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골키퍼 스콧 카슨(37)이 다음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함께 한다. 카슨은 앞으로도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29), 슈테판 오르테가 모레노(30) 사이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팀을 돕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맨시티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수문장 카슨과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즉, 카슨은 오는 2023/24 시즌에도 맨시티와 함께한다.

카슨은 지난 2019년 더비 카운티에서 맨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맨시티는 카슨의 리더십과 그가 조성하는 긍정적인 팀 분위기 등을 높게 평가해 2021년 완전 영입을 완료했다.

이후 카슨은 줄곧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가 건전한 팀 문화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로 꼽힌다. 맨시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카슨이 드레싱 룸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카슨은 4년 전 맨시티에 합류한 후 공식전 단 두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도 재계약을 체결한 카슨은 최근 맨시티 구단 공식 팟캐스트(Official Man City Podcast)를 통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맨시티의 세 번째 골키퍼다. 내가 맡은 역할의 절반은 동료들이 필요로 하는 걸 해주는 것이다.”

“나보다 다른 골키퍼 두 명이 훨씬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 그들이 팀 훈련에서 슈팅, 크로스에 대응하는 훈련을 한다면 이를 돕는 게 나의 역할이다.”

“내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오래 훈련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면, 나는 이를 기꺼이 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하는 게 내가 맡은 역할의 일부다.”

In conversation with Scott Carson | Man City Podcast

카슨이 처음 맨시티에 합류한 시점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전 골키퍼로 신뢰한 선수는 에데르송이다.

에데르송은 약 6년째 맨시티가 구단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업 골키퍼 카슨은 자신이 에데르송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에데르송은 최고의 친구다. 가끔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 에데르송을 만난 후 약 2~3주 동안은 도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도 나의 말을 못 알아들었던 거 같다. 이때부터 나는 에데르송이 무슨 말만 하면 그냥 웃었다. 그러면서 그와 나는 어울리기 시작했다.”

“나와 에데르송은 장난 치면서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지만, 그 또한 우리가 운동을 할 때 만큼은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하는지를 직접 보게 됐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한다. 우리의 훈련을 본 사람이라면 나와 에데르송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카슨은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며 맨시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데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려 20년 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카슨이지만, 그는 여전히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언제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나는 이곳에서 운동하며 지난 2~3년 사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훈련장에 왔을 때 발전해야 한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계속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