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의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와 모로코가 오는 15일 4강에서 격돌한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11일 열린 각자의 8강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시티 소속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은 이날 패하며 카타르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다섯 명,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세 명이 맨시티 소속 선수로 몸담고 있다.
포르투갈은 중앙 수비수 후벵 디아스,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가 이날 모로코에 패하며 카타르 월드컵을 마감해 곧 맨시티로 복귀할 전망이다. 같은 날 프랑스에 패한 잉글랜드에서는 중앙 수비수 존 스톤스,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 2선 공격수 잭 그릴리시, 필 포든이 조만간 맨시티에 합류해 2022/23 시즌 재개를 준비한다.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의 다크호스 모로코에 0-1로 패하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디아스, 실바는 이날 선발 출전했으며 칸셀루는 교체 투입됐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1-2로 석패했다. 스톤스, 워커, 포든은 이날 선발 출전했으며 그릴리시는 교체 투입됐다.
포르투갈은 42분 모로코 공격수 유세프 엔네시리의 놀라운 점프력에 허를 찔리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칸셀루 등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17분 만에 아우렐리앵 추아메니의 절묘한 중거리슛에 당하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추아메니의 슈팅을 견제하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그의 다리 사이를 통과한 볼은 골문 하단 구석을 꿰뚫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경기력을 한층 향상시키며 프랑스를 몰아세웠다. 물론 킬리안 음바페, 앙트완 그리즈만 등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잉글랜드를 긴장시킨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벨링엄, 해리 케인 등이 연이어 휴고 요리스가 지키는 프랑스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측면 공격수 부카요 사카가 52분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를 케인이 득점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프랑스가 다시 경기를 주도하며 반격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55분 아드리앵 라비오의 슈팅을 눈부신 선방 능력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잉글랜드도 역전골을 노리며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70분 시도한 헤더가 골 포스트를 스쳐지나갔다.
동점골을 만든 페널티 킥을 유도해낸 사카도 72분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77분 올리비에 지루의 결정적인 슈팅을 또 픽포드가 선방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를 향해 웃어보였다. 프랑스는 그리즈만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지루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는 84분 메이슨 마운트가 페널티 지역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지며 또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잉글랜드 최고의 페널티 킥 능력을 자랑하는 케인이 다시 키커로 나서 시도한 슈팅을 크로스 바를 넘어갔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동점골을 노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 아크 정면 부근에서 마커스 래쉬포드의 감아차기 프리킥이 크로스 바를 살짝 넘기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포르투갈, 잉글랜드가 연이어 8강에서 탈락하며 맨시티 선수 여덟 명이 한꺼번에 월드컵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승리한 모로코와 프랑스는 4강에서 격돌한다. 양 팀의 경기는 오는 15일 새벽 4시 카타르 월드컵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한편 월드컵 4강 대진이 확정된 현재 여전히 살아남은 맨시티 선수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뿐이다.