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 전 기자회견 공개 세션에서 나온 펩 과르디올라의 모든 발언을 전한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훌륭한 커리어를 축하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이 클럽과 작별을 앞두고 있는 기분은 어떤가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이곳에 10년이나 있지 않았겠죠.

“최근 며칠뿐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제가 받아온 사랑과 애정에 대해 이보다 더 감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 지금 떠나기로 결심했나요?

“지금이 그때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서 ‘이제 떠날 때야’라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 한동안 계속 느껴온 과정이었어요.

“구단은 제 결정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존중해줬습니다. 물론 구단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고, 저 역시 그 시점이 왔다고 느꼈습니다.

“이 일은 수년 동안 며칠 간격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셀허스트 파크, 안필드, 마드리드, 마드리드, FA컵… 이제는 제 삶을 살아야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지켜보려 합니다.

“그리고 10년은 정말, 정말 긴 시간입니다. 지금의 놀라운 선수들과 함께 이 구단에는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선수들이 또 다른 챕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할 겁니다.”

떠나야겠다고 처음 생각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언제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오늘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었겠죠. 그냥 ‘이제 하자’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는 겁니다.

“어제나 일주일 전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대회들을 치르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완전히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선수들이 저와 함께해야 하고, 저 역시 선수들과 함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어떤 목표를 위해 싸울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그때 ‘좋아, 이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일요일에 제 사람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경기장에서 모두를 안아주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발표하게 된 겁니다.”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나요?

“지금은 쉬고 싶습니다. 당분간 감독직을 맡을 계획은 없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계속 여기 있었겠죠. 잠시 물러날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분간은 감독을 하지 않을 겁니다.”

구단은 앞으로 시티 풋볼 그룹의 글로벌 앰배서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다시는 감독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우리는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 이 클럽의 일원으로 계속 남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은 아니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클럽을 대표하는 역할이라면, 그리고 이 조직이 보유한 여러 구단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함께할 것입니다.

“저는 다른 역할로라도 계속 이 클럽의 일부로 남고 싶습니다. 매일같이 결정을 내리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는 아니더라도, 뒤에서라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위르겐 클롭은 떠날 때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감정인가요?

“완전히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3일마다 우승 경쟁을 하고, 선수들 앞에 서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앞으로는 없을 것 같다고 느낍니다.

“그 이유는 시간입니다. 10년이었으니까요. 야망이 없어서도 아니고, 다시 도전하고 싶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그저 ‘좋아 펩, 10년이면 됐다’라는 느낌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변화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면, 그리고 구단이 저를 경질하지 않았다면 저는 계속 여기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한 순간이고 완벽한 시기입니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요.

“그리고 이번 시즌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시즌 역시 놀라웠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스날과 경쟁했고, 두 개의 대회 우승도 차지했죠.

“팀은 매 경기 싸워냈고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 일이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요?

“이 일이 제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는 이 일이 어떤 것인지, 무엇이 요구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특별한 건 아닙니다.

“이 구단은 매우 건강한 상태에 있고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모두가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선수들에게는 언제 이야기했나요?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제 연설은 엉망이었어요. 정말 긴장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요.

“선수들에게도 지금 여러분께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제는 에너지와 열정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런 열정을 갖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앞으로 그런 에너지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낍니다.

“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하고, 동시에 구단과 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도 솔직해야 합니다.”

10년 전 처음 맡았던 팀과 비교했을 때, 지금 구단과 스쿼드는 어떤 상태로 남겨두고 떠난다고 생각하나요?

“그 당시에도 좋은 상태였고, 지금은 아마 더 좋아졌을 겁니다.

“저는 항상 말해왔습니다. 이 구단의 가장 큰 유산은 93:20, 아구에로의 그 골이라고요. 그것이 진짜 유산입니다.

“저는 뱅상 콤파니, 사발레타 같은 선수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또 성장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클럽이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는 늘 의견이 같지는 않지만, 당신이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는 점에는 동의했습니다. 그런 평가를 들으면 어떤 기분인가요?

“그들과 맥주 한잔해야겠네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감독으로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는 건 알고 있고, 그런 평가 속에 거론된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제가 받은 가장 큰 칭찬 중 하나는 이틀 전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받은 메시지였습니다. 오늘은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메시지를 받았고, 마누 아칸지에게도 연락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런 것들이 저를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이런 논쟁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여기서 제 일을 하며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저는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는 엄청난 평온함을 안고 떠납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사람들이 우리가 해낸 축구를 즐겼다면 기쁠 뿐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오늘은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사건 9주기입니다. 작별 영상에서도 맨체스터 사람들의 강인함과 토니 월시의 시를 언급했는데요. 맨체스터라는 도시와 그 정신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10년 동안 이곳에 살다 보면 그 도시의 모든 골목을 알게 됩니다. 좋은 곳도, 힘든 곳도요.

