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 5인방'이 출격한 잉글랜드가 세네갈을 제압하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의 중심을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게 한 건 선제골을 터뜨린 조던 헨더슨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가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뒤,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맨시티의 필 포든이었다. 포든은 5일(한국시각) 잉글랜드가 세네갈과 격돌한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부카요 사카의 추가골을 차례로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포든을 비롯해 카일 워커, 존 스톤스로 이어진 ‘맨시티 커넥션’이 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가동됐다. 세네갈을 3-0으로 대파한 잉글랜드는 오는 11일 새벽 4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8강 경기에 나선다.

웨일스와의 지난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선 워커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 회복 후 몸상태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워커는 부상을 이유로 웨일스전에 나서기 전까지 약 2개월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잭 그릴리시와 칼빈 필립스도 후반에 교체 출전하며 잉글랜드의 월드컵 8강 진출에 일조했다.

단, 최종 스코어와 달리 이날 잉글랜드의 경기 초반 흐름은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세네갈은 조별 리그에서 선보인 조직적인 수비와 속도감을 살린 공격으로 잉글랜드를 괴롭혔다. 아마 잉글랜드는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잇따른 선방이 아니었다면 선제골을 실점했을 것이다.

세네갈은 이날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구사하며 잉글랜드가 전진하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세네갈은 여러 차례 파이널 서드에서 볼을 빼앗으며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잉글랜드가 픽포드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실점을 면한 이스마일라 사르, 불라예 디아 등이 잡은 기회는 모두 세네갈의 전방 압박으로 시작된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WORLD CUP JOURNEYS | KYLE WALKER

그러나 잉글랜드는 3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포든은 잉글랜드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는데, 이날 선제 득점도 그가 건넨 패스로 시작된 플레이가 만들어냈다. 포든이 재치 있게 연결한 패스가 헨더슨과 주드 벨링엄이 합작한 득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포든은 전반전 종료 직전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연결한 날카로운 패스로 케인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포든은 후반전 시작 10분 만에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며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연결해 사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포든은 사실상 잉글랜드의 승리가 확정된 65분 맨시티 동료 그릴리시와 교체됐다. 필립스 또한 이후 교체 투입됐다.

맨시티는 현재 잉글랜드 선수들 외에도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 네덜란드 수비수 네이션 아케가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