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안방에서 웨스트 햄을 가볍게 2:0으로 꺾으며 3년만에 다시 리그 트로피를 안았다. 벵상 콤파니의 49분 골로 이번 시즌 총 156골로 마무리한 팀은 3월에 이미 캐피탈 원 컵을 우승했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우승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방식대로 우승한 게 중요하다. 한 골을 넣고 잠글 수도 있지만, 우리는 누구랑 경기하던 간에 항상 역습을 노렸다. 물론 다른 팀의 전술을 비난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게 이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팬들은 이번 시즌에 만족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하면 이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팀을 감독하게 되어 기쁘다.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한 비유럽 출신이란 것도 기쁘지만, 여기서 내가 주인공은 아니다.”면서 오늘 우승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항상 우리 팀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하길 바랐다. 우리 모두가 이번 시즌을 즐겼다. 선수, 팬 그리고 나 자신도 그랬다. 이건 우승만큼이나 중요하다. 함께 경쟁한 모든 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올 시즌은 정말 대단했다.”
38경기동안 펠레그리니 감독의 ’마법’은 진가를 발휘했다. 마지막까지 불안함을 다독이며 결국 우승컵을 거머쥔 감독에게 그 비결을 묻자 답은 간단했다.
“우리가 경기하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는 것이다. 올 시즌은 어려웠다. 우리는 마지막에 고작 며칠만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시즌동안 세 경기나 밀렸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에선 항상 밀려있는 것처럼 보였다. 첼시엔 9점, 리버풀엔 7점..그밖에도 많은 팀이 있었다. 우리 팀은 마지막까지 네 개 대회에 참여한 유일한 팀이었다. 선수들은 경기에 대해 항상 믿음이 있었고 우리가 이길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감독은 시티가 일찍 접은 두 개의 대회에 대해서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더라면 오늘의 영광이 없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만족스럽다. 두 번의 우승을 했지만, 챔피언스 리그를 생각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위건에 FA컵에서 발목을 잡힌 것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리버풀보다 15경기나 더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단계에서 멈춘게 오늘의 우승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올 시즌에 중대한 고비가 몇 번 있었다. 초반에 원정에서 승점을 거의 거두지 못했을 때도 그랬다. 그 때 선수들에게 계속 같은 모습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계속 같은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나서 우리 팀은 원정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거둔 팀이다. 두 번째 고비는 리버풀한테 졌을 때다. 이것도 질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리그에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리버풀도 승점을 놓칠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도 시작은 어려웠다. 그때 우리 팀 모습이 좋진 않았지만, 마지막 다섯 경기를 이기면서 우리가 결국 우승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