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전반전 초반 훌리안 알바레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맨시티는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가 페널티 킥을 헌납하며 퇴장까지 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게 된 데 이어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게다가 맨시티는 후반전 교체 투입된 엘링 홀란드가 76분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 경기 종료 직전 케빈 더브라위너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홀란드가 결승골로 연결하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 덕분에 맨시티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을 제치고 승점 1점 차로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찼다.
경기 재구성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풀럼을 위협했지만, 확실한 기회가 찾아온 건 9분경이었다. 더브라위너가 약 20미터 거리에서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슛을 풀럼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가까스로 쳐내며 선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풀럼은 맨시티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며 공격적으로 이렇다 할 순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풀럼은 경기 초반부터 촘촘한 대형을 유지하며 맨시티를 괴롭혔고, 역습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결국 선제골은 맨시티의 몫이었다. 역습 기회를 엿보던 풀럼은 오히려 맨시티의 속공에 당하며 실점했다. 맨시티는 17분 일카이 귄도안이 문전을 향해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알바레스가 따라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맨시티의 긍정적인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칸셀루가 26분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았으나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 해리 윌슨에게 파울을 범했다. 대런 잉글랜드 주심은 즉시 칸셀루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퇴장을 선언했다.
칸셀루는 정당한 어깨싸움이었다며 항의했지만, VAR 확인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풀럼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맨시티 골키퍼 에데우송을 완전히 속이는 페널티 킥으로 득점하며 수적 우세를 안은 상태에서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남은 60분 이상을 10명으로 싸우게 된 맨시티는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후방 미드필더 로드리를 중앙 수비수 자리로 내리며 네이션 아케와 존 스톤스에게 좌우 풀백 역할을 맡겼다.
맨시티는 수적 열세를 안고도 풀럼을 맹렬히 몰아세웠다. 맨시티의 공세는 잭 그릴리시의 슈팅이 굴절됐고,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를 레노가 어렵사리 선방하며 이어졌다.
후반전은 초반 약 15분간 소강 상태로 진행됐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여전히 맨시티였고, 풀럼은 철저하게 규율이 잡힌 수비 대형을 유지했다.
맨시티가 단 10명이 싸우는 상황 속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필 포든과 홀란드를 교체 투입하며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선수 교체의 효과는 금새 나타냈다. 이어 75분에는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홀란드가 헤더로 연결하며 이날 맹활약한 레노의 손끝을 피해 득점에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골은 취소됐다.
VAR로 검토해본 결과 득점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발생한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후에도 계속 풀럼을 밀어붙였다.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가 연이어 득점 기회를 잡았다. 맨시티는 끝내 후반전 추가시간 더브라위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키커로 나선 홀란드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곧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맨시티 선수들과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가득메운 팬들은 열광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맨 오브 더 매치: 케빈 더브라위너
이번에도 더브라위너의 활약은 훌륭했다. 그는 경기가 시작된 후 칸셀루의 퇴장, 동점골 실점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맨시티의 승리를 위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VAR로 취소된 홀란드의 헤더골을 만들어낸 크로스도, 종료 직전 결승골이 된 페널티 킥을 유도한 주인공 또한 더브라위너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 귀중한 승점 3점 얻고 리그 1위 등극
경기 후 흥분한 맨시티 선수들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습만 봐도 이날 승리가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칸셀루는 맨시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그가 퇴장당하며 핵심 선수를 잃었을뿐만이 아니라 수적 열세까지 안게 됐지만, 불굴의 투지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이날 한 명이 부족한 채 60분 이상을 싸우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무승부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기 종료를 약 15분 남겨두고 터뜨린 골이 VAR 확인 결과 취소된 실망스러운 상황도 맨시티의 기세를 꺽지는 못했다.
심지어 맨시티 선수들과 스태프는 극적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이날 경기를 마친 후 함께 경기장을 한바퀴 돌며 팬들과 승리를 자축했다.
오늘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승리 덕분에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찼다. 물론 아직 아스널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아스널은 6일 첼시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맨시티는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다음 경기
맨시티는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까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홈에서 맞이한다. 맨시티는 오는 10일 새벽 5시 홈에서 첼시와 카라바오컵3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후 맨시티는 오는 12일 밤 9시 30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풀럼은 오늘 미트로비치가 많이 그리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단 한 차례의 슈팅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적절한 템포를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풀럼을 상대로는 지나치게 빠른 공격을 펼쳐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풀럼이 더 빠른 공격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나르두(실바), 군도(귄도안의 애칭) 등 우리 중원진은 오늘 대단했다. 베르나르두와 케빈(더브라위너)가 특히 좋았다.”
“케빈은 레스터전에 이어 오늘도 팀을 어깨에 짊어지고 이끌어줬다.”
“모든 선수들이 오늘 특출 난 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오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순간이 우리가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관중석에서 보이는 팬들의 표정, 경기가 끝난 후 운동장 위를 달리며 느낀 분위기. 전부 다 훌륭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우송 - 스톤스, 아칸지, 아케, 캉셀루 - 로드리, 더브라위너, 실바, 귄도안(97’ 디아스) - 그릴리시(64’ 포든), 알바레스(64’ 홀란드)
대기 명단: 오르테가, 라포르트, 고메스, 마레즈, 파머, 루이스
풀럼: 레노, 테테, 림, 디오프, 로빈슨, 리드, 페레이라(88’ 해리스), 팔리냐, 윌슨(76’ 제임스), 윌리안(80’ 음바부), 비니시우스(76’ 케어니)
대기 명단: 로다크, 쿠르자와, 아다라비오요, 더피, 오노마
스탯, 팩트, 기록
맨시티는 풀럼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15경기 연속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의 지난 풀럼전 15경기 성적은 12승 3무다. 또한,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풀럼을 상대로 현재 9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 여섯 경기 중 다섯 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승리한 맨시티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맨시티는 풀럼을 상대로 13연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왓포드를 상대로 15연승, 웨스트 브롬에 14연승을 기록 중이다. 풀럼은 그다음으로 맨시티가 현재 최다 연승을 기록 중인 상대다. 게다가 맨시티는 풀럼을 상대한 최근 14경기 연속으로 최소 두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근 11경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맨시티의 홈 승률은 100%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 감독을 상대로 개인 통산 11전 11승을 기록 중이다.
94:33 - At 94 minutes and 33 seconds, Erling Haaland's penalty is Manchester City's latest winning goal in the Premier League since November 2017 against Southampton, when Raheem Sterling scored on 95:04. Rescued. pic.twitter.com/EDeGqVrpp0
— OptaJoe (@OptaJoe) November 5,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