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독일은 승점 1점씩 챙기며 다가오는 E조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나란히 16강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양 팀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스페인은 미드필더 로드리와 수비수 에므리크 라포르트, 독일은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이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로드리는 이날 스페인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라포르트와 최후방을 책임졌다.
앞선 1차전에서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했지만, 독일은 일본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긴 상태였다. 그러나 일본이 이날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며 독일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렸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전 승리에 이어 이날 독일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E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스페인은 일본과의 E조 최종전에서 최소 비겨도 16강에 오른다.
독일은 이날 전반전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득점하며 선제골을 터뜨리는듯 했지만,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스페인의 수비라인을 책임진 라포르트와 로드리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 그들은 스페인이 후방에서 패스로 상대 압박을 타개할 만한 정교한 패스 능력을 선보였다.
반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귄도안은 스페인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선제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스페인 왼쪽 측면 수비수 조르디 알바가 62분 문전으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원터치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독일은 고전한 귄도안을 70분 교체하며 과거 맨시티에서 활약한 공격수 르로이 사네를 투입했다.
독일은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83분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체 투입된 사네는 후반전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뜨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상대 골키퍼 우나이 시몬을 따돌리며 돌파한 후 크로스를 시도했고, 스페인 수비진이 이를 걷어냈다.
스페인은 E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반면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꺾고 스페인이 일본을 제압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귄도안은 경기가 끝난 후 "우리에게는 오늘 승점이 필요했다. 더 일찍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좋은 기회도 꽤 만들었다. 매우 강한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뛰다 보면 극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벤치에 앉은 후 토마스 뮐러와 계속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다고 얘기했으나 끝내 역전골이 나오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