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마레스카는 오늘 펩의 후임으로 시티의 새 감독으로 공식 발표됐으며,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부임은 엔조에게 에티하드에서의 세 번째 도전이다. 그는 2020/21시즌 시티 EDS의 감독으로 부임해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6세의 마레스카 지도 아래, 콜 파머, 리암 델랍, 테일러 하우드-벨리스, 주장 토미 도일 등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EDS는 시티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2 우승을 차지했다.
시티의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대담하고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은 많은 이들의 찬사와 주목을 받았다.
이제 마레스카가 펩의 뒤를 이어 시티 1군을 이끌 준비를 하는 가운데, 우리는 2021년 PL2 우승 직후 EDS 선수들이 마레스카에 대해 남겼던 이야기를 다시 돌아본다.
이들의 증언은 마레스카의 뛰어난 지도력과 세심한 선수 관리 능력을 잘 보여준다.
당시 EDS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현재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토미 도일에게 마레스카의 추진력과 열정, 그리고 탁월한 집중력은 그가 얼마나 특별한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요소였다.
“엔조는 정말 놀라운 감독이었습니다.”
2025/26시즌 버밍엄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도일은 이렇게 회상했다.
“그가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어느 날 저와 콜(파머)을 따로 불러 이렇게 말했어요. ‘들어봐, 너희는 이 팀에 높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매일 훈련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만약 훈련에서 장난을 치거나 이 수준이 너무 쉽다고 생각한다면, 너희는 내 팀에서 뛰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내가 펩에게 말해서 그냥 1군에서 훈련만 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죠.
그는 우리가 팀에 높은 수준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우리 모두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들인지 알고 있었고, 특히 저와 콜이 거의 매일 1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1군에서 내려와 U-21 팀에서 뛰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희가 그랬다는 뜻은 아니지만, 일부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혹은 자신이 U-21 레벨에서 뛰기에는 너무 뛰어나다고 생각해 약간의 오만함을 가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엔조의 메시지는 단순했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너희는 1군에서 했던 것만큼 여기서도 똑같이 열심히 훈련해야 하고,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그는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의 핵심적인 존재였습니다.
제가 주장으로서 그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도 있지만, 그는 선수들을 정말 잘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단을 갖추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우리 모두가 승리에 굶주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정신은 엔조와 우리 모두에게서 나왔습니다.
그 시즌 우리는 정말 상대 팀들을 압도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후 제가 울브스 소속으로 첼시와 맞붙었을 때 엔조를 상대하기도 했는데, 그가 그렇게 큰 클럽에서 정상급 감독으로 성공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시티에서 맡게 될 그의 다음 도전이 정말 기대됩니다.”
2021년 시티 EDS 우승 멤버였던 또 다른 핵심 선수인 골키퍼 키어런 슬리커에게도 마레스카의 영향력은 경기장과 훈련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입스위치 타운 소속인 슬리커는, 2025/26시즌 바넷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에도 마레스카 밑에서 배운 경험과 교훈이 자신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2025/26시즌 바넷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슬리커는 이렇게 말했다.
“그 시즌 저는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감독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엔조와 함께했던 그 시절에 대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는 제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훈련 기준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는 언제나 강도와 집중력을 요구했습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저는 그 해에 확실히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즌은 제가 처음으로 시즌 초반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트래프(제임스 트래포드)가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험조차 지금의 제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 그리고 그 상황을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 역시 감독 덕분이었습니다.
또한 엔조가 팀을 사실상 1군 환경처럼 운영했던 점도 모든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1군 축구의 현실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줬고, 실제로 1군으로 올라가는 과정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줬습니다.
당시 팀 동료들이 이후 이뤄낸 성과들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부분은 엔조의 지도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알렉스 로버트슨은 당시 마레스카가 이끌던 선수단에서 불과 17세에 불과했던, 말 그대로 팀의 막내였다.
호주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그는 현재 카디프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팀의 챔피언십 승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로버트슨에게도 마레스카의 지도력과 조언은 자신의 커리어 발전을 이끄는 데 큰 영감이 됐다.
로버트슨은 이렇게 말했다.
“돌이켜보면, 당시 제가 워낙 어렸기 때문에 엔조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겨우 17살이었어요.
그는 제게 인내심을 가르쳐줬고, 기회가 왔을 때는 항상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게 기회가 왔을 때, 저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고 훌륭한 감독 밑에서 축구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최대한 즐기려고 했습니다.
엔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당시 펩이 직접 웨스트햄에서 1군 코치를 맡고 있던 그를 데려왔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죠.
모든 선수들이 그런 감독 밑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엔조의 축구 스타일과 전술을 보면 그에게서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미 모두가 그가 앞으로 훌륭한 업적을 이룰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파르마로 떠났다가 다시 시티로 돌아와 펩과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티에서 U-21 선수로 보낸 마지막 시즌에는, 그가 1군 수석 코치로 있을 때 여러 차례 다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는 정말 배우기 쉬운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선수들이 축구를 하고 배우는 과정 자체를 정말 즐겁게 만들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