부의 의미
이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맨시티에 이날 가장 중요했던 건 승점 3점이 아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날 브라이턴과 비기며 25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또한, 맨시티는 우승 확정 후 치른 첼시전과 브라이턴전 선수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프리미어 리그 시즌을 마친 후 나설 FA컵과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0으로 승리한 첼시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브라이턴전을 상대로 아홉 명을 바꾸며 파격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29일 새벽 12시 30분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후 맨시티는 트레블을 향한 대도전에 나선다. 맨시티는 내달 3일 밤 11시 맨유와 FA컵 결승전, 11일 새벽 4시 인테르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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