“그 순간 제 아이들의 엄마인 크리스와 어린 딸이 아레나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우리는 운이 좋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늘이 벌써 9주기네요.

“저희 가족은 늘 그 일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 도시에 살고, 이 도시를 알게 되면 마이크 서머비 같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저 역시 이 도시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제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돌아보려 합니다.

“2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에 10년 동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겁니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국 우승하지 못하면 경질되니까요.

“하지만 전부가 그건 아닙니다.

“케빈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제게는 모든 의미였습니다. 트로피보다도 더요. 트로피는 보기 좋지만, 결국 가장 특별한 건 남게 되는 기억들입니다.

구단이 노스 스탠드의 이름을 ‘펩 과르디올라 스탠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떤 기분인가요?

“말문이 막힙니다. 할 말이 없어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칼둔이 전화를 걸어와 구단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어요.

“제 분위기와 에너지가 그곳에 영원히 남아 있을 거라고 느끼고 싶습니다. 힘든 순간에 누군가 그 스탠드를 바라보며 펩의 이름을 본다면, 저는 팀과 구단에 제 에너지를 보내줄 겁니다.

“제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영예 중 하나입니다. 그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아버지도 일요일에 오십니다. 올해 94세이신데 직접 경기를 보러 오세요.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 제 이름이 남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영광입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2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무엇이고, 앞으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은 무엇인가요?

“모르겠습니다. 그건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 같아요. 사람들이 우리의 축구를 즐겼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순간들도 있었고, 정말 좋은 축구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고요.

“저는 모든 트로피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부 다요.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특별했고, 물론 오랜 도전 끝에 이뤄낸 챔피언스리그 우승 역시 부정할 수 없습니다.

“웸블리에 24번이나 갔다는 사실이 우리를 설명해줍니다.

“지금 떠오르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노엘 갤러거와 함께 있었을 때, 우리는 한때 리그 4연승조차 못 하던 팀이었는데 이제는 리그 4연패를 하는 팀이 됐다고 말했죠.”

알렉스 퍼거슨 경이 보낸 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 공유해줄 수 있나요?

“스코틀랜드 억양이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통화를 한 건 아니고 음성 메시지였는데, 제가 다시 전화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분은 제 커리어와 우리가 이룬 업적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제게 정말 큰 의미였습니다.

“그분은 여러 이유로 이 나라 최고의 감독입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요한 크루이프가 우리가 남긴 것들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 모든 걸 지켜봤다는 건 정말 기쁜 일입니다.

“아마 이제 그는 우리가 더 이상 ‘시끄러운 이웃(noisy neighbours)’이 아니라, 그냥 이웃이라고 말할 겁니다.

“그분이 이 모든 걸 지켜봐주셨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합니다.”

10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이렇게 오래 머물 거라고 생각했나요?

“10년이요?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3년 계약으로 왔고, 이후는 지켜보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나머지는 역사가 됐습니다.

“우리가 계속 함께할 수 있었던 건 구단과 저 모두가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치키와 페란이 이곳에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로 잘 알고 있었고, 저는 엄청난 보호를 받았습니다.

“물론 우승이 있었기에 계속 함께할 수 있었지만, 그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했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2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훌륭한 축구도 보여줬습니다. 젊은 스쿼드와 함께 구단의 수준을 높여놓고 떠난다는 점도 중요하게 느껴지나요?

“도움이 됩니다.

“높은 기준이 자리 잡은 구단에 합류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계속 밀어붙여야 하는 수준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미래는 매 훈련, 매일매일 승리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미래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이 선수들과 이 구단은 그렇게 해낼 겁니다. 저는 이 구단과 사람들을 믿습니다.”

지금이 떠날 시점이라는 생각이 확고해 보입니다. 처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더 어려운 결정이었나요? 혹시 남는 것도 고민했나요?

“결정을 내렸을 때, 그건 오늘 내린 내일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숨을 돌릴 필요가 있고,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제가 구단에 ‘아마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을 때, 구단은 시간을 갖고 더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이제는 때가 됐다. 새로운 에너지가 이곳에 오는 것이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쉬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나요?

“제 가까운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제가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했을 때 ‘3개월 뒤면 다시 돌아올 거야’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마 그럴 수도 있지만, 스스로 증명해봐야 한다’고 말했죠.

“하지만 솔직히 저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꽤 오랜 시간 쉬게 될 것 같아요.

“다만 제 자신에게 직접 확인해봐야 합니다.

“10년만이 아닙니다. 뉴욕에서의 반년을 제외하면, 저는 17~18년 동안 3일마다 경기를 준비하며 살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트레블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계속 요구합니다.

“이제는 잠시 숨을 쉬고, 조금은 편안해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분간은 축구에서 떨어져 지낼 것 같습니다. 지금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