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필 포든이 맹활약을 펼친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3-0으로 꺾으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선두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각) 웨일스와 격돌한 카타르 월드컵 B조 최종전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이날의 스타는 필 포든이었다. 포든이 유도한 프리킥이 마커스 래쉬포드의 선제골로 이어졌고, 이후 그는 1분 후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잉글랜드에 대승을 안겼다.

이날 잉글랜드은 포든을 비롯해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가 모두 출전하며 맨시티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포든, 필립스, 워커는 이날 나란히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도 조 1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워커는 지난 9월 수술을 받은 후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날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그는 시종일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잉글랜드의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이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수 존 스톤스도 이날 수비진에서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로 잉글랜드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잉글랜드가 경기를 지배한 탓에 웨일스는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는 달리 이날 승리는 쉽게 만들어낸 성과가 아니었다.

차이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포든이었다. 전반전에서 여러 차례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한 그는 후반이 시작된 후에도 웨일스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포든은 후반전이 시작된 후 5분 만에 결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포든은 공격 진영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볼을 몰고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도중 파울을 당했다. 이를 래쉬포드가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잉글랜드에 리드를 안겼다.

이로부터 1분 뒤, 포든은 자신이 직접 득점하며 잉글랜드의 리드를 두 골 차로 벌렸다. 그는 해리 케인이 문전으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반대쪽 포스트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57분 선발 출전한 데클란 라이스 대신 필립스를 투입했다.

또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워커를 배려 차원에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교체했다.

필립스는 교체 출전 후 11분 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침투하는 래쉬포드를 향해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래쉬포드는 문전을 향해 치고들어갔고, 강력한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이자 이날 잉글랜드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76분 이날 맹활약을 펼친 래쉬포드를 대신해 잭 그릴리시마저 투입하며 잉글랜드의 ‘맨시티 커넥션’을 100% 가동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해리 매과이어가 문전에서 볼을 머리로 떨궈주자 스톤스가 득점을 노렸으나 그의 슈팅은 크로스 바를 넘겼다.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세네갈과 격돌한다. 세네갈은 A조에서 카타르와 에콰도르를 꺾고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아프리카의 강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