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수문장 카슨과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즉, 카슨은 오는 2023/24 시즌에도 맨시티와 함께한다.
카슨은 지난 2019년 더비 카운티에서 맨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맨시티는 카슨의 리더십과 그가 조성하는 긍정적인 팀 분위기 등을 높게 평가해 2021년 완전 영입을 완료했다.
이후 카슨은 줄곧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가 건전한 팀 문화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로 꼽힌다. 맨시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카슨이 드레싱 룸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카슨은 4년 전 맨시티에 합류한 후 공식전 단 두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도 재계약을 체결한 카슨은 최근 맨시티 구단 공식 팟캐스트(Official Man City Podcast)를 통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맨시티의 세 번째 골키퍼다. 내가 맡은 역할의 절반은 동료들이 필요로 하는 걸 해주는 것이다.”
“나보다 다른 골키퍼 두 명이 훨씬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 그들이 팀 훈련에서 슈팅, 크로스에 대응하는 훈련을 한다면 이를 돕는 게 나의 역할이다.”
“내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오래 훈련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면, 나는 이를 기꺼이 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하는 게 내가 맡은 역할의 일부다.”
카슨이 처음 맨시티에 합류한 시점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전 골키퍼로 신뢰한 선수는 에데르송이다.
에데르송은 약 6년째 맨시티가 구단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업 골키퍼 카슨은 자신이 에데르송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에데르송은 최고의 친구다. 가끔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 에데르송을 만난 후 약 2~3주 동안은 도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도 나의 말을 못 알아들었던 거 같다. 이때부터 나는 에데르송이 무슨 말만 하면 그냥 웃었다. 그러면서 그와 나는 어울리기 시작했다.”
“나와 에데르송은 장난 치면서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지만, 그 또한 우리가 운동을 할 때 만큼은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하는지를 직접 보게 됐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한다. 우리의 훈련을 본 사람이라면 나와 에데르송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카슨은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며 맨시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데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려 20년 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카슨이지만, 그는 여전히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언제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나는 이곳에서 운동하며 지난 2~3년 사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훈련장에 왔을 때 발전해야 한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계속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