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여름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독일에서 활동한 시절 두 시즌간 클롭 감독이 이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어볼 기회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이끈 매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클롭 감독을 상대한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는 늘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이 둘은 독일에서 여덟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4승 1무 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이 두 감독의 진정한 라이벌 관계는 잉글랜드에서 시작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당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던 팀 리빌딩 작업을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리그 우승이 없었던 리버풀의 정상 재등극을 목표로 팀을 재건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총 12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해당 기간 전적은 맨시티가 4승 5무 3패로 가까스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오는 2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그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와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맞붙은 경기를 다시 살펴보자.
리버풀 1-0 맨시티, 2016년 12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헤더가 이날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 첫 시즌 리버풀을 상대한 첫 맞대결에서 한 골 차로 패했다. 그러나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맨시티가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데 만족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맨시티 1-1 리버풀, 2017년 3월
세르히오 아구에로. 리버풀을 상대로 그보다 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 맨시티 선수가 있을까? 맨시티는 이날 제임스 밀너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하며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아구에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구에로는 케빈 더브라위너가 올린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맨시티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맨시티 5-0 리버풀, 2017년 9월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버풀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은 5-0 대승이었다. 맨시티는 아구에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상대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에데르송을 향해 지나치게 높이 발을 들고 볼 경합을 시도해 퇴장을 당하며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곧 맨시티는 가브리엘 제수스의 추가골을 시작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풀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르로이 사네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리버풀 4-3 맨시티, 2018년 1월
맨시티는 2017/18 시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승점 100점을 달성한 팀이 됐다. 그러나 해당 시즌 리버풀 원정에서의 맨시티는 평소답지 못하게 무기력했다. 이날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맨시티는 경기 막판 두 골을 만회하며 리버풀을 추격했으나 끝내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리버풀 0-0 맨시티, 2018년 10월
맨시티는 시즌 초반 일곱 경기 중 여섯 경기에서 승리했고, 리버풀 또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던 중 양 팀이 맞붙었다. 그러나 양 팀은 이날 안필드에서 치열한 탐색전만 펼치다가 득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시티 2-1 리버풀, 2019년 1월
축구 경기에서 승부를 가르는 요소는 가끔 매우 미세한 것일 때가 있다. 이날 경기가 딱 그런 표현이 어울릴 만했다.
맨시티는 당시 리그 선두를 달리던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전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전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우승 경쟁에서 한발 밀릴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사네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했고, 이후 상승세를 타며 리버풀을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리버풀 3-1 맨시티, 2019년 11월
앞선 시즌 우승 경쟁에서 통한의 역전을 당한 리버풀. 그들의 2019/20 시즌 초반 기세는 무서웠다. 반면 맨시티는 초반부터 삐걱거리며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리버풀은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맨시티는 78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패배를 면할 수는 없었다.
맨시티 4-0 리버풀, 2020년 7월
이날 경기는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을 향한 맨시티 선수들의 가드 오브 아너와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한 수 위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팀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필 포든이 차례로 득점하며 리버풀을 4-0으로 꺾고 자존심을 지켰다.
맨시티 1-1 리버풀, 2020년 11월
맨시티는 시즌 초반 성적이 3승 2무 1패에 그치며 두 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이 와중에 열린 리버풀전에서 모하메드 살라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곧 제수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단, 맨시티는 이날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더브라위너가 페널티 킥을 실축하며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리버풀 1-4 맨시티, 2021년 2월
페이스를 되찾은 맨시티가 리버풀마저 대파하며 15연승 행진을 달렸다.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안이 두 골, 스털링과 포든이 각각 한 골씩을 터뜨리며 리버풀을 4-1로 꺾었다.
리버풀 2-2 맨시티, 2021년 10월
맨시티는 단 일주일 사이에 첼시, 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리버풀을 상대하는 버거운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누적된 피로를 뒤로하고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리버풀은 두 차례나 리드를 먼저 잡았으나 맨시티는 매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득점에 성공하며 끝내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 2-2 리버풀, 2022년 4월
이날 경기는 축구 팬이라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강도 높았던 명승부였다. 결과는 난타전 끝 2-2 무승부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이 승리나 다름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야 한다.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그들이 얼마나 잘해줬고,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는지. 전 세계 모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
리버풀 1-0 맨시티, 2022년 10월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에 터뜨린 골이 안필드에서 승부를 갈랐다.
포든이 후반전 초반 득점했지만, 주심은 VAR 검토 후 득점 과정에서 엘링 홀란드가 파울을 범했다며 골을 취소했다.
결국, 리버풀은 76분 살라가 안긴 리드를 지켜내며 홈에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 4-1 리버풀, 2023년 4월
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 더브라위너, 리야드 마레즈, 잭 그릴리시가 골망을 가르며 살라가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리버풀을 대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맨시티가 리버풀을 꺾으며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단 기간 100승을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맨시티는 이날 리버풀을 꺾으며 탄력을 받아 3년 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